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사랑니 뽑기 (무상의료 체험기) :: 2012/05/07 02:52
이번에 독일 병원 가서 사랑니 뽑을 일이 있었습니다. 독일 현지 의료에 대한 흥미로운 경험을 해서 짧게 적어봅니다.
독일 현지인들 의견으로는 독일에서는 동네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지 말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치과 의사들이 경험이 부족해서 환자들이 고생한다고. 그래서 그들이 추천해주는 큰 병원으로 갔습니다. 아예 구강, 턱 관련 외과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과가 따로 있더군요. 이 병원에 가기까지 사연이 좀 있었는데.... 생략.
처음 진단을 받고 나서 일주일 후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더 빨리 할 수도 있었는데 연휴 기간 때문에 1주일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상 의료 국가에서는 그닥 중요하지 않은 수술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독일은 안 그런가 보네요. (그래봤자 딱 한번 경험한거라....)
수술 전날 마취과 의사와 상담이 있었습니다. 수면 마취를 하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수면 마취를 하면 아무리 살짝 마취한다 해도 부작용 있을 수 있고 하루 종일 이런저런 조심할 것들도 많고... 그냥 국소 마취만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 당일에 갔더니... 저를 제대로 된 병실로 데려가더군요. 일반 병실은 아니고 응급실 병상이긴 했지만. 게다가 아예 환자복으로 갈아 입히고 팔뚝에 바늘도 꼽아 놓더군요. 수면 마취 안 할건데 이건 왜? 하고 물으니 응급 사태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음... 괜히 무서워 지더군요.
그리고 두시간 정도를 기다린 이후에 드디어...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사랑니 뽑는데 수술실? 수술 의사 한명+보조(아마 레지던트?) 한명+간호사 두세명이 있었고 혈압, 심장 박동, 체온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까지 하더군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직면하는 바람에 겁을 잔뜩 먹고 심장박동이 뚜뚜뚜~~~~ 하면서 빨라지는게 다 들려서 살짝 민망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취과 전문의까지 등장. 제 옆에 대기하면서 수술 중에 통증이 심하면 마취약을 투약할테니 주저 말고 말하라고 하더군요. 사소한 수술에도 마취과 의사까지 참여한다는 것 때문에 무척 안심을 하긴 했지만 완전히 제대로 된 수술 과정을 거친다는 것 때문에 잔뜩 긴장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수술은 10~20분 만에 뚝딱. 국소 마취를 해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례들을 주변에서 하도 들어서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통증을 거의 못 느꼈습니다. 의사들도 좀 신기해 하더군요.
수술 끝나고 또다시 병실로 가서 대기했습니다. 국소 마취 다 풀리고 피 멈추는 걸 확인할 때까지 거기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엑스레이 한번 더 찍어서 상태 확인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집에 갈꺼냐고 묻길래 아니라고 다시 일하러 갈꺼라고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랑니 뽑는 걸 큰일로 안 치치 않나요? 다들 사랑니 뽑고 멀쩡히 돌아다녔던 것 같고, 저도 별 통증도 없고 붓기도 그닥 없어서 일하러 갔다가 통증 심해지면 일찍 집에 가야지 하고 생각해서 그리 대답했는데... 좀 황당해 하네요. 그러더니 자기가 내일까지 병가 받게 해준다면서 뭔가 서류를 준비하길래, 아니 통증도 거의 없으니 오늘만 쉬면 되겠다고 말하고 하루짜리 병가 신청서(정확히 뭐라 부르는지 모름)만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나니 후회가.... 그냥 다 받을껄 왜 굳이.... ㅡ,.ㅡ
다음날 이걸 제출하면서 물어보니, 몇시간만 자리를 비운 경우는 상관 없는데 며칠을 비우는 경우 월급을 보험사쪽에서 대신 지급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경우에는 이 증명서를 보험사에도 보내야 한다고 하네요.
아, 그리고 병원에서는 돈 한푼 안 들었습니다. 약국 가서 처방전 내고 약 받을 때 5유로 낸게 전부.
제가 독일어를 못해서 의사소통은 좀 힘들었습니다. 다들 영어를 어느 정도 하긴 하는데 단어들을 나열하는 정도. 의사들은 대부분 유창했고요. 독일어를 기초만이라도 배웠으면 하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생기는 군요.
절망하는 이유 :: 2012/04/17 18:54
그네들이 부르짖는 지난 잃어버린 10년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부 관련 인사들이 엄격한 도덕적 잣대로 한나라당에 의해 자리를 잃게되는 것을 봐왔다. 한나라당이 그런 도덕적 기준을 내세우는게 우습긴 했지만 원칙적으로 동의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게 원칙이니까. 공직자들에게는 일반인 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니까.
물론 형평성에는 어긋난다고 생각했다. 지네들은 더 더러우면서 저런 엄격한 잣대를 상대에게만 요구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그럼에도 동의했었다. 왜냐고? 그렇게 엄격해진 잣대는 미래에 한나라당이 권력을 잡았을 때에 한나라당쪽 정치인들에게도 적용될 것이 너무나 당연하므로 한국사회 정치인들에 대한 도덕적 기준이 상향평준화 되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권력을 잡자 마자 그냥 버티기로 일관한다.
일이 터져도, 조중동이 열심히 변론해주거나, 소위 1등 언론이자 양적으로는 주류에 속하는 조중동이 고집스레 외면하는 방법으로 이슈화를 막거나, 티비 방송을 장악해서 역시 이슈화를 막거나(그 덕에 SBS가 이제는 민주언론으로 불린다나), 혹은 다른 이슈를 터뜨려서 관심을 돌리는 방법으로... 그냥 버틴다.
이 인간들이 원래 정상적인 사고를 갖지 않은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이 터져도 아마 버틸꺼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다를꺼라고 생각했다. 지지자들은 상식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겠지 싶었다. 아무리 열성적인 한나라당 지지자들이라 하더라도 지난 10년간 봐온게 있으니 한나라당 정치인들에게도 똑같은 수준은 아니라 하더라도 좀 더 엄격해진 기준을 요구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사람들도 한나라당의 나몰라라 버티기에 동조해서 침묵하고 있다. 이게 가장 절망적이다. 결국 저쪽 동네는 윗물이나 아랫물이나 다 똑같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이르면.... 절망적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화와 토론의 상대가 될 자격을 그들이 갖추기나 하고 있는 걸까.
김구라의 수년전 막말과 현 정권의 민간인 사찰, 현직 정치인의 표절, 강간미수 중 어느쪽이 더 심각한지... 당신들은 판단할 수 있는 이성이 없는 겁니까?
선거 유감 :: 2012/04/14 23:40
새누리당이 선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음. 부동의 25%가 있으니.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정치인에 대한 최소한의 요건 정도는 살필 줄 알았다. 성폭력, 사기, 친일파, IMF 주범, 독재 옹호 경력자들은 워낙 오랬동안 보아왔으니 지지자들도 둔감해져서 새누리당 로고 들고 나오면 그냥 찍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학위 논문 표절 경력은 흔히 보던게 아니잖아?
시카고 트리뷴 "한국은 표절의 천국", 문대성 논란 재점화
에휴... 나이값들 좀 하십쇼. 한국 사회에 존경 받는 원로가 없는건 다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독일 베를린 :: 2012/04/06 18:29
베를린에 학회 갔다가 하루 더 지내면서 구경하고 왔습니다.
내내 좋았다가 놀러 다니려니 갑자기 나빠진 날씨.

베를린 시내 곳곳에 보이는 곰 조형물들. 얘네들이 왜 여기에? 싶었는데 베를린 상징이 곰이라고 함.

브란덴부르크 문

뭔지 모르겠지만....

독일 의회 건물 주변에 있던 기마 경찰들.

시내 곳곳에 남아 있던 장벽 잔해들. 아래 사진 가운데에 서있던 아저씨는 관광객들에게 베를린 분단 당시 분할 관리하던 소련, 미국, 동서독 비자 스탬프를 찍어서 팔고 있었음. 장사 잘됨.

장벽 있던 당시의 감시탑.

독일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는 한 방법.

게슈타포, SS 친위대등의 사령부가 있던 곳. 지금은 전시관.

체크포인트 찰리. 분단 당시 미국과 소련 관할지역의 접경 지대. 그 당시에는 양국의 전차가 마주보고 대치하고 있었던 장소였다고 함.

지금은 관광객들이 꼭 한번씩 들르는 곳.

저기 보이는 사진은 당시 대치하던 양국 군인들을 상징하는 거라고. 한쪽에는 소련군, 다른쪽에는 미군 병사 사진이 있음.

동독 정식 명칭이 이거였군.

로자 룩셈부르크의 이름을 딴 전철역. 우파들에게 암살 당해서 강물에 버려졌다는 곳에 추모비가 있다고 해서 찾아볼까 했는데... 인터넷 검색해봐도 정확히 어디 있다는 건지 모르겠어서 포기.

지우기를 포기한 듯한 독일 낙서들. 독일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지우는 건 거의 포기했는데, 누가 쓴건지 티가 나면 추적해서 벌금 물리기 때문에 조심해서 쓴다고.

끝.
1박 2일 수박 겉핡기로 돌아다녀서 그런가 그닥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구 동독 관련한 것들이 제일 흥미로웠던 걸 생각하면 차라리 동독 박물관 같은데를 구경다녔으면 좋았을 껄. 다만, 오랜만에 지저분하고 복잡한 대도시를 경험하니 한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더군요. 이런게 좋을 줄이야.
# 독일 학생들하고 저녁때 종종 돌아다니곤 했는데, 케밥 사서 길거리에 앉아서 먹고, 맥주 한병씩 사서 그냥 무작정 돌아다니면서 수다 떨면서 놀더군요. 학회 일정이 일찍 끝난 어느날은 거의 6~7 시간을 그러면서 돌아다녔음. 물론 중간에 잠깐씩 전철도 탔으니 실제로 걸어다닌 시간은 서너시간 쯤. 경전철에 탔을 때는 술먹은 아저씨가 벤치 하나를 점령하고 누워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함께 다니던 독일 학생이 좀 멋쩍어 하길래 괜찮다고 여기에 술취해서 젊은 사람들 흉보는 노년 신사 한명만 더 있으면 한국이랑 똑같아서 더 좋았을 것이라고, 한국 와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해줬죠. 아.... 난 언제 한국 가보나. 이제 7년째.
벤츠 박물관 :: 2012/02/17 09:05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벤츠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박물관 전경. 독일 겨울 날씨는 너무 우중충 합니다. ㅠㅠ

맨 꼭대기층부터 각 층마다 시대별로 구분을 해서 차량과 관련 기기들을 전시해 놨더군요. 그닥 설명할 건 없어서 사진만 주루룩~ 올립니다.










그리고 구경 다 하고 나면...

기념품점에서 요런것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는 덤.
박물관 근처 역에서 박물관으로 오가는 길목에 있던 낙서들.


이정도는 해야 독일에서 좌빨 소리 듣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