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독일에서의 고양이들 :: 2016/09/0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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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일주(?) 끝내고 한국으로

2016/09/02 00:47 2016/09/02 00:47

요즘 고양이들~ :: 2012/06/24 11:03

귀차니즘 극복을 위해서는 일단 고양이들 사진을 올리는게 특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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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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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집 고양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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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저 그물은 고양이들 탈출 방지용.

가운데를 열 수 있게 해서 가끔씩 산책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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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중인 테라. 미국에 있을 때보다 산책 반경이 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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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중이던 턱시도

2012/06/24 11:03 2012/06/24 11:03

꾸냥이가 돌아왔습니다~~~ :: 2011/10/11 03:29

얘기하면 사연이 긴데, 정확히 6일전 오후 5~8시 쯤에 꾸냥이를 잃어버렸습니다. 미국에서 하듯이 베란다 문을 조금 열어놓고 장보러 나갔었는데 문이 닫히지 않도록 해놓지 않는 실수를 했었죠. 집에 돌아와보니 베란다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였더라면 이런 경우라 해도 어디 멀리 안가고 집 근처에 있었을 텐데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멀리 안갔을테고 조만간 돌아오겠지 싶었는데 전혀 소식이 없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테라와 함께 집을 나가봤더니 테라가 옆집과 그 옆집으로 부리나케 들어갔다가 그 집 고양이한테 쫓겨나오는 걸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집들을 중심으로 이름 부르며 새벽 까지 찾아다녔지만 아무 흔적도 못 찾았습니다.

그다음날 새벽 일찍 학교에 가서 일단 영어로 된 실종 전단지를 만들어서 집주변에 부착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아침까지 기다려서 등교하는 독일 대학원생에게 부탁해서 주변에 있는 고양이 쉘터에 전화해서 실종신고를 했고요. 이때 독일어 전단지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하필이면 이 날 오전에 비자 연장 인터뷰가 잡혀 있어서 꾸냥이 수색은 잠시 중단. 오후에 돌아와서는 학교도 땡땡이 치고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가까운데에 있던 동물병원 두군데에 가서 전단지를 주고 왔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경찰서에도 가보라길래 힘들게 찾아갔더니, 동물 실종되었다고 여길 왜 찾아 오냐는 표정이더군요. 그래도 말도 못하는 외국인이 불쌍했던지 동물보호 단체 주소를 알려줬습니다. 알고 보니 이미 아침에 연락했던 쉘터였지만.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손전등 두개를 사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자 마자 밖에서 찾아 다니던 테라네가 동네 아주머니로부터 전날 저녁, 즉 꾸냥이가 집나간 바로 그날 저녁때 집 주변에서 저희가 장보러 걸어갔던 방향으로 뛰어가던 꾸냥이를 봤다는 목격담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튀어나가서 찾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있던 어떤 여자아이가 저에게 다가오더군요. 제 얼굴을 보고는 자전거에서 내리면서 독일어로 말하는데 아마도 꾸냥이를 봤다는 얘기인 듯 싶었습니다. 그 아이는 영어를 못하고 저는 독일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알아먹었는지는 모르겠네요. 한가지 단어를 알아들었는데, 장보러 갔던 마트와 저희 집의 정확히 중간쯤에 있는 상점에서 꾸냥이를 봤다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서로 더이상 말을 못하고 있어서 가지고 있던 스마트 폰에 지도를 열어서 보여줬더니 그 상점에서 좀 더 집에 가까운 지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군요. 그래서 급히 달려갔습니다.

이때 한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제 스마트폰에 독일어 번역기가 있었으니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언제 목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 흥분해서 그냥 달려 나갔다는 겁니다.


교훈 1. 고양이 목격자를 만나면 절대로 흥분하지 말고 물어봐야 할 것을 꼭 물어볼 것!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언제, 어디서 목격했으며 고양이가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


그래서 저는 그 지역으로 급히 달려가고 테라네는 천천히 걸어오면서 혹시 중간에 있을지 찾아보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몇시간을 헤매도 찾지 못하고 결국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그날 자정까지 다시 돌아다니면서 전단지를 붙이고 다녔었습니다.


교훈 2. 전단지를 전봇대에 붙일때에는 스카치 테이프를 한바퀴 둘러서 감을 것. 안그러면 비, 바람 때문에 떨어지기 쉽습니다. 최적의 장소는 나무. 빗물을 피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몇시간 동안 탐색도 소용 없이 돌아와서 미국 떠나기 전에 꾸냥이 몸에 삽입한 마이크로 칩 번호를 독일에 등록했습니다. 미국에 등록했었는데 독일에서는 따로 또 등록해야 되더군요. 독일 입국을 위해 필요했던 마이크로 칩, 각종 증명서 등을 입국 심사에서 단 한번도 확인을 안하길래 돈 낭비했다고 투덜거렸었는데 그래도 마이크로 칩을 삽입해주고 온 건 잘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독일의 마이크로칩 등록 사이트의 사례들을 번역해 읽어보니 그래도 마이크로 칩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발견된 경우 쉽게 찾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며칠만에 찾는 경우도 있고 몇주, 몇달만에 찾는 경우도 있는데 대개는 다른 사람이 발견해서 병원에 데려갔다가 마이크로 칩의 정보를 스캔해서 반려인을 알아낸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는 동물들에게 호의적이고 마이크로칩이 보편화 되어 있다보니 몇개월이 지나서라도 사람에게 발견되면 언젠가는 집에 돌아올 수 있겠다고 믿었습니다.
이때 쯤 되어서 꾸냥이가 왜 집을 나갔는지에 대해 대충 추측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에 도착하자 마자 약 일주일을 여기서 같이 지냈고 사정이 있어서 저희는 다른 집에서 2주 정도를 더 지내고 그동안 꾸냥이와 테라는 근처의 친구 집에 탁묘를 맡겼었습니다. 이때 새롭게 알게 된게 있었는데, 저희가 이 친구집을 가끔씩 방문해서 하룻밤씩 지내고 올 때에는 꾸냥이가 겁도 없이 탐색도 하고 외출도 하는 등 아주 활발히 지냈는데 저희가 집에 없으면 기가 죽은 듯이 방에서 나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테라는 친구에게도 다가워서 애교도 부리고 했는데 말이죠. 그리고는 이 집으로 다시 돌아온지 딱 이틀만에 이 일이 터졌습니다. 꾸냥이가 처음 목격되었을 때 저희가 장보러 가던 마트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고 했었고, 두번째 목격되었을 때에는 마트 가는길 중간에 있는 상점 주변에 있었다고 했었습니다. 이 상점을 가려면 꽤 큰 길을 하나 건너야 합니다. 아마도... 아직 이 집이 우리집이라는 인식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잠시 나갔다 돌아오니 문이 닫혀 있었고 저희는 어딘가로 사라진 상황. 아마도 또 헤어져 있기 싫어서 이번에는 저희를 따라 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급히 저희를 찾아 따라 나섰던게 아닐런지... 추측입니다.

어쨌든 그리고는 며칠 동안을 계속 수색하면서 지냈습니다. 아예 휴가를 받아볼까 했는데 처음 6개월간은 휴가를 받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흘전부터 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한가지 이번에 알아낸게, 고양이들의 경우 물이 없으면 사람보다 더 빨리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물만이라도 있다면 사람보다 더 오래 버틴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사막 출신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어쨌든 사흘쯤 지나니 꾸냥이가 기력이 딸릴 것이 걱정되었습니다. 여기는 아침마다 이슬도 맺히고 비도 간간히 오는데다가 집들에 연못이 있는 정원이 딸려있는 곳이 많아서 물은 충분히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동물보호단체가 주기적으로 와서 길냥이들을 포획하다가 불임 수술후 방생해서 꾸준히 돌보는 곳이다 보니 길냥이도 거의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요즘은 길냥이 포획을 안하느 시기더군요. 차라리 단체 사람들에게 잡혀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러니 길냥이들에게 밥주는 사람도 거의 없을테고 그래서 꾸냥이가 밥을 얻어먹을 곳이 없지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목격담을 염두에 두고 이 지역을 꾸준히 돌아다니면서 고양이가 움직일 만한 경로를 추정해 봤습니다. 처음에는 감이 없었는데 이 동네를 여러번 돌아 다니면서 고양이들 시선으로 파악하려 노력해 보니 어디가 고양이들이 있기에 안전하고 편한 곳일지, 길을 건넌다면 어느쯤에서 어느 방향으로 건널지 대충 감이 잡히더군요. 물론 이 추정이 맞았는지는 알아낼 길이 없지만. 어쨌든 이렇게 머리를 굴려서 꾸냥이가 다닐만한 길에 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밥을 줬습니다. 추정된 경로들을 따라 총 20여개의 밥그릇을 놓았습니다. 밥만 준건 아니고 지도에 밥 준 위치를 표시하고 몇시간 간격으로 나가서 어느지점 밥그릇이 언제 비워졌는지를 파악했습니다. 이렇게 하루 정도 지나니 밥이 주로 사라지는 지점들이 한줄로 연결되더군요. 그리고 좀더 지나보니 어느 지점의 밥들이 언제 사라지는지가 파악되었습니다. 집냥이들이 외출을 나간다 해도 아마 새벽에 내보내는 일은 드물것이다 보니 아마 새벽에 사라진 밥들은 길냥이들이 먹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동안 길냥이들을 거의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밥들은 아마 꾸냥이가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자정 전에 밥을 놓고 새벽에 나가서 잠복하기로 했었습니다. 밥먹으로 꾸냥이가 다가올 때 잡아보려는 생각이었죠. 참, 밥을 주기 시작한 즈음에 목격자를 한명 더 만났습니다. 아빠와 함께 집에 들어가던 아이였습니다. 전단지를 아버지에게 보여주며 영어로 말을 걸었는데 친절하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관심을 가져주시더군요.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고 심지어 알아봐 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더듬더듬 영어로 우리도 고양이가 있어서 어떻게 느낄지 안다고 말해주시는 분도 계셨고, 자기도 젖소 고양이 있다고 힘내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죠. 번화가에서도 여러번 전단지를 붙이고 다녔기 때문에 알아보셨나 봅니다. 어쨌든, 그 아이 아버지와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처음에는 전단지를 스스로 가져가서 유심히 보더군요. 하지만 봤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아버지와 대화 몇마디를 나누고 돌아섰을때 였습니다. 아이와 아버지가 집으로 들어가다가 아이가 갑자기 몇마디를 하더군요. 그리고는 아이 아버지가 저를 불러세우더니 아이가 이제 기억이 나는데 저희집 주변의 다른집 정원에서 달려가는 꾸냥이를 본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고 이삼일 전인것 같다고요.


교훈 3. 주변 주민들에게 물어보십시오. 사실 관련 사이트들 정보를 살펴보면 전단지는 의외로 큰 도움은 안된다고 합니다. 전단지를 유심히 안보는 사람도 많고 혹시나 잃어버린 고양이와 비슷한 고양이를 봤더라도 어지간해서는 잘 안 알려준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만난 세명의 목격자도 저희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교훈 4. 아이들에게 물어보십시오. 아이들이 동네의 동물들을 더 자주 목격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목격자 세명 중 두명이 아이들 이었습니다.


목격담을 종합해보면 첫날과 둘째날 까지는 낮에도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밤이나 새벽에 밖에 다니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 이후에는 목격담이 전혀 없는 것을 보니 아마도 꾸냥이가 상황에 익숙해진 이후 부터는 숨어 다니기 시작한게 아닐까 싶더군요.

아무튼 계획한 대로 자정 이전에 밥을 놓아서 집냥이들이 밥을 먹지 못하게 한 이후에 새벽에 나가서 꾸냥이가 밥 주변으로 오는걸 찾아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만 하필 비가 오더군요. 밥을 주기 시작한 첫날과 둘째날 비워진 밥그릇들의 위치를 비교해보면 집쪽으로 아주 약간 더 가깝게 온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 밥들을 대부분 꾸냥이가 먹었다는 전제하에.

그리고 오늘 아침, 또 한걸음 집쪽에 가까워져 있더군요. 물론 꾸냥이가 그 밥들을 진짜로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자정 이전에 나가서 밥을 놓기로 하고 날씨를 확인해 보니 오늘 새벽에는 비가 안올 것 같았습니다. 좋은 기회라 생각했죠. 저희도 많이 힘들어지고 있었고 이제 일주일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심리적으로도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뭔가 해결책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학교 가서 일을 못하게 되더라도 새벽에 나가서 잠복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 있었습니다. 오후에 점검해보니 지난 이틀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한블럭 떨어진 지점까지의 밥그릇은 거의 다 비워져 있었고 그곳에서 집 앞 까지의 밥그릇들은 여전히 가득차 있는 상태였는데 딱 한가지 집 앞 바로 앞의 밥그릇이 비워져 있었습니다. 여기다 밥을 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정도까지 오면 알아서 찾아오겠거니 싶었었거든요.

그리고 저녁 8시쯤, 이제 밥을 준비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그동안 단 한통의 제보 전화도 없었고 이메일도 없었어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초인종이 울리면 게임은 끝난다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달음에 달려나갔더니 어떤 나이 지긋한 독일 아주머니 한분이 독일어로 뭐라 설명하시더군요. 독일어를 못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분도 어쩔 줄 몰라하셨습니다. 그때 때마침 젊은 사람이 지나가길래 다짜고자 불러 세워서 영어 할 수 있냐고, 가능하면 통역 좀 해달라 말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저희가 찾던 방향과 정 반대 방향으로 저희 집에서 세번째 집에 사시는 분이었고 며칠만에 지하실에 들어가 보니 고양이 한마리가 있는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테라네가 먼저 달려나가고 저는 집으로 다시 들어가서 손전등과 케이지를 들고 따라갔습니다.

참, 이분 집은 저희가 찾던 위치 반대쪽에 있었죠. 이분이 저희 집까지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쪽에도 저희가 전단지를 붙여놨었기 때문일 겁니다. 주소와 연락처를 포함해서.


교훈 5. 전단지는 최대한 많이 촘촘하게 붙일 것. 설사 고양이가 여기로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는 곳에도 혹시 모르니 시간 내서 몇장씩 붙입시다.


아주머니가 안내하는데로 지하실로 갔더니... 거기에 있었습니다. 우는 소리가 들리는 곳을 살펴보니 찬장 뒤쪽에 숨어 있더군요. 이녀석... 울긴 우는데 나오지는 않더군요. 겁을 먹고 계속 도망치려 했습니다. 겨우 겨우 붙잡아서 케이지에 넣고 아주머니한테 고맙다고... 물론 말은 안통하지만 계속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아주머니가 저희에게 보여주셨는데 지하실 위쪽에 작은 창이 있고 아마 그리로 들어왔었나 봅니다. 계속 거기에 숨어 있었는지, 아니면 들락거리면서 저희가 준 밥을 먹고 다녔는지,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녔는지는 알 수 가 없었습니다. 다만 비워져 있는 밥그릇의 위치가 조금씩 가까워 졌다는 점과 가장 가까운 밥그릇이 비워져 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정확한 집 위치는 몰랐지만 우리를 따라 나와서 쫓아 달려나간 지점까지의 거리와 대충의 방향은 알고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집 근처 어디까지는 돌아와서 헤매고 있었던게 아니었을런지.

그렇게 돌아온 꾸냥이는 기죽은 모습도 하나도 없이 밥 두 그릇을 순신각에 해치우고 몸에서 휘톤치트 냄새를 풀풀 풍기며 (때도 좀 꼈지만)폭풍 꾹꾹이 한참 하고 자고 있습니다. 쉽게 잠들지는 못하고 꾹꾹이 하다가 주변을 살피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네요. 평소에는 꾹꾹이 하다가 금방 잠드는데 눈도 크게 뜨고 있고요. 지금은 자고 있습니다만.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일 나가서 전단지들 다 떼어내고 다시 독일 적응을 위한 생활로 돌아가야 겠습니다. 독일에서는 집 발코니에 고양이 탈출 방지용 모기장 비슷한 것을 설치하던데 저희도 이걸 사다가 설치해야 겠습니다. 적어도 꾸냥이가 이 집에 완전히 적응할때까지라도. 참, 실종 신고를 올렸던 각 사이트들에도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다고 다시 알렸습니다. 꼭 알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느 사이트에서는 고양이 돌아온 걸 축하한다면서 기부 하면 좋겠다고 하네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쬐끔 기부도 했습니다.

아래는 지난 6일간 꾸냥이 찾아 다니다가 찍은 사진들 입니다. 밥 준 위치를 기록하려고 카메라 들고 다녔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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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냥이 찾는다는 전단지. 맨 위에 뭐라고 써있죠. 번역기로 검색해보니 첫번째 단어는 "찾았다"는 뜻이더군요. 흥분되는 마음으로 두번째 문장을 번역해보니... "되게 맛있었다" 였습니다. 욕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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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골목에 전단지 붙이러 들어갔었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집냥이 한녀석이 마실 나와서 소리도 없이 제 뒤에 서 있었습니다. 아는척 하니 달려와서 부비 부비를 하더군요. 위치로 보건데 이녀석은 어쩌면 꾸냥이를 만났었을지도..


아래는 꾸냥이 실종 이틀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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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하필 실종 직전에 목걸이도 빼주는 악재가 겹치기 까지... ㅡ,.ㅡ

동물용 GPS가 필요해...

2011/10/11 03:29 2011/10/11 03:29

장기 심해 잠수 중 :: 2010/11/10 03:58

무척 바쁜 관계로 오랫 동안 블로그를 방치해 왔습니다.

당분간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기에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 이런 상황일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만, 댓글은 물론이고 고양이 관련 질문글에도 당분간은 답변을 못 드릴 것 같습니다.



블로그 첫화면을 이런 글로 남겨 놓는 건 아쉬우니...



추워지기 전에 찍은 사진들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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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이가 안 좋은 두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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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곳에 부비부비 중인 꾸냥. 부벼지긴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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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개와 눈 마주친 것 같은 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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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지켜보고 있던 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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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발코니 쯤은 수시로 정복하시는 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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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물어봐 주신 nonsugar님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이 걱정할 수 있다는 걸 미쳐 생각 못했네요.

2010/11/10 03:58 2010/11/10 03:58

[야야]어, 우리집 고양이다! :: 2010/08/07 15:49

어느날 해질 무렵에 집으로 돌아오는데, 저 멀리서 고양이 한마리가 낮은 포복으로 걸어가고 있는 걸 발견.

"어, 고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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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우리집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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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냥이.

 한국에서라면 기겁했을 장면이지만 이제는 익숙한 장면.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다니기 때문에 귀가길에 종종 우리집 고양이들을 만나곤 합니다.




해질 무렵이라 어둑어둑한테 가지고 있던 디카의 ISO를 최고로 올려서 찍었더니 그래도 찍히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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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는 안 들어갔으면 해서 사진 찍자마자 달려가서 말렸습니다. 다행히 쿨하게 포기해주던 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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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아쉬운 듯.


2010/08/07 15:49 2010/08/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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