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야야]업.... 둥이? :: 2009/09/12 15:28

원래는 새로 이사한 집 사진이랑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엮어서 글을 올리려고 했습니다만...

일이 하나 터져서 일단 사건 보고 부터.



이사 끝내고 하루이틀 쯤 후에 집 뒤쪽에서 고양이들끼리 다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무슨일인가 싶어서 뒤쪽 창을 바라보니 청소년 턱시도 고양이 한 마리가 창문 앞쪽에 숨어 있더군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아파트 어디선가 본 듯한 녀석이어서 마실 나온 고양이들끼리 쌈이 났었나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지난 오늘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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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1층 입니다) 발코니 근처에서 에웅 에웅 울면서 돌아다니더군요. 저렇게 저를 바라보고 쫌 울다가 화단으로 달려가서 땅 파며 놀더군요.

뭐, 마실 즐기는 꼬맹이구나... 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요 녀석 또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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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예 저희집 발코니에서 울고 있더군요. 사람도 무서워 하지 않고요.

뭐.... 밤 마실도 좋아하는 고양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쫌 있다 보니...

요녀석 살짝 열린 발코니 문 틈으로 들어왔습니다. ㅡ,.ㅡ

그리고는 구석구석을 관찰하면서 돌아다니더군요. 심지어 소파 밑에서 뒹굴기까지...

당황(?)한 울집 고양이들과 조우하기도 했지만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청소년 괭이라 봐준 걸까요? 며칠전에도 이웃 (어른)괭이 한 녀석이 인사하러 집에 들어왔다가 테라의 처절한 하~악 질에 도망친 일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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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짐 정리가 덜 끝나서 폭탄 맞은 꼴입니다)



이제 걱정되기 시작하더군요. 한참 있다가 나가긴 했지만, 꾸냥이의 소심한 하악질에 도망가지도 않고 계속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나갈 생각이 없는 요녀석을 보아하니... 게다가 항상 밖에서 돌아다니는 모습만 봐왔기 때문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길냥이? 글쎄요... 몸도 깨끗하고 길냥이라면 저렇게 저희집 주변의 좁은 영역에서만 돌아다닐 것 같지는 않더군요.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길 잃은 고양이거나 버려진 고양이? 이 아파트에서 분명히 본 적 있는 것 같거든요. 그렇담 어떤 이유로 지 집을 못 찾고 있거나... 이사가면서 버려졌거나? 미국 사람들도 이사가면서 기르던 개나 고양이를 버리는 일이 꽤 종종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임시 보호라도 하고 고양이 잃어버린 사람 없냐고 광고라도 해야 하나? 동물보호소에 보내야 하나? 같은 오만 잡념(?)에 시달리면서 일단 나가봤습니다. 근데 현관 앞에 누군가 밥을 줬는지 밥그릇이 있더군요. 이건 또 무슨 의미인지...

테라네와 현관 밖에서 녀석을 바라보며 난감해 하고 있는데 윗집 여자가 외출복 차림으로 나와서 걸어 나가다가 저희 모습을 보고는 말을 걸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걱정을 하고 있었고 밥을 준 것도 자신이라면서 어찌해야 할지 묻더군요. 결국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그 여자분이 저 녀석을 품에 꼭 안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일단 자신이 돌보겠다면서요.

그렇게 미국에 와서 처음 거두게 될 뻔 했던 업둥이는 코코네 새 식구가 되어서 돌아갔습니다. 아, 코코는 그 윗집 여자분네 고양이라죠. 아래 사진의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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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 첫날 부터 저렇게 왕림하셔서 한참 구경을 하다 가시더군요. 사진 위쪽에 보이는 발코니가 코코네 집. 잘 보시면 저 꼬맹이 안아간 여자분 모습이 보입니다.

저 녀석... 업둥이가 맞을까요?


2009/09/12 15:28 2009/09/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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