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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식물성 단백질은 불완전 단백질? :: 2007/10/19 15:10
완전 단백질, 불완전 단백질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면 '동물성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어서 완전 단백질이고, 식물성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 일부가 결핍되어 있거나, 부족하며 그 함유량도 적어서 불완전 단백질이다'라는 내용의 정보들이 우수수 쏟아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옛날 옛적에 올렸던 글에도 관련한 설명이 있습니다만, 얼마 전에 위키피디아에서 좋은 정보를 발견했기에 그 내용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저런 주장의 기원은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Frances Moore Lappé라는 과학자가 자신의 책 Diet for a Small Planet에서 식물성 단백질은 불완전 단백질이기 때문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몇가지 음식(예를 들어 콩과 쌀)을 꼭 함께 섭취해야 한다고 처음 주장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내용은 저도 학교에서 배웠었던 기억이 날 정도로, 그리고 채식주의자들도 대체적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과학적 사실이라고 여겨져 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저 가설을 처음 내세운 사람은 약 10년 뒤 같은 책의 새판을 내면서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하는군요. 대충 이런 말들을 했다고 합니다.
'육류를 섭취하지 않고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려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인상을 남겼었으나 알고 보니 내 생각보다 (육류를 섭취하지 않고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훨씬 쉬운 일이었다.'
'과일이나 고구마 같은 덩이줄기 식물, 정제된 밀가루 같은 정크푸드에 크게 의존하는 경우만 아니라면 문제 없다.'
의학박사 John McDougall 은 자신의 책을 통해 옥수수, 현미, 밀가루, 귀리, 감자, 브로콜리, 호박 등과 같은 가공되지 않은 식물성 음식을 통해서도 필수 아미노산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보다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믿음이 오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합니다. 이런 오해가 생긴 발단은 1900년대 초반의 쥐를 이용한 실험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며 그 당시는 사람에게 필요한 아미노산이나 단백질의 정확한 양을 몰랐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람은 American Heart Association(미국 심장병 학회?)가 충분한 증거 없이 이런 잘못된 주장을 계속 유포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기까지 했다고 하는군요.
사실 이런 모든 논란을 잠재우는 방법은 실제로 하루 필요 열량에 해당하는 만큼의 식물성 음식을 섭취했을 때 필수 아미노산의 섭취량을 충족시키는지 따져보는 것이겠죠. 위에 링크해놓은 위키피디아의 해당 페이지에서 이 분석 결과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현미의 경우를 보여주고 있는데, 부족한 아미노산은 없습니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http://en.wikipedia.org/wiki/Protein_combining 이곳의 글을 요약한 것입니다.)
육류의 단백질 함유량이 식물에 비해 더 높기에 필수 아미노산 함유량이 높은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식물성 음식만으로 필요한 양의 단백질, 아미노산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므로 '불완전 단백질'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왜곡된 표현인 것 같습니다. 듣는이로 하여금 식물성 단백질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게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와 비슷하게 식물성 단백질은 생물가가 낮다는 이유로 육류의 단백질을 고급 단백질, 식물의 단백질을 저급 단백질이라고 분류하기도 합니다만... 이 역시 근거가 부족해 보입니다. 역시 위키피디아에 정리되어 있는 생물가들을 보면(다른 자료들도 합쳤습니다),
Isolated Whey(분리유청단백?): 100
가공 안한 대두(Whole Soy Bean): 96
가공 안한 콩(Whole bean): 96
모유: 95
계란: 94
두유: 91
우유: 90(85)
치즈: 84
쌀(현미?): 83
생선: 76
소고기: 74
대두: 73
감자: 67
귀리: 66
백미: 64
두부: 64
통밀: 64
옥수수: 60
밀가루: 41
보시면 콩이나 쌀 등은 유제품이나 계란 같은 동물성 식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반면 육류는 그에 못 미치고 백미나 밀, 옥수수등은 육류보다도 낮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밀, 옥수수 등을 주로 섭취하는 서양인 관점에서만 보다 보니 식물성 단백질의 생물가가가 낮다고 오판해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해왔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콩, 쌀 등은 무척 높은 편에 속합니다.
(생물가 자체가 부정확하기에 단백질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로 삼기에는 무리라는 비판의견들도 있다는군요. 자세한 내용은 위에 링크한 사이트에...)
그래서 결론은... 식물성 단백질은 '불완전 단백질'도 아니고 '저급 단백질'도 아닙니다. 수십 년전의 잘못 알려진 가설들이 마치 사실인 양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예전에 다른 글들에서도 좀 썼었는데... 비슷한 이야기를 고양이에 대해서도 할 수 있습니다.(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고 생물가는 좀 애매하긴 합니다) 최근에 이에 관한 자료들을 새로 수집한 게 있는데... 공부해서 나중에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쓰겠다고 말만 하고 못쓰고 있는 글이 한두개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 올리게 될지는 저도 장담을 못한답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