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야야] 독일 사민주의자들의 뽀스 :: 2008/03/15 04:12

독일에서 같은 대학의 사민주의자 그룹에 있었다는 두 사람. 그 중 한명은 우리 연구실 지도교수, 다른 한명은 출판사 Wiley에서 근무 중.

난생 처음 들여다 보는 유럽 사민주의자들의 머리속.

보수적이기 그지 없는데다가 정치 얘기 나오면 지네들끼리 얼굴 쳐다 보며 "뭐냐 이거?"하며 시니컬 해하는 미국 학생에게 다짜고짜 미국은 변해야 하며 그 중 의료체계의 변화가 가장 급선무라고 말할 수 있는 저 자신감.

한국에서 온 어설픈 좌파 두명의 말빨에 밀리지 않고 자국 의료체계가 괜찮다고, 다른 체계들도 문제 많다며 변론하던 미국 학생을, 태어나자 마자 부모들의 경제력 차이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의 유무가 나뉘게 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말 한마디로 기죽게 만드는 저 자신감.

기발하고 탁월한 논리도 아니었지만, 자기네들이 논쟁하고 토론하며 만들어온 세계에서 직접 부대끼며 살아온 경험과 그렇게 해서 자기네 손으로 직접 만들어 놓은 체계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에 가능할 법한 저 자신감이야 말로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



3박 4일 뉴올리언즈 여행을 다녀와서 이런 글을 먼저 쓰게 된건, 인터넷에 접속하자 마자 접하게 되는 이명박 왕국의 답답함과 어제 저녁 독일 사민주의자들과의 만남에서 느꼈던 해방감의 강한 대비 때문.


*그밖에 줏어 들은 얘기

"내가 군대 갔으면 아주 멍청한 군인이 되었을껄. '명령'은 모조리 안 들었을테니까."
-> 한국에서 이런 얘기 하면 찌질이 소리 밖에 못들을 텐데. ㅠㅠ

"독일 군대에서는 상관이 인권에 반하는 명령을 내리면 병사들이 거부할 권리가 있다."

2008/03/15 04:12 2008/03/1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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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우리 | 2008/03/22 19: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얼마 전 본 다큐멘터리에서 미국 군대에 대해 한 진보적인 미국인이 이런 식의 말을 하지요. 징병제이기 때문에 군인들을 '사용'하기가 쉬운 면이 있다고 말이에요. You guys are fucking volunteers. Screw you, you signed up for this...(그 사람이 한 말 옮긴 겁니다.) Jarhead라는, 이라크전 당시 삽질부대의 스토리를 담은 영화에도 비슷한 말이 나오지요. 기자에게 꾸며진 말을 하라고 상관이 명령하자 부하들이 대들 때, 상관이 하던 말이에요. 무시무시한 정글자본주의 논리가 안 그래도 무시무시한 조직사회인 군대와 결합되면 얼마나 무서운지.

    그 사람들 이번 독일 월드컵 때 모국이 벌여놓은 비지니스(테라님도 포스팅 하셨죠.)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전 사실 그 나라 반대주의자들의 의견이 궁금했거든요. 한국 언론에선 대부분 침묵한 것 같지만.

    3월 22일 수정 위의 '징병제이기 때문에' -> '모병제이기 때문에'

  • chocolat | 2008/03/17 11: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백골단이 부활한다는 끔찍한 기사를 출근하자마자 보구선 과거의 망령들이 관뚜껑 열고 나오는 듯한 무시무시함에 몸을 떨었답니다..한국사회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이젠 좀 무섭습니다 ㅠㅠ

  • yayar | 2008/03/18 10: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우리//저 두사람도 비슷한 얘기를 하더군요. 정말 군대는 현 시대에서 가장 모순적인 집단인 듯 합니다. 필요악이라는 말로 모두 정당화 되는.(독일 월드컵 얘기는 무슨 일이었는지 제가 잘 몰라서...)
    chocolat//저도 그 기사 봤습니다. "데모 하는 놈들 모두 잡아 가둬!"라고 말하는 보수세력의 쌍스러운 부분들의 결집체가 바로 이메가인 듯 합니다. 에구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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