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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오메가-3 지방산 대사 :: 2006/04/22 13:29
그동안 고양이의 알파리놀렌산 대사에 대한 논문들 몇편을 읽다가 실험 방법 자체도 흥미가 있고 내용도 고양이의 불포화 지방산 대사에 대한 내용이길래 간단히 소개해볼까 합니다.(이하 존칭 생략)
논문의 제목은 "Essential fatty acid metabolism in the feline". 우리말로 옮기자면 "고양이의 필수지방산 대사에 대한 연구"정도면 될 듯.
고양이 체내에서 리놀렌산과 리놀레산이 어떤 대사과정을 거치는지, 특히 혈액, 간, 뇌에서 어떤 지방산들이 어떻게 전환되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내용을 담고 있다.
고양이에게 지방산 중에서 알파리놀렌산과 리놀레산을 보충 급여하는데 이 지방산들이 보통 지방산이 아니다. 논문에서는 deuterium-labeled fatty acid라고 설명하고 있다. Deuterium(듀테륨)이 뭔고 하니... 보통의 수소는 양성자 하나와 전자 하나로 이루어 지는데 이 듀테륨은 중성자를 하나 더 가지고 있다. 즉, 고등학교때 배운 수소의 '동위원소'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이 deuterium-labeled fatty acid가 뭐냐 하면...
지방산은 수소, 탄소, 산소등으로 이루어진 분자인데 이 중에서 수소들을 모두 듀테륨으로 치환한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자연계에는 이 듀테륨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니 고양이 체내의 지방산 중에서 수소가 듀테륨으로 치환된 지방산들은 모두 실험을 위해 보충을 한 그 지방산들이 되는 셈. 게다가 이 지방산들이 체내에서 다른 지방산들로 전환된다고 해도 듀테륨이 붙어 있다면 실험을 위해 먹인 지방산이 전환된 것이므로 급여한 지방산이 체내에 얼마나 흡수되며 다른 지방산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를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즉, 내가 먹이는 지방산에만 특별한 표시를 해두고 이렇게 표시된 지방산을 추적해 간다는 의미인 듯.(훗! 물리학이 있었기에 이런 첨단의 연구가 가능한 것이라구. ^^)
암튼 이 특별 지방산을 일정 기간 보충 급여하면서 혈액을 채취하여 혈액내 지방산 조성을 분석하고 실험 마지막 단계에서는... 고양이를 모두 죽인 후에 간과 뇌의 지방산 조성을 분석했다.(ㅠ_ㅠ)
원래부터 오메가-3 지방산에 관심이 있어서 봤던 논문이니 오메가-3 지방산에 대한 결과만 정리해 보면.....
왼쪽 그래프는 혈중 알파리놀렌산, EPA, DPA의 농도 변화를 지방산을 먹인 직후부터 혈액을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수직축은 각 지방산 농도, 수평축은 시간임. 그래프를 자세히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알파리놀렌산의 혈중 농도가 급히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하고 EPA, DPA의 농도는 천천히 증가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고양이들에게 먹인 알파리놀렌산이 혈액으로 흡수되었으며 흡수된 알파리놀렌산이 다른 불포화지방산인 EPA, DPA로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프가 작아서 수직축의 숫자가 잘 안보이지만... EPA는 알파리놀렌산을 먹인지 48시간 뒤에 가장 많이 전환되었음을 나타내고 있고 반면 DPA는 48시간이 지난 뒤에야 전환이 시작되어 96시간쯤 후에 최대값에 도달했다. 이건 문제가 있는건 아니고... 원래 알파리놀렌산이 몇단계 전환 과정을 거쳐서 EPA로 전환되고 그 다음에 DPA로 전환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당연한 결과임.
주목할만한 점은... DHA는 혈액내에서 검출되지 않았음.
물론 이 결과들은 모두 듀테륨으로 치환된 지방산들을 추적 분석한 것이다. 이 세상에 동위 원소들이 존재해준 덕분에 저런 자세한 분석이 가능해진 것. 흠...
다음은 간과 뇌의 지방산 조성 분석 결과.
간과 뇌 모두에서 알파리놀렌산이 역시 검출되었다. 간에서는 EPA, DPA만 검출되고 혈액에서와 마찬가지로 DHA는 검출되지 않은 반면 뇌에서는 EPA, DPA와 DHA까지 모두 검출. 즉 간과 뇌로 운반된 알파리놀렌산이 간에서는 EPA, DPA로 전환되었고 뇌에서는 EPA, DPA, DHA로 전환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다른 기관에서 전환되어 옮겨온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기관들에서 전환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설명되어 있는데.... 생략. ㅡ,.ㅡ)
그래서 결론이 무엇이냐 하면....
이 논문의 결론 부분에서 설명하고 있기를... 이전까지는 고양이는 6-desaturase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대체적으로 받아들여져 왔다고 한다. 이 6-desaturase는 알파리놀렌산이 다른 지방산(EPA, DPA, DHA)으로 전환되는 단계에 관여하는 효소중의 하나이기 때문에(정확히는 알파리놀렌산에서 EPA로의 전환 과정과 DPA의 DHA로의 전환 과정에 관여) 이 효소가 부족하다는 것은 알파리놀렌산이 EPA, DPA, DHA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논문에서는 고양이 체내에서 알파리놀렌산이 EPA, DPA, DHA로 전환된다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기존의 주장과 달리 6-desaturase가 제대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간과 뇌에서의 지방산 변환에 대한 연구는 최초라고 함. 결국... 이전의 주장이 연구 방법의 진보에 의해 도전을 받고 있는셈.
이 논문이 94년 논문. 그렇담 그 이후 10년 동안에 이와 반대되는 연구결과가 나왔을 가능성도 있긴 한데... 못찾겠음. ㅠㅠ 된장. 누가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건만...
-CRYSTALCATS.net
생선오일 제품들의 특징 :: 2006/03/24 22:09
얼마전에 자연식 카페에서 어떤분이 생선오일과 연어오일의 차이점에 대해 여쭤보신 이후로 호기심도 생겼고 마침 이 동네에서 싸게 팔길래 하나 사와서 고양이들에게 먹여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구입하러 가서 보니 종류가 무지하게 많더군요. 성분들도 모두 다르고... 눈이 핑핑 돌아가더군요. ㅡ,.ㅡ 그래서 지방산에 대한 공부도 할겸 해서 겸사 겸사 알아본 내용들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먼저, 지방산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들.
-지방
많이들 아시겠지만 고양이들은 비교적 많은 지방을 필요로 합니다. 연구논문들에도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이면 좀 더 건강해진다고 하더군요.
-지방산
지방산은 크게 포화지방산(Saturated Fatty Acid)와 불포화 지방산(Unsaturated Fatty Acid)으로 나뉩니다.
이중에서 불포화 지방산에 대해 주로 적어 보겠습니다.
-불포화 지방산
불포화 지방산은 다시 단일 불포화 지방산(Monosaturated Fatty Acid)과 다중 불포화 지방산(Polyunsaturated Fatty Acid. PUFA)으로 나눠지고 이 두가지 불포화 지방산의 총 양을 TFA(Total Fatty Acid)라고 부릅니다.
단일 불포화 지방산(Monosaturated Fatty Acid)에는 대표적으로 올레산(Oleic acid)이 있습니다.
-다중 불포화 지방산
한편 다중불포화지방산(Polyunsaturated Fatty Acid. PUFA)이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데 다중불포화지방산이 특히 항염증 기능을 하는 등 면역력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양이에게 필요한 필수 지방산(Essential Fatty Acid. EFA)은 다중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인 리놀레산(Linoleic acid)과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의 두가지 뿐이지만 고양이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들에서 이 두가지 필수지방산을 제외한 다른 불포화 지방산들을 충분히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다중불포화지방산은 다시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오메가-3 지방산(Omega-3 Fatty acid. n-3 fatty acid)과 오메가-6 지방산(Omega-6 Fatty acid. n-6 fatty acid) 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
오메가-3 지방산에는 알파리놀렌산(Alpha Linolenic acid), EPA(에이코사펜타에노산. EicosaPentaenoic Acid), DPA(Docosapentaenoic Acid), DHA(Docosahexaenoic Acid)등이 있습니다.
오메가-6 지방산
오메가-6 지방산에는 리놀레산(Linoleic acid), 감마 리놀렌산(Gamma linolenic acid. GLA),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등이 있습니다.
이 불포화 지방산들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중의 하나는,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과 오메가-6 지방산중의 하나인 리놀레산이 체내에서 염증과 알레르기 반응을 방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를 발휘하는 호르몬들로 변환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그래서 아토피 환자들이 이들 불포화 지방산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들 하죠)
-식물성 오일
이들 불포화지방산들은 주로 식물성 기름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만 식물성 오일등 중에는 오메가-6 지방산의 일종인 리놀레산이 다량 함유되어는 있지만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은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대표적으로 해바라기유). 반면 아마씨유는 이 두가지의 지방산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을 공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오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선 오일
또한 생선 오일들도 불포화지방산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물론 생선오일들 대부분은 식물성 오일에 비해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이 적은 편이지만 식물성 오일에는 없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 DPA, DHA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방산 모두 체내에서 합성될 수 있고 필수지방산은 아니긴 하지만 역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EPA는 염증을 유발하는 호르몬으로 변환되는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그렇다고 해서 아라키돈산이 나쁜것은 아닙니다. 염증 유발 역시 자가 치유를 위해 필요한 자연스런 반응의 하나입니다. 단지 균형이 깨지는 등의 이상이 생길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각각의 지방산들의 생리기능들에 대해서는... 인터넷 검색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골치 아픕니다. ㅠㅠ)
이 글을 쓰게된 이유가 생선오일들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으니 생선오일류 제품들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어 오일(Salmon Oil)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생선오일 대부분은 불포화 지방산이 적은편이지만 식물성 오일에는 없는 EPA, DPA, DHA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물성 오일에 비해 오메가-3 지방산 비율이 오메가-6 지방산보다 높은 편인것 같습니다. 이 두가지 특징 때문에 연어오일 제품의 성분함량 표시부분에는 대부분 주로 오메가-3 지방산과 EPA, DHA의 함유량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사실상 다른 불포화 지방산들 역시 함유되어 있습니다.
2. 생선 오일(Fish Oil)
분류가 애매하긴 한데, 연어 오일 역시 생선오일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생선오일(Fish Oil)이라는 명칭으로 연어오일과 구분되서 판매되는 상품들이 있는데 이들은 아마도 연어가 아닌 다른 생선들 한가지 혹은 여러가지를 섞어서 만든 것으로 여겨집니다.
연어오일과 달리 생선오일(Fish Oil)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것들 중에는 특별히 비타민 A(레티놀)와 비타민 D가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연어오일에는 없는 것이 여기에만 함유되어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두 지용성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는 제품들이 가끔 보이더군요. 아래에서 설명할 대구간유와 달리 비타민 A와 비타민 D함유량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고양이들에게 두 비타민을 보충할 용도로 적당할 것 같습니다.(그래서 요걸 샀죠. 그리고 이 두 비타민이 원래는 없는데 따로 집어넣은 것인가 의심했었지만 이리 저리 알아본 결과 그렇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3. 대구간유(Cod Liver Oil)
대구간유 제품들의 성분함량을 보면 다른 생선오일들과 달리 비타민A와 비타민D의 함유량만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역시 두 비타민의 함유량을 강조한것 뿐이지 다른 지방산들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구 간유의 경우 불포화 지방산 이외에 비타민A와 비타민D가 매우 풍부히 함유되어 있어서 고양이들에게 두 비타민을 보충하는데에 좋을 듯 하긴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많습니다. 한 캡슐에 들어 있는 양이 일일 권장량의 적게는 서너배에서 많게는 열배까지 들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 간유를 비타민A를 보충할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매일 먹여서는 안되고 (제품별로 함유량이 다르니)며칠마다 혹은 1,2주 마다 한번씩 먹여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영양제를 부재료에 주로 사용하는 생육식 레시피중에 대표적인 미쉘의 레시피를 보면 간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비타민A와 비타민D 영양제를 대신 보충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용량에 비교해 보면 대구 간유의 비타민A, D 함유량은 별로 많은 양이 아니기에 영양제 사용으로 인한 비타민 과잉 가능성이 큰 위험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기는 쪽에서는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중금속의 위험
동물의 체내에서 특히 지방세포에 중금속이 많이 축척되기 때문에 위의 생선오일류 제품들에 중금속이 많이 함유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로 함유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위험성 때문인지 중금속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는 제품들이 있더군요. 생선오일들을 구입하실 분은 이왕이면 이런 제품들로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 잘못된 내용이 있거나 보충할 내용이 있으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사실, 연어오일 제품과 생선오일 제품은 종류가 무척 많아서 위에서 설명한 대략적인 내용으로는 그 특징들을 설명하기에 부족합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성분표시를 꼼꼼히 읽어보시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 고양이가 식물성 오일의 오메가-3 지방산(알파리놀렌산 이겠죠)을 흡수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얘기를 접하고 진위여부를 확인해봤습니다. 소문의 근원지로 추정되는 어느 수의사분께 건너건너 확인해봤더니... 아니랍니다. 특별한 경우(아토피 걸린 고양이?)만 그렇다고 하더군요.
여기에 뒷얘기가 있는데...
혹시 이 소문의 다른 출처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아마... 있다하더라도 잘못된 소문일 겁니다. 논문들 뒤져보니 최근까지도 오메가-3, 오메가-6 지방산이 고양이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이 계속 보고되고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