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동성결혼'에 해당되는 글 2건

[야야]동성애자들의 시위 :: 2008/11/08 19:52

집에 돌아오는데 차가 막히더군요.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뭔가 하고 봤더니 동성애자들의 시위였습니다. 몰몬교 성전 근처에서 하는 걸 보니 몰몬교 쪽에서 동성혼 불법화 캠페인에 상당한 자금을 제공한 것 때문에 항의차 여기서 시위를 한 것 같더군요.

차를 세우고 대열 뒤에 꼽사리 껴서 사진 좀 찍고 구호 몇 개 따라 외치고 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지개 깃발이네요. 한국에서도 집회 현장에서 자주 봤는데.
이상하게 왔다갔다 하다보면 이 깃발 근처에 서 있게 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Separate Church and State! (정교분리!) 오늘 가장 자주 외쳐진 구호 중의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게 말이에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No one is free when others are oppressed.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에 철십자 마크 비슷한 것은 몰몬교를 뜻하는 LDS(Latter Day Saints)를 비틀어서 만든 것.
H8는 H+Eight가 되니까 Hate와 발음이 비슷해진 것을 이용한 약어인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수님이 증오와 불공평 행위를 지지하기 위해 2천5백만불을 썼을 것 같으냐?



이 정도입니다. 기발한 피켓들이 좀 더 있었는데 사진이 제대로 안찍혀서요.

솔직히 한국집회보다 재미가 좀 떨어지는데다가 둘이 서 있기도 좀 뻘쭘해서 금방 들어왔습니다. 역시 음주가무하면 한국이 최고인 듯. 노래도 안 부르고, 8자 구호 같은 것도 없고... 아마 영어발음 자체의 특성상 어렵지 않을까... 음절들이 잘 안끊어지니까. 테라네랑 어떻게 하면 영어로 8자 구호를 할 수 있을지 한참 따져봤답니다. 마침 제일 많이 외친 구호가 What do we want? Equality! When do we want it? Now! 였는데 대충 8자씩 때려 맞춰지기에... ^^a


참, 야간 집회였고 소형이지만 확성기도 있었습니다. 시위대 이동 때문에 도로가 잠깐씩 점거되는 부분은 경찰들이 융통성 있게 관리했고요. 엄격하게 그어진 경찰 통제선은 없었지만 통제선 바깥으로 대열이 삐져 나가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그렇다고 때려잡는 일도 없었고요. 봐주다가 심해지면 와서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고 시위대는 거기에 응하고요. 한쪽에 동성혼 반대 시위대도 있었는데 양쪽이 대치하고 좀 험해지니 경찰이 바로 거리를 유지하게 시키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미국 생활 경험치 1을 추가했습니다. ^^ 미국에 와서 그것도 동성애자 시위에 참여해볼 줄이야...

2008/11/08 19:52 2008/11/08 19:52

[야야]이단심판의 법제화 :: 2008/11/06 07:55

곰곰히 생각해 봤다.

네덜란드에는 기독교 정당이 유력정당이라고 한다. 동성결혼 합법화가 이루어질 당시 이들은 반대를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합법화가 이루어진 지금, 그들은 다수당이 되었음에도 다시 불법화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지역에서는 동성애가 비정상, 틀린것, 순수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나와 '다름'일 뿐이며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그 지역사회가 동성애를 바라보는 관점일 것이다. 그것이 그 지역사회의 인권의식이고 민주주의적 가치관일 것이다.

이런 합의를 뒤엎고 동성결혼을 다시 불법화 한다는 것은 그 지역사회의 인권, 민주주의 의식에 반하는 것이 된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동성애자들이 획득한 권리, 정당하다고 인정 받은 권리를 박탈하게 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불법화에 나서지 않는게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캘리포니아 주 대법원이 인정한 동성결혼의 권리를 빼앗는 것은 어떨까. 적법한 사법적 절차를 통해 인정된 권리를 '동성결혼 권리의 삭제(Eliminates Right of Same-Sex Couples to Marry)'라는 법안(이번 주민발의안의 명칭)으로 다시 불법화 하는 것을 뭐라고 평가해야 할까.

단지 '전통적 가치관에 크게 벗어나기 때문에 아직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면 공리주의에 입각하여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직 때가 안됐다고 생각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동성결혼 불법화의 근거라는 것이, 자신을 믿지 않는 자들을 소돔의 불지옥에 빠뜨린 신을 섬기는 교인들의 논리였다. 이들은 동성애를 '암', '비정상', '순수하지 못한 것'이라 칭하며 이들의 권리를 박탈하고자 하는 운동을 아이들의 영혼을 위한 투쟁이라고 선언했다. 동성 결혼 불법화의 근거가 그것이 자신들의 종교적 믿음에 반하는 '이단'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그들은 '이단심판'을 법제화 했다.

2008/11/06 07:55 2008/11/06 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