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가 모닝에게 큰절하는 청와대
이 반서민 적인 관료들이 툴툴거리는 울 '귀염둥이'가 우리 같은 서민들에겐 얼마나 고마운지 알려주고자....
지난 5월에 샀습니다. 문 세 개짜리 액센트 입니다.

처음에는 첫차이고 해서 당연히 중고차를 사려고 했습니다만, 몇 달간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번은 20분 차이로 놓치고... ㅠㅠ)하다가 몸도 마음도 지쳐버려서 그냥 새 차로 질러버렸습니다. 저희 인생에서 최상위의 지름신이 왕림하셨던 것이죠. 게다가 딱 그 시기가 미국 경제 상황이 막 심각하게 나빠지기 시작했던 시기였고 유가도 폭등하던 시기였지만 지친 몸을 위해 눈 딱 감고 질렀답니다. 지금은 은행에서 할부 보증을 잘 안 해주기 때문에 그때 무리를 해서라도 산 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나저나... 아무리 미국에서 대중교통이 가장 발 발달되어 있는 도시 중의 하나라지만, 차 없이 (그것도 부부가)버티기는 참 힘들더군요.

이쁘죠? ^^ 저희끼리는 '귀염둥이'라고 부릅니다. 테라(?)가 옆에 있으니 더 귀엽네요. ^^a
요녀석 덕분에 장 봐오면서 끙끙대지 않아도 돼서 너무너무 편해졌답니다. 저희 연구실의 연구원 한 명은 키가 거의 190cm가 넘는 덩치 큰 친구인데 이 차를 보더니 너무 귀엽다고, 그런데 자기는 못 탈 것 같다고 하더군요. 언제 한번 그 친구에게 울 귀염둥이 시승을 시켜봐야겠습니다.
참, 신차들 중에서는 거의 최저가입니다. 하지만... 도요타의 경차인 야리스(Yaris)와의 가격 차이가 천 불도 안된다는 사실. 일본차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한국 자동차 회사들 많이 고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도 맨 처음에는 이게 사고 싶었거든요.

*차종이 베르나가 아니냐고요?
네, 맞습니다. 한국에서는 베르나인데 미국에서는 액센트로 팔리네요. 무슨 이유인지를 모르겠는데 미국에서 파는 차들은 이름을 바꿔서 판다고 합니다. 이유는...?
베르나->베르나, 뉴아반떼XD->엘란트라, 투스카니->티뷰론, 그랜저->아제라
**쓴 김에 써보는 미국 운전 얘기
한국에서는 운전을 해보질 않아서 정확한 비교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조수석에는 열심히 타봤으니 아예 틀린 비교는 아닐 겁니다.
한국 미국 모두에서 운전해본 유학생들 말로는 여기서 운전하다 한국가면 무서워서 못한다고 하더군요. 일단, 양보 진짜 잘해줍니다.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옆길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있더라도 대개의 경우 양보해주는 차가 곧 나타납니다. 차선 변경할 때 깜빡이 켜면 옆쪽 뒤에 있는 차들이 알아서 속도 늦춰서 공간 만들어 주고요. 무리하게 끼어드는 차량은 가끔 보이지만 끼어든다고 뭐라 하는 경우는 못 봤습니다.(어쩌면 항의했다가 총 맞을까 봐 무서워서?) 물론 한국에서처럼 깜빡이 안 켜고 끼어드는 경우는 없고요.
그리고 보행자 우선 법칙이 아주 철저히 지켜줍니다. 건널목에 서서 한국에서 하듯이 차들이 다 지나가길 기다리며 다른 곳을 바라보며 딴청을 피우고 있으면 낭패를 봅니다. 고개를 다시 돌려보면 저 멀리 오던 차들이 모두 건널목 앞에 멈춰 서서 보행자가 건너가기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대도시는 한국과 별반 차이 없다고 하더군요. 여기가 중소도시 정도 규모라서 그런걸 지도요.
과속은 좀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내에서는 그다지 심한 것 같지는 않은데, 고속도로에 나가보면 사람들이 변합니다. 한국에서는 운전대 잡으면 변한다고 하죠? 여기는 고속도로 가면 변하나 봅니다. 과속이 심하거든요. 대개 90~100km 정도가 제한속도인데 속도계 안 보고 주변 차량들 쫓아가다 보면 140km로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 정도 속도에서도 절 추월하는 차들이 자주 보이고요.
도로 사정은 별로 안 좋습니다. 아스팔트 포장 상태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고 쳐도... 차선이 심각합니다. 낮에는 괜찮지만 밤에는 거의 안보입니다. 한국에서는 차선 칠할 때 밤에 주변 불빛에 반사가 잘 되게 하려고 반사율이 높은 입자들을 섞는다고 알고 있는데, 여긴 그런 것 없나 봅니다. 특히 비 오는날 밤에는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중앙선도요. 가로등도 시내 도심 지역 일부를 빼고는 무척 어둡습니다.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큰 도로임에도 가로등이 없는 경우가 가끔 있고요.
주차난? 꽤 심합니다. 미국에서 주차난을 겪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아마도 주차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건물 설계들이 문제일 겁니다. 주차난을 예상 못 했겠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비교적 많긴 하지만 거리가 무척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불편하죠. 교직원들 주차장은 상대적으로 가깝고요. 교수들 중에서도 정년보장 받은 교수들은 학과 건물 근처에 전용 주차공간을 제공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전용 주차장이나 교직원용 주차장들이 오후가 되면 개방이 된다는 점이죠. 빠르면 3시, 늦더라도 대여섯 시쯤 되면 학생들도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학교에서 단속을 얼마나 꼼꼼히 할까 싶었지만 자전거 탄 단속요원들이 자주 보이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