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황교수 사건. 이렇게 봅시다. :: 2005/11/27 09:32

어제 글을 올리고 나서 지금까지 적잖이 후회하고 있다.

어제 올린 글의 마지막에 덧붙였듯이 그나마 스타과학자 한명 나타나서 국민들의 관심이 과학기술 분야에 몰리는 것이 반가웠고 그나마 스타 과학자에게 파격적인 지원도 가고 관심도 쏠리다 보면 과학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수 있을것이라는... 참 어이없는 순진한 발상을 했다. 그래서 황교수를 동정적으로 보고 답답단 기초과학 연구자의 심정을 투영하고자 했었다.

그런데... 이거 돌아가는 꼴이 전혀 아니다. 가관이다.

황교수를 옹호하고 국익을 외쳐대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황교수를 과학자로 보지 않는다. 스타이고, 국보이고,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세계 일류로 보고 있을 뿐이다.(단, 난치병 환자들과 그 가족은 빼자. 이분들은 좀 엇나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상상하지 못할 고통을 겪고 계신분들이니)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과학자와 과학계에서 발생한 문제로 보지 않고 애국자와 매국노의 대결로 치부해 버리고 있는듯 하다.

이들이 한국 과학계에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황교수를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다른 연구분야들에도 많은 지원을 해달라는 호소를 시기라고 치부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들이 과학계에 그만한 애정을 가지고 황교수를 응원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길 바랬다면 많은 한국 과학자들이 맨땅에 헤딩하고 있는 사정에 귀를 기울이고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하고 있어야 했다.

축구가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 축구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식의 주장에는 동의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과학 전반에 대한 투자와 지원, 관리 제도를 정비하자는 주장에도 귀좀 기울이고 여기에 대해 얘기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냥 누구 한넘 때려 잡을 생각만 하고 있는 듯 하다.

언론이나 정부의 대응도 상당히 웃기다. 잘해봤자 일부 언론이 네티즌들의 파시즘을 견제하는 정도인데... 지금같이 광기가 몰아치는 분위기에서 이 정도 용기도 상당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도 안보이고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겠는지에 대한 의견도 안보인다. 황교수를 국보급 인재로 띄워준 정부는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들 황교수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것인가? 그냥 황교수 한명이 일으킨 스캔들로만 보고 있을 뿐 과학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문제점은 외면하고 있는 것인가?


생명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의외로 딴지일보에서 좋은 글들을 발견해서 소개할까 한다.(글들이 길이서 제가 임의로 요약했습니다. 이 사건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가급적이면 원문을 보시길 바랍니다.)

처음 시작은 "[단상] 윤리도 결국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원문 보기)는 제목의 딴지일보 기사였다.(이 기사 쓴 사람은 결국 자기가 틀렸다고 인정했다.)

(대충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정도다. 정말 실망스런 기사였다.

여기에 대한 의견들이다.

"선배님. 이러지 마시죠."(원문 보기)

(일부 발췌...)




같은 사람의 또다른 답글(원문 보기)

(일부 발췌)..




"생명윤리가 x나 지키기 어렵고 까다로운 게 아니야."(원문 보기)

(일부 발췌..)




"미국에서 생명과학 연구하고 있다는 사람의 답글"(원문 보기)

(일부 발췌..)





황교수와 IRB(원문 보기)

(일부 발췌..)






*이왕 나온김에 하고 싶었던 얘기를 좀 풀어 놓자...

이런일이 터지고 국가주의가 몰아치는 상황에는 일반인과 과학계와의 의사소통 부족이 큰 원인을 차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계가 뭘 연구하는지 이해하고 이해시키지 못하고 있었고 과학계가 어떤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고 이해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애초부터 "과학은 애국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씀 한마디에만 의존하고 있었으니 대중들에게 과학이 왜 필요한지 왜 기초과학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를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할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고 가끔 언론을 통해서 혹은 정부의 홍보를 통해서만 접하게되는 몇몇 과학자의 눈부신(?) 업적만을 접할 뿐인 대중들이 지금 사태를 단지 애국과 매국의 이분법적인 구도로 몰아가버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쯤에서 언론과 과학계의 관계에 대해 한가지 알리고 싶은점이 있다. 지금 부터 하는 얘기는 황교수 연구팀이 이랬을 것이라는 점이 아니라 과학계와 대중들의 소통이 부재한 상태에서 그나마 정보가 오고 가는 유일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의 언론이 보여주는 과학계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 정도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사례 1.





사례 2.

2005/11/27 09:32 2005/11/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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