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모처럼 외식을 했습니다.
몇 주전 영어수업 시간에 체험학습으로 가본 적이 있는 이탈리안 식당이 양도 푸짐,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맘에 들었던 터여서 다시 갔습니다.(야야는 처음이죠.)
그동안 가보았던 미국 식당들은 참~ 맘에 안들었었죠. 주로 중식당과 타이,베트남 식당이었지만 아시안 식당들이 그나마 먹을만 하고 미국식당들은 맛이 영~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탈리아 음식은 한국과 맛에서 별 차이가 없고 무척 푸짐하네요. 빵, 샐러드랑 스프가 기본으로 나오는데 맛있고 양도 엄청 많고 리필까지 해줍니다. ^0^
식당 이름은 올리브 가든, 연말이라 식당에 사람들이 무척 많더군요.
바삐 움직이는 웨이터들과 지배인들이 오늘이 최고로 바쁜 날인것 같다는 대화를 주고받는걸 들었습니다.
잠시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몰래 몰래 미국인들 사진찍는 게 은근히 재밌군요. 사실 여기 사람들은 관광객처럼 보이는 우리가 사진을 찍고 있으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기도 하고 자기 쪽으로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그저 관대하답니다. 앞에 앉은 예쁜 꼬마가 신기한지 쳐다봅니다.
에구.. 여기 쪼그만 여자아이들은 어찌나 다들 천사같이 예쁜지..
스파게티를 시키니 샐러드와 스프 그리고 빵이 먼저 나왔습니다.
이곳 샐러드는 몇명이 시키던지 항상 저 커다란 볼에 가득 담겨 나오네요. 샐러드만 먹어도 배가 부를 지경입니다.
샐러드와 스프에 치즈를 뿌리겠냐고 웨이터가 물어보고 '예스' 하면 치즈를 강판에 갈아서 뿌리기 시작합니다.
보고 있다가 됐다 싶을때 '그만'이라고 말하면 멈추죠.(끝없이 치즈를 갈아넣고 싶은 충동을 적당히 억누르기가 관건.^^;)
여전히 치즈 중독에서 못 벗어나고 있지요..^^;;
야야는 크림 스파게티 종류를 주문했습니다.
아.. 느끼해 보인다..(전 토마토 소스를 매~~우 편애합니다.)
웨이터가 샐러드 더 먹겠냐고 물어보는데 얼떨결에 그러겠다고 대답했더니 똑같이 엄청난 양의 샐러드를 가져와서 허걱~~ 이걸 어떻게 다 먹어???
결국 남은 스파게티와 샐러드를 박스에 싸왔습니다.
저녁때 출출해서 덥혀 먹었는데 거의 한끼 식사 분량이 되더군요.
-->미국 식당의 한끼가 한국인들 2-3끼 분량은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볶음밥 종류는 쌀값이 싸서 그런가, 양이..ㅡ,.ㅡ;;;
집 앞에 눈이 쌓였습니다.. 역시나 서양식 난방 시스템이란 게 너무 비효율적이고 시끄럽군요.(밤새 수도관에서 난타 공연이 펼쳐집니다.) 한국의 온돌이 무척이나 그리워졌습니다.
집에서 라디에이터 틀어놓고 춥고 발 시려워서 양말을 두개 신고 두꺼운 가디건을 입고 있으려니 왠지 원시인이 된 기분이 드네요.
미국인들이 바닥마다 왜 두꺼운 카펫을 까는지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ㅜㅜ (그래도 빨수도 없는 그 두꺼운 카펫들은 좀 찝찝해서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몰몬 교회 앞에서 크리스마스 장식물로 세워둔 동방박사들과 요셉, 마리아 상 앞에서 관광객인 척 사진을~
그리고 역시 교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부부(?)를 슬쩍 한방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