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네가 너무 보고 싶어.. :: 2005/03/08 18:14



라라에..

네가 떠나던 날 밤 널 산에 묻고 내려오면서 우리는 슬펐지만 이상하게 담담했었어.

지금에야 왜 그렇게 느꼈는지 알 것 같아.

네가 아팠을때 며칠동안 우리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너무 괴로웠거든..

의사에게 의지했지만 점점..그마저도 믿을 수 없게되고 의사도 자신이 정확한

병의 이름과 원인, 치료법을 모른다고 인정하고 포기해 버려서 우린 공황상태였었지..

네가 이대로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를 견디고 있는 것이 결국 널 보내는 순간을

맞이하고만 것보다 힘들었어..

그리고..지금..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우리는 네가 그립고.. 미안해서.. 너무 슬퍼.

어쩔땐 이 슬픔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게 아닐까 싶기도해..



너의 증상에 대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고 있을땐 오히려 차분하게되더라..

넌 복막염 이었나봐. 찾아볼수록 그런 것 같아.

의사가 좀 밉기도 해. 복막염이란걸 충분히 일찍 진단할 수도 있었는데..

검사 결과들을 조금만 더 숙고 했다면말이야.(공부 좀 해라..돌팔이 의사들아~~~)

우린 그저 방광염 치료에만 집중했지.. 모든 기회들을 날려버리고..

그래도 라라에,

네가 대게의 복막염이 그렇듯이 많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지않고 잠이 들듯

편안하게 하늘로 떠날 수 있어서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몰라.

네가 지금 있는 그 곳에선 고통같은건 없겠지?

난 영혼이 영원히 존재한다고 믿어..

넌 지금 이 믿음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고 있겠다.(좀 알려주라.^^)

보고싶은 라라에..

네가 다시 돌아오면 너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줄게.

야야는 네 이름을 따온 건담의 라라에가 만화 속에서 일찍 죽는 캐릭터라 네 이름으로

정해준게 후회된대..^^

그래도 너에게 썩 잘어울리는 예쁜 이름이었는데..안그래?

네가 떠나기 직전에 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널 다시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어떤 이름이 떠올랐어.


레아.


어때? 맘에드니? 라라에하고 비슷한 느낌이지?

야야는 스타워즈의 레이아 공주가 떠오른대..ㅎㅎ

라라에..라라에..

내가 네 이름을 부르면 넌 꼬리를 흔들어서 대답했잖아..

네가 마지막으로 야야의 품에 안겨있을때도 라라에..하고 부르면 꼬리를

움찔거리는걸 느낄 수 있었지..

지금도 네 생각이 날때마다 큰 소리로 라라에~~ 하고 불러본단다.(너두 알지?)

넌 지금도 어디선가 대답해주고 있겠지?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난 느낄 수 있어.. 네가 대답하는 걸 느끼고 마음이 편해지거든.

보고싶어 라라에..

곁에서 계속 우리를 지켜보고..사랑으로 도와줘..

2005/03/08 18:14 2005/03/0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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