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네]브래지어 와이어로 뭘 할까? :: 2006/08/21 17:29
80년대인가, 미국 여성주의자들이 거리행진을 하며 브래지어를 벗어 불태웠던 일이?
집에선 무조건 노브라 차림이지만 외출할땐 브래지어를 꼭 착용해왔던 나는 브래지어를 벗어버리자는 여성운동 진영의 주장에 그냥저냥 시큰둥한 심정이었다.
많은 한국여성들이 그러하듯이(아님말구ㅜㅜ) 나또한 별로 여성스럽지못한 절벽가슴을 갖고 있기에 브래지어를 안하면 일단 옷태가 처참하기 때문에-->이것도 결국 '규정화된 여성의 몸'을 30년간 학습당한 시각이 절대적이겠지만! ..(물론 그거 플러스 유전적, 사회생물학적 이유도 있겠지.쿨럭;;)
암튼 때문에~~ 난 열심히 브래지어를 입어왔다.
근데 이놈 인간적으로 너무 불편하다.
사이즈가 나에게 잘 안맞는건지..컵은 남아돌고 가슴은 옥/죄/어/온다. 도대체 나만 가슴이 이 모양 이꼴인거야? 왜 내게 딱 좋은 브래지어는 찾기가 이리 힘든지~~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상당히 많은 여성들이 똑같은 불만을 토로하는걸 여기저기 목격하게 된다는 사실.(다행이다, 나만 '비정상'인게 아니군)
그리고/ 뭔일이 있었냐하면. 각설이 길다!
며칠전.. 외출하려고 옷을 갈아입고 준비를 모두 마쳤는데 갑자기 비가 퍼붓는다. 잰장, 낭패다! 하고 외출 포기, 기냥 고대로 침대에 엎드려 낮잠에 들었다. 그리고 두시간 후 눈을 떴는데 기분이 무척 나빴다. 온갖 잡다한 이미지로 가득찬 악몽에 시달린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몸이 무척 불편하고 힘들게 느껴졌다.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하다.
아... 뭐지 이 짜증나고 불쾌한 기분은?
내 몸을 내려다보니 직감적으로 원인을 알 것 같았다. 역시 범인은 가슴에 두른 브래지어, 와이어가 갑옷처럼 명치를 압박하는 브래지어!
그래, 너였냐?
브래지어 자체는 필요성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도대체 와이어는 정말 너무 쓸데없고 불편한 장치 아닌가? 니가 진정 없는 가슴도 모아주고 처진 가슴도 올려주는 마법의 손이란 말이냐?
에잇! 뻥치지마~~~!!!
넌 고문도구일 뿐이야, 내가 미쳤지 왜 그동안 쇠줄로 가슴을 압박하고 다녔담?
그래서/
옷장에 있는 브래지어를 전부꺼내 와이어를 제거해버렸다.
역시나 와이어 없어도 멀쩡하고 착용감도 훨씬~~~편하구만.
빨래하기도 도 훨씬 쉽겠네.
음하하하하하하~만족
^0^
에필로그
수북히 쌓인 U자 형 와이어들을 보고 있자니 그냥 버리기가 왠지 아까워서..
예술 한번 해보기로 했다.
more..
참, 내가 자기들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실행시키려하자 와이어들의 게릴라성 반격이 있었다.

역시 악랄한 놈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