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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産 쇠고기 수입금지국 18개국으로 증가
(서울=연합뉴스) 광우병(BSE.우해면양뇌증) 의심소가 발견됐다는 미국 정부의발표 이후 일본을 시작으로 25일 오후 현재 18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외신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5대 쇠고기 수출국인 일본과 멕시코,캐나다, 한국, 홍콩이 광우병 발병사실이 발표된 직후 모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잠정 금지했다.
미국산 쇠고기 비(非)수입국인 칠레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쇠고기 수출국호주와 브라질도 즉각 미국산 쇠고기의 반입을 잠정 금지했으며 태국과 말레이시아,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자메이카, 중국, 콜롬비아, 태국도 이에 동조했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광우병 발병사실이 공식 확인되면 잠복기 등을 고려해 최대 7년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할 방침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정부와 축산업계의 자제호소에도 불구하고 각국이 신속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는 데는 지난 해 미국 쇠고기 수출량의 32%를 소화해낸 일본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도 영향을 미쳤다.
이미 광우병 피해를 경험한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의 발표가 있은지 채 3시간도되지 않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을 통해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키로 결정했으며 척추 뼈 등 쇠고기 부산물도 회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25일에도 미국 내 광우병 발병사실이 공식 확인되면 미국산 소를원료로 한 의약품과 화장품 등 관련 제품의 수입금지도 업계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쇠고기 수출물량이 전체 생산량의 10%에 불과하다면서 90%를 소비하는 자국 소비자의 움직임에 크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앤 베너먼 농무장관은 이번 의심사례가 발견되긴 했지만 이로 인해 사람이 피해를 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면서 크리스마스 만찬 메뉴를 쇠고기 요리로 할 계획이라는 말로 자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위싱턴 포스트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자국 소비자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전한 뒤, 뇌 등 신경조직이 포함될 수 있는 다짐육에 대해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소의 나머지 부위는 안전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실었다.
관리들 역시 광우병 의심소가 발견된 이상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피해는 감수할수 밖에 없지만 더이상 광우병이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지난 90년 후반 유럽이 겪었던 것과 같은 광범위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24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생우 선물가가 1일 하락 제한폭까지폭락, 거래가 중단되고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의 주가가 8% 급락하자 이번 사태가 쇠고기 산업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있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은 워싱턴주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이고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광우병 감염소의 부산물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애완동물용 사료의 리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FDA는 소량이라도 광우병 감염물질이 애완동물용 사료에 포함됐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위험 가능성이 있는 사료 전량을 회수할 것이라면서 애완동물 중에서 고양이가 광우병에 가장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연방정부와 워싱턴주 당국은 문제의 홀스타인 젖소가 지난 2001년 10월 이번에 광우병 증세를 보인 워싱턴주 남부 맵튼 근처 목장에 오기까지의 과정을역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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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광우병의 원조격인 영국에서 25일 미국의 첫 광우병 발생 사실을 확인하는 실험 결과가 나온 후, 미국 정부와 식품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돼 쇠고기 기피현상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홍보전에 나섰다. 농무부는 여전히 광우병 소 한 마리가 발견된 점이 식품 안전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식당과 패스트푸드 체인점들도 ‘우리가 사용하는 쇠고기는 다르다’는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비스’ ‘화이트 캐슬’ ‘잭 인 더 박스’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자신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걷지 못하는 병든 소의 고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 왔다면서, 부분 마비 증상을 보여 도살됐던 워싱턴주의 광우병 소와 유사한 상태인 소의 고기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광우병 발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상점에 이전에 샀던 쇠고기의 원산지를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식당에 전화를 걸어 어떤 종류의 쇠고기를 사용하는지 문의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일부 식당들은 소의 뇌나 척수, 목뼈 등 기피 부위로 만든 요리는 확실한 정부 지침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6일 전했다. 그러나 일부 식품상들은 미국 쇠고기 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광우병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경우가 아니라면 쇠고기 제품 소비가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와 고양이 사료 생산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병든 소의 육류를 소가 먹는 사료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해 왔지만, 소가 아닌 다른 동물들의 사료로 쓰는 것은 규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등 미국산 동물사료의 수입국들이 수입을 줄이거나 더 엄격한 조사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그러나 ‘광우병 소’의 출생, 성장,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인 농무부는 여전히 이 소가 워싱턴주의 한 도살장에 오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 조사반들이 이 소가 워싱턴주가 아닌 다른 주나 외국, 특히 캐나다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성탄절인 25일 대부분의 식당과 수퍼마켓 등이 문을 닫은 상태여서 아직 비교적 조용하지만, 이번 광우병 소가 지난 5월 캐나다의 경우처럼 ‘하나의 고립된 사례’일 뿐인 것으로 최종 판명되지 않는 한, ‘쇠고기 불안’은 확산될 전망이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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