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천안함 논란 현재 상황 :: 2010/06/23 11:24
1) 국방부의 횡설 수설
어뢰의 수출용 카탈로그에 대해 국방부의 그간의 의혹에 대한 해명이 있었다. 그 와중에 캐드도면에 깨진 글자가 북한이 일부러 넣은 일본어라고 거짓말 했던게 드러났었다.
그동안 카탈로그가 책자인지 CD인지에 대해 해명할 때마다 말이 바뀌어 왔는데 이제 보니 둘 다라고 한다. 말할 때마다 설명이 바뀌니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얼마전, 설계도에 북한 국적이 표기되어 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그걸 왜 '이제서야' 발견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내막을 살펴보니 이렇다고 한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426475.html
이 사람들... 여전히 횡설수설 중이다.
2) XRD 2라운드
앞선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이승헌 교수의 주장에는 오류가 있다. 합조단이 재연 실험 결과라고 제출한 것이 알고보니 폭발과 무관한 알루미늄 판재의 XRD 결과라는 것을 합조단이 인정했다. 여기까지는 이승헌 교수의 성과이다. 이 부분에서 그렇다면 합조단이 이 실패한 재연실험 결과를 증거랍시고 공개한 이유가 뭘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두가지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모두 다 바보였거나, 아니면 조작. 조작이라고 해도 단순히 과장시키기 위한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더 이상의 것을 증명해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승헌 교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조작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했다. 이 주장에는 두가지 근거가 있다고 했다.
첫째, '아무리 비결정질이라 하더라도 XRD에서 피크가 보여야 한다'. 이 주장에 대한 반박은 쉽다. 완벽한 비결정질에 가까울 수록 베이스라인에 묻혀서 안 보일 수 있다.
둘째, '거의 모든 알루미늄이 비결정질 산화물이 되기는 무척 어렵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재연실험을 해서 그 결과물을 가지고 XRD를 찍었더니 결정질이 더 많이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증거가 되기는 부족하다. 그 재연 실험은 단순히 고온에서 급속 냉각시켰다는 점만 폭발 환경과 비슷할 뿐 정확한 온도, 압력, 노출 시간등을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재연실험이 아닐 수 있다고 쉽게 반박이 가능하다. 게다가 실제 폭발과는 화학적 환경이 무척 다르기까지 하다. 합조단 역시 이 점을 지적하며 이승헌 교수 주장의 모순을 공격하고 있다. 그런데 당신들 그래봤자 누워서 침뱉기인 것은 아는지 모르겠다. 당신들이나 이승헌 교수나 모두 실패한 재연 실험을 가지고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하려 하고 있는데. 이승헌 교수는 개인 한명이기나 하지, 당신들은 '전문가 집단'이다. 누가 더 창피할까?
3) 합조단의 새로운 XRD 데이터
그 와중에서 합조단이 새롭게 측정한 XRD 결과를 공개했다. 천안함 선체, 어뢰 파편, 재연 실험 결과 모두에서 작은 결정질의 산화 알루미늄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합조단은 이 결과를 발표함으로 인해 기존의 자신들의 주장에 오류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그외에 몇가지 의문점이 발견 된다.
의문점 1. 결정질 피크가 맞나?
새 데이터를 보자.
(출처: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00620144330§ion=05)
이건 선체에서 검출된 시료를 가지고 다시 측정한 결과라고 한다. 보시다시피 무척 작은 피크 하나가 35도 근처에서 보인다. 그 위에 Al2O3라고 화살표 표시를 해놨다. 일단 바로 떠오르는 의문점은, '너무 작다'이다. 저렇게 작아서는 저게 어느 정도의 결정율을 갖는 피크인지 구분해내기 어렵다. 비결정질에 가깝다 해도 어느 정도 결정을 유지하고 있으면 뭉툭하면서 작은 피크가 보인다. 물론 안 보일 수도 있지만 관측하는게 가능했다면 이런 형태였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저렇게 작아서는 저게 어떤 피크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산화알루미늄이 그들 주장대로 완벽한 비결정질에 가깝다면 그나마 남아있는 결정성 산화알루미늄들의 결정율도 상당히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상당히 뭉툭한 피크가 보일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으나... 저걸 봐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의문점 2. 시료를 바꿨다?
위의 그래프는 기존에 발표했던 XRD 그래프. 세개 중 첫번째 그림과 (합조단이 새로 공개한)맨 위의 그림과 비교해 보자. 큰 차이가 하나 발견된다. 예전 결과에서는 NaCl의 피크가 상당히 크게 발견되었다. 염분의 주 성분이므로 NaCl이 검출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새로 발표한 결과에는 이 NaCl이 전부 사라졌다. 며칠 지나니 NaCl이 전부 공기중으로 날라갔나? 말도 안 된다. 시료를 바꿨다고 강하게 의심된다. 왜 그랬을까?
4) 비결정질 산화물은 증거가 될 수 있나?
사실 XRD 데이터를 가지고 따지는 것은 어쩌면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다. 합조단이 심각하게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증명은 가능하지만 어뢰설 자체가 틀렸다거나 조작의 증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나 역시 NaCl이 사라진 대목부터는 뭔가 조작의 가능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조작하려다 보니 앞 뒤가 안 맞는게 많고 그래서 우왕좌왕 이런 저런 조작을 하다보니 실수를 한 결과가 NaCl이 사라진 XRD 데이터를 내놓게 된 게 아닐까 라는 의심. 하지만 이건 의심일 뿐이다. 합조단의 비전문성이 조급함과 격렬한 상승 작용을 한 결과물일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런데 얼마전 중요한 증거가 하나 등장했다. 비슷한 시기에 여기 저기서 네티즌들이 이 증거를 찾아낸 듯 한데 이게 최근에 기사화 되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622140016§ion=05
비결정질 산화 알루미늄은 자연 상태에 놓인 알루미늄에서도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닷물 속에서도 역시. 합조단이 비결정질 산화 알루미늄이 폭발에 의한 것이라며 증거로 제시했는데 이 물질이 폭발에 의한 것인지 자연적인 산화에 의한 것인지 구분하는게 어렵다는 것.
물론 어뢰 파편의 경우 구분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뻘속에 박혀 있었다거나 한다면 더 빨리 산화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바닷물 속에서의 산화 속도와 폭발에 의한 비정질 산화물의 생성속도는 다르다. 그 차이는 어쩌면 비정질 산화알루미늄의 두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을 구분해내는게 가능하다면 합조단이 발견한 비정질 산화물들이 폭발에 의한 것인지 자연 산화에 의한 것인지 구분해 내는게 가능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결정상이 다를 수도 있다. 같은 산화알루미늄이라 해도 자연 산화에 의한 것과 폭발에 의해 생성된 경우 조금 다른 결정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검출된 시료들에서 각기 다른 결정상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확인된다면 이들을 구분해서 분석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것들 역시 어뢰설을 반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폭발로 인해 비정질 산화물이 생겼다는 합조단의 가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있을지 언정 어뢰설 자체를 뒤집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합조단이 저 산화물을 어디서 검출했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검출된 위치가 알루미늄과 무관한 곳이었다면, 인위적으로 흡착물이 묻은 것이기에 자연산화의 결과물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선체의 경우 미량만 검출되었다면 바닷물 속에서 다른 알루미늄 재질이 이온화 된 것이 흡착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이 정도는 그 양을 따져 보는 것으로 쉽게 반박이 가능할 것이다. 만약 검출된 위치가 전부 다 알루미늄 재질 위였다면? 그리고 그 두께가 자연산화에 의해 한달~한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에 생성되는 정도의 두께라면? 그렇다면 이 산화물이 폭발에 의한 것인지 구분하는 것은 더 불가능해 진다.
그렇다면 저 산화물들은 어디서 검출되었을까?
선체의 경우 명확하지 않다. 검색을 잘 못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합조단 측에서는 함수, 함미, 연돌 등 8군데 였다고만 밝히고 있는 것 같다. 군함의 상부 구조물의 경우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이들이 알루미늄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긴 한데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이종인이라는 사람은 흡착물들이 모두 알루미늄 재질 위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8470
이게 사실이라면 선체에서 발견된 산화물들은 모두 폭발과 무관하게 바닷물과 알루미늄의 화학작용의 결과일 수 있다. 즉 선체에서 발견된 산화물은 증거가 되지 못 할 것이다.
어뢰 파편의 경우는 어떨까? 산화물이 가장 많이 검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스크류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749317
여기서 검출된 산화알루미늄은 폭발에 의한 것일까? 사진에서 보면 상당히 두껍게 흡착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기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게 아닌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걸 직접 뜯어내서 성분 분석을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다. 특히, 깊이 별로 살펴봐야 한다. 저걸 눈으로 보기에 확실해 보인다고 주장한다면 예전에 배 많이 타본 누군가가 자기 눈으로 보기에 녹슨 것으로 보인다고 했던 주장이 육안으로 살펴본 것이라는 이유로 쉽게 무시당했던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부식 상태가 다시 중요해 진다. 어뢰 파편에서 발견된 산화물 두께가 뻘 속이든 그냥 바닷물 속이든 한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생성되는게 불가능한 정도였다 해도 만약 부식 상태 분석 결과 수년간 바닷물 속에 있었던 것으로 판정된다면 얘기는 끝난다. 어뢰 파편은 증거가 될 수 없다. 반대로, 산화물들을 폭발로 인한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는게 불가능하다 해도 부식 상태가 양쪽에서 비슷하게 나온 다면 다시 결정적 증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식상태에 대한 과학적 분석 결과가 가장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부식상태에 대한 과학적 분석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육안으로 본 것이 전부라 했다. 그걸 누가 과학적 분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게다가 합조단이 뒤늦게 밝힌 바에 따르면 파편의 강철로 만들어진 부위는 산화 방지를 위해 은색 페인트로 발라져 있었다고 한다.
결론: 선체와 어뢰 파편에서 발견된 산화알루미늄이 자연 산화에 의한 것인지 폭발에 의한 것인지 구분이 가능하기 전에는 산화알루미늄이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없다. 또한 부식상태에 대한 과학적 분석 결과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