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 '기가'의 차이 :: 2005/03/03 23:08
요즘 대학 신입생들에게 '10의 9승'을 의미하는 접두사가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기가(giga)'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10의 6승'을 의미하는 접두사가 뭐냐고 물으면 정답을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
"아니 '10의 9승'을 의미하는 '기가'는 알면서 이보다 더 작은 '10의 6승'에 해당하는 '메가(mega)'는 왜 모르는 거지?"
라고 의아해 했는데...
아마도 세대차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ㅡ,.ㅡa
내 세대에서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가정용 컴퓨터는 기껏해야 수십 메가바이트짜리 하드디스크가 장착된 286 컴퓨터 였다.(이 때는 코에이의 삼국지 1, 수호지 등이 최고의 인기 게임 이었다. ^^a) 그때부터 시작해서 대학에 갓 들어갈 때만해도 수백 메가바이트의 하드디스크가 막 사용되기 시작한 때였고... CPU의 연산속도 역시 메가헤르쯔(MHz) 수준의 제품을 사용해온 기간이 기가헤르쯔(GHz) 제품을 사용해온 기간보다 더 길다. 그리고 보니... 야자시간에 몰래 듯던 에프엠 방송 주파수도 수백 메가헤르쯔 였다.(요즘 10대, 20대 들은 라디오 방송을 얼마나 들을까?)

제일 오랫동안 사용했던 셀러론 500MHz 시피유. 현재 소중히 짱박혀 있음. 먼지가 좀 쌓여 있지만 아직 멀쩡해서 버리기 아까운데... 어디 써먹을 곳이 없으려나?
하지만 지금 대학에 막 들어오는 세대는?
아마도 '메가' 보다는 '기가'에 익숙한 세대일 것이다. 보통 수십 기가바이트의 용량을 갖는 하드디스크에 수 기가헤르쯔 수준의 CPU... 그러고 보니 핸드폰 주파수도 기가헤르쯔 영역이다.
더 빠르고, 더 많고, 더 넓어진 세상에 태어난 세대이니 이보다 느리고, 적고, 좁은 세상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겠지.
이 가설(?)을 세우고 나서, 나이 먹는것에 대한 신세한탄이 잠시 스쳐가면서 기운이 좀 빠졌었지만....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IT 혁명의 시작과 발전을 쭉 목격해온 세대가 바로 내 세대라는 점에 생각이 이르니 왠지 뿌듯해진다고나 할까....
좀 쑥스럽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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