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유용을 직면한 대학원생의 앞길은? :: 2006/05/23 13:40
과기인 연합 사이트에 갔다가 지도교수의 연구비 유용을 직면하고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는 글이 올라왔다. 보아 하니 여러 회원들이 쪽지로 이것 저것 조언을 해준 듯.
한국에 있을때 다행스럽게도 내 지도교수님은 학생들 인건비 가지고 장난을 치지 않는 분이셨다. 아예 인건비를 학생들이 알아서 다 관리하고 나눠 가질수 있게 하셨던 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문제가 생기곤 했었다. 그것도 왕고참 대학원생이 말도 안되는 논리로 뻐팅기는 일이 생겨서 참 난감했었던 기억이 난다.
지도교수가 연구비 유용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걸 고발해야 하는 대학원생은 예기치 못한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일단 동료가 필요하다. 연구비 유용이 도저히 눈감아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에 동의하고 함께 문제제기할 동료.
여기서 첫번째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같은 연구실의 누군가는 졸업이 코앞이고 누구는 졸업이 한참 남아 있을 것이다. 누구는 그 연구비 유용으로 받는 피해가 별로 없고 누구는 크고...
이런 상황이면 누군가는 동참하고 누군가는 방관할 것이다. 여기까지면 다행인데... 나 졸업 얼마 안남았으니 넘어가주면 안되겠냐. 취직 결정 났는데 지도교수 짤려서 졸업 연기되면 곤란하다... 고 말하는 누군가가 나타나면 어떡해 해야 할까.
이 난관을 넘어서서 실제로 고발하게 되면 일은 잘 풀릴까?
연구비 유용한 지도교수 고발하려다가 학교 본부, 학과 교수들의 제식구 감싸주기로 결국 내부고발했던 대학원생들만 홧병에 걸리고 학교 그만뒀다더라... 는 얘기를 종종 들었었다. 한 5, 6년 전 일인데... 요즘은 어떨까.
내부고발자를 보호할 생각이 없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게다가 지도교수의 막강한 권력밑에서 경력을 쌓아야 하는 대학원생들이 내부고발자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지금은 세상이 변했길 바란다.
그리고 그 대학원생이 고발 과정에서 상처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몇년전 일이다. 모대학 강사로 잠시 일을 할 때 어느 대학 교수 연구비 유용 사건이 터졌다. 대학원생이 고발했던 사건인데... (다른 대학 대학원에 재학중이었던)다른 강사의 반응이 놀라웠다.
"지 지도교수 찌르면 그 동네에서 어찌 살아남으려고 저러나. 저만 학교 그만두면 끝나는 일도 아니고 연구실 동료들도 피해를 입을텐데 너무 이기적이다."
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