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네] 바보 동지에게 :: 2009/05/23 16:26
故 노무현 대통령님의 홈페이지 마지막 글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처음 형님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설마’했습니다.
설 마 하던 기대가 무너진 다음에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용서 바랍니다.’ 이렇게 사과드리려고 했습니다만, 적당한 계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마음속 한편으로는 '형님이 하는 일을 일일이 감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변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500만불, 100만불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명예도 도덕적 신뢰도 바닥이 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말을 했습니다.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이 말은 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라는 사실을 전들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국민들의 실망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정치를 떠난 몸이지만, 제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될 사람들, 지금까지 저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계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생각한 것은 피의자로서의 권리였습니다. 도덕적 파산은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피의자의 권리는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이라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앞질러 가는 검찰과 언론의 추측과 단정에 반박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상문 비서관이 ‘공금 횡령’으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마당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비웃음을 살 것입니다.
제 가 무슨 말을 더 할 면목도 없습니다. 그는 저의 오랜 친구입니다. 저는 그 인연보다 그의 자세와 역량을 더 신뢰했습니다.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입니다. 제가 무슨 변명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저를 더욱 초라하게 하고 사람들을 더욱 노엽게만 할 것입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입니다.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나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이 마당에 이상 더 사건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에게도 동의를 구합니다. 이 마당에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합시다. 제가 이미 인정한 사실 만으로도 저는 도덕적 명분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정치적 입장이나 도덕적 명예가 아니라 피의자의 권리를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이것도 공감을 얻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제가 말할 수 있는 공간은 오로지 사법절차 하나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여 러분은 이곳에서 저를 정치적 상징이나 구심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사건 아니라도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방향전환을 모색했으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 동안에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상 더 이대로 갈 수는 없는 사정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적어도 한 발 물러서서 새로운 관점으로 저를 평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이 사이트를 정리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관리자는 이 사이트는 개인 홈페이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협의를 하자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제 ‘사람 세상’은 문을 닫는 것이 좋겠습니다.
-----------------------------------------------------------------------------------
삭제된 노무현 대통령 유서 전문
사는 것이 힘들고 감옥같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 받아 정말 괴로웠다.
지금 나를 마치 국정을 잘못 운영한 것처럼 비판하고
지인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부정부패를 한것처럼 비쳐지고,
가족 동료, 지인들까지 감옥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게 하고 있어
외롭고 답답하다.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후 농촌 마을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름대로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자부 했는데
나에 대한 평가는 멋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출처 국회일보, 국민일보
----------------------------------------------------------------
당신은 정말 바보같은 사람입니다..
구구절절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참동안 적어내려가다가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당신을 너무 힘들게 했다는것을.. 갈길을 잃고 고심하는 당신에게 동지로써 힘이되어주지 못하고 당신에게 혼자 그 큰 짐을 지었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을요. 우리 모두의 큰 짐을 지고 가던 당신이 도리어 우리들에게 큰 짐이 되어버렸다고 믿게 되었을 때 당신이 얼마나 힘들고 절망스러웠을지 가슴이 시리게 이해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슬픕니다.
왜 그렇게 강하지못했냐고, 왜 자기 혼자 다 짊어지고 간다 오버했냐고 타박하고 원망하려 했던 제 짧은 생각이 부끄러워 집니다. 당신의 그 바보스러움이 오늘까지의 당신을 만들었고 당신의 헌신은 우리들이 함께 민주주의 발전의 크고 숭고한 한걸음들을 내딛일 수 있었던 믿음직한 동력이 되었음을 이제 확실히 알겠습니다.
이제 그곳에 계신 당신도 당신이 그토록 두려워하던 일들이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당신이 수렁이라 생각했던 곳이 수렁이 아님을, 환상이었음을 보고 있겠죠?
조금 전진했다 싶으면 수렁에 빠져 다시 뒤로 끌려오고 가도가도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 같은 절망스러운 현실이 펼쳐지고 있는 것 같지만, 이제 당신은 아시지요? 보고계시지요?
우리는 한순간도 같은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고 어딘가로 향한 쉼 없는 여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멈추고 질식시킬수 있는 수렁은 없습니다. 존재하지 않아요.
사랑스러운 바보 노무현 동지,
이제 당신이 모든 시름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편히 쉬고 계심을 압니다.
당신이 이 생에서 한 모든 일들에 나의 경의와 감사를 바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