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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식코(SICKO) 감상문 :: 2007/07/07 07:50
#이 영화는 미국 이야기여서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마이클 무어가 꼬집는 민간의료보험의 문제는 바로 한국땅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악화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이 영화가 개봉되어서 한국에서 거친 논쟁이 촉발되기를 바랍니다.

ㅡ,.ㅡ
젊은 관객이 별로 없던것으로 봐서... 미국도 젊은층의 탈정치, 보수화가 꽤 심각한 듯. 보아하니 이래라 저래라 떠들지 말라, 개인의 선택이 중요하니 그 선택들을 존중해라... 라는 식의 가치관이 쿨하다고 느끼나 본데, 개인이나 이익집단, 혹은 자본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다른 개인들과 집단에 어떻게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런식의 개인주의는 자신의 이익을 쫒는 집단들의 배를 더 부르게 할 뿐이라고.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 보면...
영화 보실분들도 계실테니 구체적인 얘기들은 가급적 피하면서 영화의 얼개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시작합니다. 언론보도에서도 많이 소개했듯이 전기톱에 손가락 두개가 잘린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보험이 없었던 이 사람에게 병원에서 제안을 합니다. 가운데 손가락 봉합하는데 6만불, 약지는 만이천불. 결국 약지만 붙이고 말죠. 이사람 이외에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들이 사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왜 이들이 의료보험이 없냐고요? 비싸서요. 미국은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저소득층이 가입하기에는 너무 비쌉니다.
(영화를 보다보니 예전에 처음 여기에 와서 오리엔테이션때 들었던 이야기들이 떠오르더군요.)
이번에는 민간의료보험을 가입하려 해도 가입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소개됩니다. 키에 비해 너무 말랐거나 반대로 너무 뚱뚱한 사람들 같은.
그 다음에는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제대로 된 혜택을 받을까요? 아니더군요. 영화에서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통해 의료보험사들의 횡포를 폭로합니다. 그 중 전직 보험사 직원이나 보험사에서 고객들이 요구를 심사해서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의사들의 고백이 충격적입니다.
의료체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은 미국의 영아사망률이니, 보험 가입률이 어느정도라느니.. 같은 얘기들을 들어보셨을테니 더 자세히는 설명하지 않고 다음 장면들로 넘어가겠습니다. 대신 기사 하나 링크하고 지나가겠습니다.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40070628170228
미국의 이런 의료체계는 처음부터 문제 투성이였을까요?
아니라더군요. 마이클 무어는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것이 닉슨 대통령 시절이었다고 말합니다. 닉슨 대통령과 측근의 비밀스러운 대화가 담긴 테입을 구해서 들려주는데... 역시 정치인들은 다 거짓말장이라는것을 새삼 확인시켜 줍니다.
그럼 미국인들은 이런 상황을 방관하고 있었을까요? 개선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번번히 무산되었다더군요. 누가 발목을 잡았을까요? 주로 공화당 의원들이겠죠. 그리고 이들에게 강력한 로비를 펼치는 제약회사와 의료보험사들입니다. 심지어 이들의 이익을 잘 지켜준 한 상원의원은 그 이후 의원직을 그만두었다더군요. 보험사(제약회사던가?)에서 거액의 연봉을 주면서 한자리를 줬거든요. 마치 미국의 군산복합체와 비슷하군요. 국방부 관료 하던 사람들이 방위산업체 고위직으로 옮겨가고 다시 옮겨오는 시스템.
그 다음에는 이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어떤일들을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미국의 의료체계를 개혁하고자 했던(클린턴 등) 사람들은 대부분 무상의료(Universal health care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뭐라고 바꿔야 할지 모르겠군요. 기본적인 구조는 무상의료 체계입니다)로의 전환을 시도했었는데 이때마다 그들이 들고 나온 반대 논리는...
"사회주의 의료다"
였다고 합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죠? 요즘 한국땅에서도 누군가가 이런 얘기들은 한참 하는것 같던데.
^^a
그러면서 미디어와 정치인들이 무상의료체계의 단점을 무척 열렬히(?) 성토하는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불편하고, 시설 안좋고 등등... 사실 이런 얘기들은 유럽국가나 캐나다 같은 나라들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서도 종종 듣는 얘기들이죠.
그래서, 마이클 무어는 무상의료 체계가 정말 그렇게 문제 투성이인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캐나다, 영국, 프랑스로 날아가서 사람들을 만나봅니다. 무엇이든지 문제는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어느쪽이 더 나은지를 살펴야 하겠죠. 두가지 방법으로 무상의료 체계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의사들이나 환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어느 시스템에 있는 사람들이 더 행복해하는지를 보여주고, 그리고 몇몇 통계 자료들도 보여줍니다. 결론은? 뻔하죠. 쫌 불편해 보이기도 하고 시설들도 그리 삐까번쩍 하지도 않은것 같긴합니다만... 사실 모든 의료서비스가 무료라는점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너무나 훌륭하더군요. 심지어 환자들에게 돈을 주기도... 자세한 얘기는 넘어가겠습니다. 아무튼 이쪽 국가의 국민들이 더 건강하다는데 더 할말이 뭐가 있겠습니까.
참, 그리고 영화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은것 같은데 무상의료체계를 운영하는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또다른 특징이 한가지 있습니다. 한참 전에 대학에서 보고서 내느라, 그리고 원래 쫌 관심이 있어서 의료체계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사회주의 의료를 실천하고 있는 국가들에서는 '예방 의학'에 특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투자를 한다고 하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예방에 드는 비용보다 치료에 드는 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이죠. 영화에서도 이런점이 잠깐 비쳐집니다.

영국(맞나?)의 의사와의 인터뷰였습니다. 이들의 무상의료체계에 대한 문답 중에 의사들의 소득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흔히 무상의료체계에 대해 가해지는 공격중 하나가 소위 말하는... '하향 평준화'에 대한 두려움이죠. 의사들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두려움. 하지만, 잘 살더군요. 뭐, 워낙 대한민국 의사분들이 자신들의 수입내역이나 삶의 수준을 잘 드러내려 하지 않으시기 때문(그걸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좀)에 비교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고급 승용차 끌고 좋은 집에 잘 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한달에 몇천만원씩 번다는 어느 나라 의사들보다야 덜 벌긴 하겠습니다만, 우려하는 만큼 공무원 수준의 별볼일 없는 삶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더군요.
하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요. 이들이 환자를 더 많이 치료한다던가 하면 추가 수당을 받게 된다, 즉 더 열심히 일하면 돈을 더 받는다는 설명을 하던 중에 재미난 얘기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환자가 담배를 끊게 하면 추가 수당을 받는다."였습니다. 아주 작은 사례긴 하지만 이런 점들이 예방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추측케 하는 단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장에서 폰카로 찍었나?)
캐나다, 영국, 프랑스를 돌고 미국으로 돌아온 이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향합니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 다 알려졌다 시피, 영웅으로 칭송받았지만 막상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던 911 당시 구급대원들을 데리고 쿠바로 향합니다. 쿠바는 미국의 적국이면서 무상의료체계 국가 입니다. 가난한 나라이지만 몇몇 통계에서 보여주듯이 오히려 미국보다 의료상황이 더 낫다고 합니다.
지난번 글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씀드렸었죠. 영화내내 진실을 접하는 감동과 희열을 경험할 수 있지만 가장 감동적인 장면들은 마이클 무어와 몇몇 911 영웅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쿠바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의 장면들에서 였습니다. 무턱대고 들어간 약국에서 이 환자들에게 필요한 약값을 확인하는 순간. 그 구급대원은 약국을 나와서 "이건 말도 안돼"를 외치며 기쁨과 분노가 섞여있을 듯한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이들은 병원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진료를 받게 됩니다. 무료로. 국적에 상관없이. 그리고 중간에 등장하는 체 게바라의 딸과의 인터뷰. 간단하며 당연한 말이지만 그 짤막한 인터뷰에서 진실의 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화면이 바뀌고 영화가 끝을 맺습니다. 물론 이전의 영화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마이클 무어 다운 아주 기발한 유머를 마지막으로 덧붙였고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그 유머에 답하여 크게 웃으며 짤막하게 기립박수를 보내고 영화관을 나서게 됩니다.
너무 많이 얘기했나요? 하지만 이 정도를 알고 가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그만큼 재밌거든요. 위에서 거의 설명하지 않았지만 장면, 대사들 마다 재치와 유머가 넘쳐나기 때문에 슬프고 속상하기도 하지만 영화내내 웃으며 볼 수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보수정치인들의 색깔론을 비트는 영상들이 폭소를 자아냅니다. ^^
* 영화 개봉과 관련한 뒷얘기 & 이것 저것들.
(아래의 사진들은 모두 MichaleMoore.com에서 퍼왔습니다)
"캘리포니아 간호사 협회의 경우 무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기 위해 <시코>가 개봉되는 극장 3000여 개에 간호사를 한 명씩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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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세요"

"폭스 뉴스 왈: 무상의료는 테러리스트를 키운다?"
http://www.michaelmoore.com/sicko/news/2007/07/fox-news-universal-health-care-breeds.html

폭스 답네.
** 마이클 무어 홈페이지에 가보면 영화 내용을 요약해놓은 페이지가 있습니다.
http://www.michaelmoore.com/sicko/checkup/
*** 민노당은 아마도 이 영화 시사회 이벤트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 영화 예고편은 아래에서 감상하세요.
http://www.sicko-movie.com/videos
***** 민간의료보험 문제는 남 얘기가 아닙니다. 관련해서 좋은 글 몇가지 소개합니다.
진보넷의 관련 연재기사 목록
"실손형 민간의료보험, 의료이용의 양극화 확대시킬 것"
다(?) 보장 보험' 민간의료보험 상품이 남발된다
[한미FTA-의약품/의료기기]② 협상 정리
민간의료보험, 꼭 필요한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가 우선 돼야"
의료의 공공성이 가장 높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의 의료서비스의 질과 국민건강수준이 높은 것에서 영리병원과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는 의료서비스의 질과는 무관함을 알 수 있다. 유럽국가들에게서 민간의료보험은 그야말로 튼튼한 공보험을 전제로 한 부수적 부분일 뿐이다.
[야야]SICKO(식코) 보고 왔습니다~~~ :: 2007/07/06 02:24
원래 며칠전에 보려고 했는데 일이 꼬여서 다이하드4를 먼저 보게되느라 좀 늦게 봤습니다. 참고로 다이하드4 감상은.... '트루라이즈2+미공군 안티(최신 전투기가 늙다리 형사 한명한테 박살난다면 그걸 누가 사겠수? ^^a)' 영화보고 나서 "잭 횽아라 존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잭이랑 존이랑 편 먹으면 무적이겠다."따위의 잡담을 하게 만드는 영화임.
본론으로 돌아가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감동해본건 처음. ㅠㅠ
자세한 얘기는 쫌 있다 올리겠습니다. 바빠서 감상문 쓸 시간이 없네요. 벌써 까먹기 시작했기 때문에 후딱 써야 하는데. 감상문 올리고 싶어서 근질근질~~
*감상문 올렸습니다. http://www.crystalcats.net/tt/440
[야야]SICKO(시코? 식코?) 보러 갑니다~~ :: 2007/06/26 06:04
마이클 무어 감독이 미국 의료보험 체계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를 찍을 것이라는 소식을 처음 접했던 것이 화씨911이 개봉된 직후. 한국에서 사보험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못마땅했던 나로서는 사보험의 천국인 미국의료체계를 다른 사람도 아닌 '마이클 무어'가 파헤친다는 것이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렇게 기다리길 몇년... 드디어~~~~
집에서 걸어서 15분쯤 떨어진 곳의 극장에서 이번주 금요일에 개봉한다고 합니다.(정확히는 목요일 자정) 여긴 워낙 인구밀도가 낮아서 예매 안해도 되겠지 싶었는데, 아무래도 예매를 해놔야 할 듯.
아래는 마이클 무어가 내놓은 미국의료체계의 변화를 위한 '처방전'.

http://www.michaelmoore.com/sicko/health-care-proposal/
*감상문 올렸습니다. http://www.crystalcats.net/tt/4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