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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 야생동물들의 자가치료법
아래의 내용은 신디 엥겔(Cindy Engel)의 '살아있는 야생(Wild life)'의 한글 번역판(양문 출판사)에서 발췌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홀리스틱 수의학('전일적 수의학'으로 번역하는 것 같군요.)과 관련된 외국의 홈페이지에서 자주 소개되는 책입니다.

(앞의 게시물'야생동물의 건강 유지', '식물의 독성 성분도 약이 된다.'와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점토

점토는 상업적으로도 유독물질을 중화시키는 데 사용된다. 그것은 점토의 특수한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점토는 두 개 이상의 산화 미네랄 층이 평행하게 늘어서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런 구조는 다른 분자를 끌어당기기에 유리하다. 물론 점토 종류마다 각기 다른 구조와 특성을 갖는다. 어떤 종류는 다른 분자를 자신의 구조와 맞물리도록 하며 어떤 종류는 다른 분자를 자신의 구조 안으로 흡수한다. 체내에서 독소는 점토 분자에 흡착되어 배설됨으로써 독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점토는 진균독, 내독소, 인공 유독성 화학물질, 세균 등을 흡착해 독성을 없앤다. 또한 필요 이상의 액체를 흡수하고 산을 중화시켜 소화기에 막이 씌워지는 것을 막아 설사를 예방한다. 즉 점토에는 매우 유용한 의학적 성질이 있다.

동물의 건강에 점토가 미치는 좋은 영향도 최근 들어 많이 알려졌다. 벤토나이트 점토는 동물이 먹이를 잘 흡수할 수 있도록 사료의 효율을 높인다.

르완다의 고릴라들이 먹는 심층부 토양은 할로이사이트(halloysite)라는 점토로서 위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카올리나이트(kaolinite)와 비슷하다. 카올리나이트는 소화기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설사 증세를 줄인다. 또한 세균과 다른 유독성 물질도 흡수하며 건기에 체내에 유입될 수 있는 더 강력한 독소 또한 잠재적으로 흡수한다.

한 무리의 마코앵무에게 유독성이 없는 식물 알칼로이드인 퀴니딘과 점토를 혼합해주었고, 다른 무리에는 점토 없이 퀴니딘만 주었다. 몇 시간이 지나자 점토와 함께 퀴니딘을 먹은 마코앵무 무리의 혈액에는 점토를 먹지 않은 마코앵무 무리의 혈액보다 60퍼센트 적은 알칼로이드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것은 점토가 혈액에 식물 알칼로이드가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과학자들은 점토가 단순히 유독물질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소화기 내벽을 감싸 독성물질로부터 내벽을 보호한다고 보고했다. 마코앵무가 독성물질을 먹고도 설사를 하지 않는 것은 점토를 먹어서인 것으로 추정된다. 마코앵무는 점토를 먹음으로써 다른 동물은 먹지 못하는 먹이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흙을 먹는 행위가 초식동물에게 가장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육식동물도 때로는 흙을 먹는다. 이것은 흙을 먹는 행위가 단순히 미네랄이 부족한 식물을 먹이로 삼는 초식동물이 미네랄를 얻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 아님을 의미한다. 호랑이도 종종 흙을 먹는다. 샬러(George Schaller)는 11월과 12월에 채취한 인도호랑이의 배설물에서 검은 운모를 포함한 흙이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북미의 늑대 역시 아직 흙을 먹는 모습이 목격되지는 않았지만 그 배설물에서 흙이 발견되었다. 늑대의 친척이라 할 수 있는 개들도 흙을 먹는 모습이 많이 목격된다.

동물이 흙을 먹는 행위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두 동의하는 한가지 사실은 그 행위가 동물에게 이로움을 준다는 점이다. 요크대학 연구팀의 책임자인 마하니(Willian Mhaaney)는 흙을 먹는 행위는 모두 자가 치료의 한 형태라고 결론 내렸다. 흙을 먹는 행위는 아주 일반적이며 존스의 말처럼 의약품의 가장 초기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흙은 미네랄 같은 영양소의 원천일 수도 있겠지만 점토처럼 먹이의 독성을 제거하는 것이다. 결국 동물은 흙을 먹음으로써 피할 수 없는 유독물질의 해를 줄이는 것이다.

또한 위의 산도를 조절하고 장벽을 보호한다. 필수 미네랄도 제공한다.

야생동물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흙을 먹는다는 사실에 대한 문화적 혐오감을 극복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오래된 자연의 자가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숯

점토와 마찬가지로 숯도 독소를 흡수한다. 숯은 자신의 무게보다 200배 더 많은 무게의 유독물질을 흡수한다. 숯은 병원 응급실에서 약물 남용과 이유를 알 수 없는 중독 증세에 해독제로 널리 사용된다.

야생동물도 때때로 산불이나 벼락이 친 후에 우연히 숯을 얻는 경우가 있다. 베어라클리는 "야생동물은 숯의 이점을 이미 알고 있으며 산불냄새를 맡으면 무리를 지어 숯을 먹으러 온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숯에는 영양적 가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동물이 의학적 목적, 즉 유독물질에 대한 방어책으로 숯을 먹는다고 생각한다.




-햇볕 쬐기

포유류와 조류는 내부적으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다. 이들은 병원균에 감염되면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 체온을 높인다. 몸에 열이 나는 현상은 병원균 감염에 대한 우리 몸의 방어책이지 억제해야 할 증상이 아니다. 실험 결과 수두에 걸린 어린이이게 해열제를 주면 해열제를 주지 않은 어린이보다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진다고 한다. 온혈동물은 냉혈동물처럼 따뜻한 장소를 찾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온혈동물 역시 햇볕을 쬐는 경우가 많다. 웰시고슴도치병원 관계자들은 고슴도치를 기르는 사람들에게서 고슴도치가 테라스에서 햇볕만 쬐고 있다는 내용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 병원 관계자들은 그 이야기만 듣고도 고슴도치가 몸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햇볕을 쬐는 행위는 체온을 놏이는 효과 외에도 햇볕 자체가 살균 효과를 낸다. 자외선은 미생물의 DNA 구조를 바꾸어 번식을 억제한다. 자외선은 세균이나 균류의 포자, 바이러스, 원생동물, 선형동물의 알, 조류(藻類)에도 치명적이다.



-단식

보통 동물 질병의 처음 증상은 먹이를 먹지 않는 것이다. 수많은 전통 식물치료사들에 의하면 먹이를 먹지 않는 행동은 질병에 대한 자연적 대응법이다. 베어라클리도 "병든 동물은 조용한 장소로 피해 몸이 회복될 때까지 밥을 먹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먹이를 먹지 않아야 회복이 빠르다. 세균은 철분을 필요로 하는데 동물이 먹이를 먹지 않아 철분의 공급이 중단되면 세균이 번식을 하지 못한다. 만약 동물이 계속 먹는다면 세균에게도 역시 도움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병든 동물이나 환자에게 먹기를 강요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몸에 열이 나면 식욕이 줄어든다. 만약 인위적으로 열을 내려 식욕이 돌아오면 체온만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철분 공급량도 높아져 감염이 더 오랫동안 지속된다. '열이 나면 굶으라'는 오래된 격언은 의학적으로 현명한 충고인 것이다.




-먹이 속의 세균들

세균들은 소화기의 상태에 따라 조심스럽게 균형을 이루며, 식단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어떤 세균은 필수 비타민을 만들고 다른 것들은 면역계를 돕거나 소화를 촉진한다.

현대의 항생물질은 좋은 세균과 나쁜 세균을 가리지 않고 모두 죽인다. 또한 소화기 내 미생물의 균형을 깬다. 가루이(whitefly)에게 항생제를 주면 그들은 곧 생장과 번식을 멈추고 일부는 죽기까지 한다. 따라서 항생제는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만약 항생제를 먹여야 한다면 비피더스균과 유산균을 함유한 요구르트를 먹어 소화기 내 세균의 균형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다.

우리는 많은 식물이 천영 항균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천연 항균제도 인공 항생제처럼 소화기 내 미생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분명 양이 많아지면 천연 항균제 역시 해를 끼친다. 하지만 평소에 먹는 먹이의 일부로서 소량만 섭취하면 그것은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초식동물은 특히 천연 항균제가 풍부한 먹이를 먹는다. 고릴라가 주식으로 삼는 나뭇잎, 과일, 나무껍질, 과일, 씨앗과 고갱이 등을 비롯하여 먹이의 약 3분의 1이 천연 항균제를 함유하고 있다. 식물학자인 베리는 이 성분이 이로운 세균에게는 별다른 피해를 끼치지 않는 반면 해로운 세균은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세균은 그람 음성균과 그람 양성균으로 나뉜다. 두 종류의 세균은 성질이 약간 다르다. 살모넬라와 시겔라 같은 많은 세균이 그람 음성균인데 이것은 고릴라의 먹이에 들어 있는 항균제에 가장 취약한 종류의 세균이다. 이처럼 고릴라의 먹이에 들어있는 항균제는 소화기 내의 세균은 보존하면서 병원균은 억제한다.



-상처 핥기

동물이 회복을 위해 어딘가에 숨으면 관찰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상처 입은 동물에 대한 관찰 기록은 거의 없다. 어떤 동물은 자신의 상처를 저절로 치유되도록 방치하는 반면 어떤 동물은 상처를 돌본다. 상처를 돌보는 행동은 관찰자들이 흔히 '털 골라주기(grooming)'로 보고하는 행동이다.

영장류, 개과, 고양이과, 도마뱀류 같은 많은 동물들이 자신의 혀로 상처를 핥는다. 대부분의 연구 결과에서 밝혀졌듯이 혀로 상처를 핥는 행동은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본능적인 것이다.

사람들은 집에서 기르는 개가 상처를 핥아 상처가 깨끗하게 보존되고 병원균의 감염도 막는것을 봤다. 개가 항문을 핥고서 바로 다시 상처 부위를 핥는 행동이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개의 침에는 포도상구균, 대장균, 연쇄상구균 같은 세균을 죽일 수 있는 항균 성분이 있다. 모든 포유류의 침은 뛰어난 항균제로서 상처가 병원균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준다. 연구에 따르면 설치류의 침에는 항균제만이 아니라 상피 조직과 신경 조직의 성장을 돕는 성분도 들어 있다고 한다.



-섬유소

나무껍질과 풀 같은 데에서 발견되는 섬유질 성분 역시 약으로 쓰이며 질병의 예방 면에서 도움이 된다. 소화기 내에서 섬유질이 발효하면 유익한 미생물이 생존하기에 적합한 산도가 유지된다.

(예전의 게시물 '신부전증 - 홀리스틱 케어의 관점'중 '섬유소'에 대한 부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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