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야야]디워 감상문 :: 2007/09/17 08:18

미국 개봉 이틀째에 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극장에서 찍은 포스터


일요일 오후였고 300석 정도의 극장에 30명 정도 왔더군요. 너무 적은가요? 사실 이정도면 평범한 정도입니다. 원래 여기 인구밀도가 낮아서 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다이하드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도 3분의 1 정도 겨우 채우거든요. 그외의 영화들은 겨우 요정도 채우는게 전부고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심형래 감독에 대한 제 입장은... 약간 양비론적인 입장도 있었지만 비판적인 견해에 가까웠습니다. 다른 블로그에 그런 관점의 답글들을 달고 다녔으니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영화에 대한 기대 정도 역시 별로... 보고 나서 "의외로 재밌네"라고 말하며 극장을 나서는 상상보다는 한숨 푹 쉬면서 나오는 상상을 더 많이 했었죠. 반면 테라네는 기대하는 쪽이었고요.

그동안 한국에서의 디워를 둘러싼 논쟁을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었는데... 제 입장은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야 결정이 날 것 같아서 꾹 참고 있었습니다. 이제 영화를 봤으니 하고 싶은 말을 해야겠군요. ^^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조심하시길.


일단 도입부.

이무기 껍데기가 발견되고 남자주인공 등장. 과거에 보천(맞죠?) 도사님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는데... 역시 연출 어색, 대사 어색. 그리고 이어지는 보천도사님의 장황한 설명. 두 남녀 주인공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의 장면에서는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아주 바쁘게 진행되는 배경 설명을 보면서 "저렇게 밖에 못하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제의 조선시대 전투 장면.

뜨악~~~~~ 재밌잖아!

이미 허접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기대를 안하고 봤기 때문이었을까요? 사전에 공개되었던 해당 장면을 볼 때에는 한숨이 푹푹 나올 지경이었는데, 영화에서의 장면은 아주 좋았습니다. 조선시대 민초들의 모습과 이무기 군단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 같다고 느끼긴 했습니다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웅장한 전투신이 그런 어색함을 깊게 느끼지 못하도록 만들더군요. 역시 두 남녀 배우의 연기와 대사가 어색했지만 이를 깊게 느낄 여유가 없었습니다. 물론 중간의 보천 대사가 하늘을 나르는 장면은 확실히 영 아니더군요. 아, 제가 꼬집는 장면은 보천 도사의 칼싸움 장면 전체가 아니라 기습을 가하면서 하늘을 날아오는 1초 정도의 장면이었습니다.

도사의 외모는 우리나라 판타지(?) 사극에 나오는 전형적인 도사의 모습이어서 어색할 게 없었고 칼싸움 장면 역시 무협 영화에 등장하는 흔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어색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조선시대의 풍광과 이무기 군단의 화려함의 부조화? 글쎄요. 과거부터 시공간을 뛰어 넘어 등장하는 군단이니 어느 특정 시기 어느 지역의 풍광과 어울려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어디선가 많이 본것 같다? 악마의 군대야 다 어디서나 본 것 같은게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사전에 공개되었던 장면을 봤을때에는 모두 어색하다고 느꼈었는데 극장에서 보고 나니 평가가 바뀌는군요. 편집의 힘인가?

이무기 군단의 압도적인 화력과 초라한 조선 군사들의 부조화는? 글쎄요. 저 정도의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군대가 아니라면 이후에 펼쳐질 현대 군대와의 전투가 오히려 더 어색해지지 않겠습니까?

사실 이건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그 동안 지적되었던 이 장면들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떠올려 본 뒤에 생각해낸 것들이고요, 사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낄 겨를이 없었습니다. 화려한 전개에 몰입되어서 정신 없이 봤거든요. 그리고 이 장면들을 보며 심지어 부끄럽기까지 했다는 반응들을 보면... 혹시 심형래 감독의 과거 영화에 대한 학습효과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도사 등장하고 하늘 날고 조선 시대 등장하니... "어이쿠 심감독 특기 나왔네. 민망하다." 라고 연상되는게 아니었을런지.... 제가 이렇게 까지 말하는 이유는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이제 다시 현재로. 솔직히 LA시가전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전개는 상당히 지루할 뻔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중간 중간에 부라퀴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나름 볼만 했습니다.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장면 장면들,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넘어가는 장면들 등등... 익히 들어왔던 문제점들이 눈에 보였습니다만... 다 괜찮았습니다. 왜냐고요? 부라퀴의 하악질이 너무 재밌었거든요. 솔직히 저는 뱀, 공룡 등의 괴물들의 모습에서 매력을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도 그냥 징그럽기만 할 뿐이었죠. 공룡의 등장에 환호하는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부라퀴는 달랐습니다. 제가 이렇게 느낄지 저도 몰랐거든요. 기대와 달리(?) 땅을 기어 다니는 모습이 신선했고 수시로 터져나오는 하악질에서도 부라퀴의 감정이 엿보여서 심지어... 감정이입까지 되더군요.(아 놔, 미쳤나?)

이무기가 남녀 주인공이 타고 도망가는 자동차를 쫓지 못하는게 황당하다는 지적이 있었죠. 그런데, 그건 황당한게 아니라 그리 되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부라퀴는 새라를 잡아 먹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새라의 몸에서 여의주가 나타날 때를 기다려서 그 여의주를 삼켜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라퀴는 기다리지 못하고 여 주인공을 따라다니면서 언제 여의주 나타나나... 이제 나올때가 되었는데... 하면서 짜증을 내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새라의 주변에서 머물기만 할 뿐 잡아먹어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죠. 부라퀴 군단도 마찬가지. 새라를 미리 잡아두려고만 했지 여의주 나타나기 전에 미리 죽이려고 한 적은 없었잖아요.

새라를 눈앞에 두고 죽이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죠. 이런 장면들이 황당하다고 느끼셨다면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지 영화가 비논리적이었던게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관객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스토리 텔링을 하지 못한 잘못은 분명히 있다고 봐야 겠죠. 그런데... 정말 그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가요? 전 당연히 그렇게 이해되던데.(혹시나 싶어서 말씀드립니다만... 스포일러는 피하고 다녔기 때문에 저런 설정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실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한 경우는 많았죠. 매트릭스가 한 예. 전 그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의미심장했고 영화의 수수께끼 풀이를 위한 힌트를 잘 전달해 주고 있다고 느꼈기에 "단지 여러 상징들을 복잡하게 나열했을 뿐이다"라고 혹평하는 분들을 붙잡고 설명들을 했어야 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두 남녀 주인공이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는 장면? 그들이 전생에 이미 사랑하던 사이였고 그들이 다음생에서 다시 만나서 그 감정을 떠올리는 것이니 순식간에 눈 맞아서 뽀뽀하는 것이 말이 안될 것은 없는 장면이었습니다만... 전생에서 그들이 사랑에 빠졌던 것이 설득력있게 설명되지도 못했고 그 둘이 다시 사랑의 감정을 떠올리는 장면도 무척 무미 건조했기 때문에 어색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들에서 남녀 주인공들이 뜬금없이 사랑에 빠지는 일은 흔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크게 걸리적 거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LA시가전 장면. 이게 대박이더군요. 초자연적인 존재들로 구성된 군대와 현대적인 군대와의 싸움. 제가 이런 장면들이 등장하는 괴수물을 본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느끼는 것일지 몰라도... 너무나 신선했습니다. 게대가 초자연적인 거대 괴수들이 등장한다면 현대 군대들이 추풍낙엽으로 쓰러져 갈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제 뒤통수를 치듯이 두 군대의 사투를 보여주더군요. 공격헬기의 공격에 고통스러워 하면서 후퇴를 하는 부라퀴라니. 상상도 못했습니다. 비오듯이 쏟아지는 총탄을 맞으며 고통을 호소하면서 죽어가는 괴수들이라니. 이거 너무 리얼하잖아! 게다가 기동력을 자랑하는 공격헬기들과 이와 비슷한 기동력을 갖고 있는 익룡 괴수들과의 도심 공중전. 이건 마치 도심에서의 헬기들 끼리의 집단전투를 보는 듯 했습니다. 단지 그런 전투의 설정이 매력적이었다는 것 뿐 아니라 그 전투 장면들 모두가 손에 땀을 쥐게끔 할 정도의 박력이 있었다고 느끼고요.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 두 이무기의 쌈박질. 그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이라니... 잔뜩 몰입해서 봤습니다. 당연히 선한 이무기가 부라퀴를 때려잡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부라퀴의 신승! 어라? 그럼 새라가 도망치다가 여의주나 나타나고 이를 삼키려는 부라퀴를 선한 이무기가 냉큼 달려와서 사력을 다해 냅다 후려친 다음에 여의주를 삼키려나? 라고 생각하는 찰나, 새라가 자신의 의지로 해결하려고 나서는군요. 아주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용. 아마도 처음에 예상했던데로 선한 이무기가 부라퀴를 진작에 물리치고 여의주를 차지했다면 용의 전쟁이라는 제목에 걸맞지 못하게 용의 모습은 마지막에 잠깐 비쳐지고 말았을 텐데 이런식으로 상황을 전개한 덕에 승천하는 용과, 또다시 기회를 놓쳐버린 짜증 만땅! 부라퀴와의 쌈박질을 한번 더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실패한거냐~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라고 외치는 듯이 하악질을 해대며 이무기 주제에 감히 용에게 덤벼드는 부라퀴에게 감정 이입이 되버리는 자신을 보며 흠칫 놀라기도 했고요. 마지막에 떠나는 새라의 모습을 쓸쓸히 바라보는 이든의 모습은 극중에서 가장 제대로 된 연기였기에 마지막 장면을 잘 장식하게 해준 것 같기도 합니다.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꿈툴대는 모습도 좋았고 그 전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짠~ 했고요. 이 모든게 컴퓨터 그래픽과 액션장면에서의 연출력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멋졌습니다. 짝짝~

아, 의외로 아리랑은 별로 감흥이 없더군요.



영화를 보고나서 돌이켜 보면 꼬집힐 구석이 참 많긴 합니다. 제가 보기에 스토리 자체는 괜찮지만 관객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을 해주지 못했고(사실 이부분은 제 입장에서는 잘... 난 이해 잘되던데), 누구나 인정하는 연출의 문제. 예를 들어... 군대가 전투를 시작하는 부분에서도 군 지휘본부가 이 괴수 군단의 존재를 보고 받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어이 없어 하면서도 다급하게 군대를 보내는 장면이라던지... 이렇게 사건과 사건 사이의 흐름을 좀 더 자연스럽게 이어줄 수 있는 연출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제대로 된 극 영화를 연출해 본 경험이 없는 심감독의 분명한 한계였겠죠. 배우들의 연기도 문제였고요.

컴퓨터 그래픽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선한 이무기가 물 밖으로 뛰쳐 나오는 장면의 사실감이 떨어졌었고 별로 깊어보이지 않는 바다에서 거대 괴수가 뛰쳐올랐다가 떨어지는 장면 같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영화 '괴물'에서 괴물이 오리 보트 옆으로 조용히 빠져드는 장면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하나는 이무기가 은둔하고 있는 굴로 쳐들어 가는 군인들이 헬기에서 로프 타고 내려오는 장면. 확실히 여기는 헬기와 배경의 불협화음 때문에 합성 처럼 보일 수도 있을 듯 하더군요. 그리고 굴에서 도망나오는 군인들이 이무기가 굴 밖으로 나오기 전에 미리 총을 쏘는 모습도 어색했고요.

하지만, 이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괴물'에서 괴물이 마지막에 불타죽는 장면도 감독 말로는 실제로 실험해보고 그대로 연출한 것이라는 얘기를 미리 알고 봤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았지만 그런 배경 지식이 없던 사람이 보기에는 상당히 뜨악~해서 중요한 마지막 장면의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고 느끼거든요.

게다가 그 이외의 액션신에서의 컴퓨터 그래픽이 무척 훌륭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할 문제 장면들은 옥의 티라고만 말 할 정도로 거부감이 크게 들지 않는, 영화를 볼 당시에는 머리속에 그다지 남지 않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모든 문제들이 박진감 넘치는 액션신들 때문에 다 용서가 된다고 할까요.

최근에 본 다이하드4와 한번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트랜스포머는 보질 않아서 비교 할 수 없는게 아쉽네요.

다이하드4는 영화의 앞부분이 지난 뒤에 대충 포기를 하고 봤습니다. 왜냐고요? 24를 보면서 테러영화에 대해서는 눈이 무척 높아져 있었습니다. 테러가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테러리스트들이 왜 테러를 감행하는지가 무척 현실적으로 묘사되었다고 느꼈었습니다.(물론 가장 최근의 시즌은 영 아니어서 끝까지 보질 않았었죠) 그에 반해 다이하드4는? 테러리스트들의 테러 동기가 뭐였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그들의 테러 동기는 현실감이 떨어졌었고 과연 저 테러가 저렇게 가능하긴 한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테러의 진행과정 역시 현실감이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그래서 도입부가 지난뒤에는 그냥 포기하게 되더군요. 속으로 "알았어, 대충 이해해주고 넘어가 줄테니 빨리 부르스 윌리스가 욕하면서 총질, 주먹질 하는 장면이나 보여줘봐바" 라고 생각할 정도였죠.

이에 비해 디워의 스토리는 흡족했고 반면 연출력은 많이 떨어졌으니 다이하드보다 좀 못한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다이하드4의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액션 장면들은? 훌륭했습니다. 어색했던 부분이 기억이 안날 정도로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F-22(맞나?)와의 일대일 전투 장면요.

그런데 몰입감을 방해하더군요. 재밌어 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니, 퇴물 경찰이 최첨단 전투기와 맞장 떠서 이긴다고? 이거 너무 막나가는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몰입을 저해하는 요소였죠. 좀 심각하다고 할 정도로요. 반면 디워는? "그래, 저런 괴수들과 현대 군대와의 전투는 저럴꺼야. 그럴 듯 해!"라며 무릎을 칠 정도(진짜 쳤다는 건 아니고요)로 몰입을 하면서 봤습니다. 그래서 액션신은 디워가 훨씬 좋았습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다이하드에 별점 다섯개 중에 세개를 준다면 디워에는 네개 정도.

사실... 영화 보는 재미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던 20대 초반의 저였다면 다이하드4는 아예 볼 생각도 안했을 겁니다. 논리적이지 못하고 현실감이 떨어지는 영화들(물론, 황당무개한 SF나 판타지 영화라 해도 그 설정 내에서 앞뒤가 맞으면 리얼하다고 느낍니다)을 보는건 낭비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거든요.(그래서인지 다이하드 시리즈를 보게 된 것도 상당히 시간이 지난 이후였군요.)

하지만 나이를 조금 먹은 탓일까요? 다이하드 같은 영화도 보게 되더군요. 두루두루 만족스럽지 못해도 '어차피 이 영화에서 이런 부분은 기대하기 힘드니까'라고 생각하며 그 부분을 저 멀리 보내놓고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달까요? 아니면... 그냥 세상에 물들고 찌들어서 그런가? ^^a

그래서 결론은, 디워는 오락영화로 보기에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화였다는 겁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무척 훌륭했고 군더더기 없이 잘 만든 오락영화(제가 보기에 '괴물'은 그냥 오락 영화 정도로만 보입니다. 지난번에 영화 감상을 쓸 때에도 재밌었다는 말 이외에는 별로 떠오르지 않았었거든요)였지만 제게는 디워가 좀 더 강한 인상을 줍니다. 단점도 많았지만 신선한 시도도 많았고 재밌는 장면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괴물과 비슷한 수준으로 재밌었습니다.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비교한다면... 매트릭스는 별 다섯개 만점에다가 가산점을 주고 싶은 영화(동의 못하는 사람들도 꽤 있겠습니다만... 영화는 취향 아닙니까. 감독에게 공감하는 많큼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것이고요)이고 반지의 제왕은 별 네개 반짜리(아, 다 좋은데요.. 계속 생각해 볼 수록 절대악을 상정해서 자비를 베풀 필요 없다는 대사를 당연하게 날리게 만든다는 점이 자꾸 걸려서요. 그래서 다섯개를 다 못주겠습니다) 입니다. 다이하드4는 별 세개 짜리이고, 스네이크 온 더 플레인 따위는 별 한개고요. 스타워즈 4,5,6편은 어릴적의 감동 때문에 애정이 남아 있어서 별 네개 정도를 주고 싶고 1,2 편은 별 한개나 두개. 3편은 아예 안봤죠. 해리포터 1,2, 3, 4편은 원작 팬이니까 별 두개에서 세개. 5편은 갑자기 너무 잘 만들어서 별 네개.

그래서 어느 평론가의 '잘 만든 B급 영화'라는데에 적극 동의합니다.

심감독에게 한마디 한다면... 제가 보기에 교활한 사람 같지는 않거든요. 근데 너무 떠들고 다니지 마세요. 본인이 보기에는 자신이 느끼는데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니 꺼리낄게 없다고 느끼겠지만 그래도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다음 영화가 '정말 잘 만든 블록버스터'가 되길 원하신다면... 액션 연출력은 더 성장할 수도 있다고 여겨지지만 이야기를 전해주는 연출력은 글쎄요... 다른 장르 영화들 많이 보시면서 공부를 많이 하시거나 아니면 본인의 한계를 인정하고 뒷선으로 물러나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물론, 이번 영화는 기대보다 훨씬 좋았기에 박수 한번 쳐드리겠습니다. 짝짝~




*내가 진단해보는 디워를 둘러싼 갈등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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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 08:18 2007/09/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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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colat | 2007/09/18 11: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원래는 집단2와 집단3을 오고가는 편이었는데 집단1과 집단5의 이전투구로 인해 새로 생성된 집단6에 속하게 됐어요 ㅎㅎ (집단 6 마음대로 영화를 골라잡아 즐길 권리를 빼앗기고 아무것도 안보게된 집단 )
    이거이거 게으름에 대한 핑계인건가요?

    • yayar | 2007/09/18 13:00 | PERMALINK | EDIT/DEL

      뭔가 빼먹은게 있다 싶었었는데, 집단 6이 있었군요. ^^a 사실 이 글을 쓰고 공개하는 것도 좀 어려웠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이렇게 호평하게 될 지 저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었고, 게다가 솔직한 제 평가를 밝히는게 상당히 부담되더군요. 이런 논란이 없었다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저도 이 쌈박질 때문에 맘대로 영화 즐길 권리를 좀 빼앗긴 집단에 포함될 듯 합니다.

  • 프시케 | 2007/10/01 11: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하 재미있게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말씀들을 하세요.
    대다수 보통 관객들은 집단 2,3에 속할 뿐이지요.
    극소수의 난리 오도방정에 온 물이 흐려지는 격이랄까요?
    어떤 영화를 보고 솔직하게 재미있다 없다, 어떤 점이 좋았다 아쉬웠다, 그렇게 말할 권리는 관객에게 있는 겁니다. 그런 권리를 강탈하려 드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인 거지요. 많은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보고 즐긴다고 수준 운운하는 일부 평론가분들 보면 참 씁쓸하더군요.
    미국에서 보신 분의 감상기라 더욱 의미심장하네요. 국내의 논란이 미국에서 보시는 분들께도 이런저런 걱정을 안기니 참..... ^^;;;

    영화 감상에서 가장 소중한 집단은 역시 '일반 관객 대다수' '각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떤 '자칭 전문가'들의 권위나 독단은 아무 소용이 없는 거지요.

    그런데 글 말미의 "나는 당신들을 지지하지 않는다. 죽어도 싸다" 사태는 어떤 사건인가요? 궁금합니다.

    • yayar | 2007/10/03 03:34 | PERMALINK | EDIT/DEL

      그 사태(?)요. 얼마전 아프칸 피랍사태를 지칭하는 겁니다. 저 역시 그들을 전혀 지지하지 않지만, 자신이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이 부당하게 살해당하도록 방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심지어 탈레반에게 그들을 살해하도록 부추기는 행위는 정말 끔찍하더군요. 그들에게 인권에 대한 이해라는게 존재하는지 궁금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진중권 같은 사람이 왜 여기에 발언하지 않았는지 참 궁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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