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십자가는 소품으로만 쓰기에는 아깝다. :: 2006/01/21 16:26

"목사님들, ‘십자가’를 ‘시위용 소품’으로 쓰다."

쫌 전에 저 기사를 '대충' 보고 십자가를 시위 소품으로 쓴다는 것 자체를 가지고 뭐라 하는건 좀 오버가 아닌가 생각하는 중이었다.

아마도... 정당성이 떨어지는 사학법 개정 시위에 십자가를 이용했다는게 문제라는 것 같은데... 사실 주장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십자가 자체가 정치적인 주장을 외치는 곳에 나타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야 비기독교인이니 기독교인들이 어찌 생각하는지는 알 턱이 없지.

그런데... 기사를 자세히 보니 재밌는건 '십자가'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십자가를 어떻게 등장시켰나 였구먼.



요 사진만 봤을때는 잘 몰랐는데...

오마이뉴스의 기사에 실린 사진을 보니.... 웃/긴/다.



저 사진을 보고 나서 기사들을 다시 살펴보니 문제는...

어깨가 닿는 부분은 아프지 말라고 천으로 둘둘 감아놨고, 쉽게 잘 굴러(?)가라고 아래 부분에 바퀴를 달아놨다.

다른 사람들은 어찌보는지 모르겠는데...

난 자꾸 '삼보일배'가 생각나서 웃음이 난다.

삼보일배 시위는 '삼보일배'의 고행을 직접 체험하고 대중에게 그 고행을 보여줌으로써 그만큼의 고통을 감수할 수 있을 정도의 정치적 각오와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는 시위 방식일텐데...(비슷한 시위방식으로 단식농성이 있지만 삼보일배는 '고행'을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훨씬 설득력 있게 보여지는게 아닐까?)

사학법에 반대하신다는 여러 목사님 이하 일부 기독교인들께서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끌고 가시며 겪었던 고통을 자신은 하나도 감수하지 않고 단지 그 상황을 편하게 퍼포먼스로 재현함으로써 뭔가를 보여주려 했었나 보다. 하지만... 결국 그냥 퍼포먼스의 '소품'이었을 뿐이었기에 딱 '소품'으로써의 효과밖에 없었던 듯 하다.




예전 새만금 시위 때 가수 이현우씨가 삼보일배 시위에 동참했던 일이 생각나서 사진을 찾아봤는데...



이현우 뒤쪽에서 따라오고 있는 저 (아마도)목사님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다.



크기가 위의 '퍼포먼스'용 십자가 보다는 훨씬 작아보이는데... 그래도 저정도 십자가를 직접 들고 한참 걷는다면 (사람들이 보기에)힘들어 보이고 고생하는것으로 보이지 않을까? 십자가를 퍼포먼스용 소품으로만 쓰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한다.




* 다음번 시위때 크기 좀 작은 십자가로 바꾸더라도 밑에 바퀴 떼어내고 직접 들고 다니면 그들 주장에 10초 동안 동의해줄 의향 있음.

** 내친김에 새만금 관련 글 하나 퍼옴.

"전공자가 바라보는 뉴스(새만금관련)"

2006/01/21 16:26 2006/01/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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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드 | 2006/01/21 19: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그렇네요! 십자가 밑에 바퀴가 달렸군요!! ㅋㅋㅋ 목사님들의 숭고한 뜻이 이루어지기엔 정성이 부족하군요. 저 목사님들은 어느 학교 이사장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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