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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물리 이론의 끝, 과학전쟁의 시작 :: 2007/02/22 06:06

테라네의 투덜거림을 읽고난 뒤에 문득 발견한 흥미로운 기사.(사실 며칠 지났는데 그동안 바빠서 이제서야 올리는 것임)

기사 원문: 물리 이론의 끝, 과학전쟁의 시작(오마이 뉴스)

좀 인용해보면...

환원주의란 앞서 말했던 이론들 간의 위계질서를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모든 화학반응은 원칙적으로 양자역학으로 '설명'된다는 점에서 화학은 양자역학으로 '환원'된다. 그리고 실재론자들은 자연의 근본법칙들이 마치 길거리의 돌멩이처럼 '실재'한다고 생각한다..

.......

와인버그의 환원주의적 관점은 가히 '골수적'이라고 할 만하다. 나 또한 입자물리학자로서 와인버그의 충실한 학생일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어쨌든 입자물리학자들은 직업적 특성상 환원주의에 경도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선 인정해야겠다. 그러나 이런 관점은 물리학 내부에서도 많은 다른 과학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여지가 많다. SSC가 폐기된 데에는 고체물리학계의 대부격인 필립 앤더슨(Philip Anderson)이 나서서 반대한 영향도 적지 않았는데 이는 단순히 다른 분야에 엄청난 자금이 쏠리는 것에 대한 배 아픔 때문만은 아니었다.

복잡한 시스템을 다루는 과학자들은 소위 '창발'(創發·emergence)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생명현상이 그렇다. 원자나 소립자 단위로 내려가면 생명이나 지능 같은 것이 없다. 그러나 이들이 모여 분자를 이루고 단백질을 만들고 세포를 구성하고 유기체를 만들면, 거기에는 생명이 있고 지능도 생겨난다. 즉 복잡계(complex system)에서는 그 이하 단위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새로운 '근본법칙'으로만 설명될 수 있는 현상이 존재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SSC를 건설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논쟁이 (의회 청문회에서도 숱하게) 진행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과학 자체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관점의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입자물리학에서 주장하는 소립자들만 근본적인 것이 아니라 복잡계의 여러 층위에서 동등한 수준의 '근본적인' 원리들이 존재한다면, 굳이 그 많은 돈을 SSC에만 부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현재, 뒤늦게 입자물리학 수업 들으면서 투덜대고 있는 중)

2007/02/22 06:06 2007/02/22 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