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미워하면 닮는다더니... :: 2007/09/30 13:53
아직도 사그러들지 않는 디워 논쟁을 잠깐 살펴봤다.
여전히 계속 비슷한 얘기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초기부터 소위 디빠들의 황빠식 어거지에 맞서 싸우는 사람 중에도 "디워는 누가 봐도 재미없는 영화여야 한다."고 외치는 듯한 사람들이 있다고 여겨왔었다.
당연히 "디워는 누가 봐도 재미있는 영화여야 한다."고 외치는 쪽의 주장이 허접하기 그지없으니 까이기 쉬운 거고 그래서 그들을 까대는 쪽이 신나는 것도 당연. 게다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파시즘을 상대하고 있으니 마치 그쪽이 논리, 이성... 뭐 이런 키워드들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이기 마련. 그러니 '인문학 부재'라는 유행어까지 탄생한 것이겠지.(물론, 이런 유행어가 '블랙호크 다운' 따위의 영화가 흥행할 때라거나, '난 당신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니들은 죽어도 싸다' 사태때 유행하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지만)
그런데 이 성전의 대열 속에는 그 대열이 마주하는 자들과 같은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이 숨어 있는 듯하다. 성전 승리의 희열에 너무 빠져버린 탓일까? 이런 자들의 악취를 감지하기에는 십자군들이 너무 흥분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디워 봤는데 재밌더라"라고 말하는 것이 전부일 뿐인 사람들까지도 심형래에게 낚인 사람들로 취급 봤으며 비웃음거리로 취급당하기 시작했다.
요런 고약한 사람들의 고약한 악취를 확신하게 된 기사 한가지.
진중권 아저씨의 인터뷰 기사가 그것. 같은 편에 서면 참 든든한 돌격대장이지만 조금이라도 의견이 다르다면 큰 상처를 감내해야만 하게 만드는 이 아저씨에게 애정 따위를 줘서는 안된다는 게 과거의 경험으로 터득한 지혜. 그래서인지 "내가 지지할 수 없는 씨부렁이라 하더라도 진중권의 씨부렁은 참 재밌다"라는 입장을 취하게 돼버렸다.(아무리 생각해도 이 아저씨의 글들은 '씨부렁'이라는 단어에 너무나 적합하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에서 디빠들을 향해 내뱉는 씨부렁들이 '파시즘 대 반파시즘' 전선 밖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부당한 공격을 가하는 것으로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키득키득 거리며 읽고 있었다. 지식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고정관념을 뒤집어 버리는 그런 '전복'에 대한 통쾌함 때문이랄까.
예전에 이 아저씨가 어딘가의 인터뷰에서 "딴지일보가 수구세력에 대해 진지하게 싸우는 전략을 택하지 않고 비아냥대는 전략으로 맞서는 건 참 잘하는 일이다. 그 세력하고는 진지하게 대응해서는 통하지 않는다. 비웃어 줘야 한다"는 내용으로(정확히는 기억 안 나고 대충 이런 의미였던 것으로 기억함)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역시 비슷하게 싸워왔고 네티즌들을 상대하면서도 비슷하게 싸워왔었다. 비슷한 말투로, 하지만 훨씬 전략적이면서 절대 우위를 선점하는 자세로.
그래서 이번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도 밉다기보다는 "킥킥, 역시 진중권이야"라는 자세로 그의 씨부렁을 즐기고 있었다. 아래의 문단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첫 번째 밑줄 친 문장으로 '나는 파시스트가 아니야'라고 광고해주고 두 번째 밑줄 친 문장들로 자신의 파시즘을 교묘히 가려낸다. 그의 표현대로 '가소롭게' 물리학자까지 들먹이면서 그럴듯하게 위장하고 있지만 짙은 향수 냄새로 후각을 마비시킨다고 해서 악취를 풍기는 대기 중의 입자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것 처럼, 당신에게서 풍기는 악취는 그 향수냄새에 익숙해질 때면 확연히 맡을 수 있는 냄새다. "미학의 기준에서 좋은 영화, 그른 영화를 구분할 수 있고 내가 24년 미학 공부했으니 내가 '그른 영화'라고 하면 당연히 그른 영화다. 개기지 말라."라니.
물리학자를 예로 들었으니 한마디 해드려야겠다. 물리학자들끼리 붙여놓고 최신의 이슈들에 대해서 각자 떠들어 보라고 하면 모든 이슈에 대해 물리학자들의 의견이 항상 같을까? 착각하지 마셔야겠다. '여기서 전자를 하나 표적을 향해 쐈을 때 표적에서 1미터 떨어진 곳에 전자가 맞을 확률을 유효숫자 네 개 이내로 구하시오'라는 문제를 놓고 일반인이 물리학자에게 개길 수는 없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질문들만이 물리학자들 사이의 이슈들이라고 착각하나 보다. 물리학자가 뭐라고 한다고 해도 일반인들이 덤빌 구석은 무쟈게 많다. 아무리 복잡한 수식과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 물리학 연구라 해도 결론만 놓고 보면 일반인들끼리의 개똥철학 논쟁보다 더 앞서나가지 못하는 부분들도 수두룩하다. 물리학자들이 허접해서가 아니다. 물리학이 찾아내고자 하는 이 세계의 숨은 질서들이란 게 원래 그렇게 쉽게 정체를 드러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든 물리학자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의 물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지도 못하다. 그래서 개길 부분들이 곳곳에 깔려 있다.
아닌것 같다고? 가소롭습니다. 개기지 마십시오. 난 당신보다 물리학 공부 더 많이 했거든요.
*미학이라는 학문이 여타의 자연과학이 그러하듯이 관측 대상에 대한 정량적 분석이 가능한 학문이라면, 위에 한 말 모두 취소.
**따로 글을 올리기는 귀찮아서 여기다가 덧붙이는 대선 관련 한마디.
아니.... 열우당도 민노당 처럼 대선 포기할 생각인건가? 갑자기 정동영이 뭐야?
아뭏든 이번 대선은... 대선 후보중 저열함의 극치를 달리는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부터 시작해서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