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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에 해당되는 글 4건

[야야]자연식 생식의 영양 :: 2007/03/02 14:22

사실, 이미 오래전에 올렸어야 하는 글이지만... 고양이에게 채식에 가까운 자연식을 권하고 있는 입장이라서 올리기 좀 애매하다는 생각에 주저하다가 그냥 잊고 지냈던 글입니다. 지금은 이미 생식에 대해 이런저런 자료를 올려놓은 상태이니 주저할 이유가 없죠. 즉... 잊고 지내기로 한 이후로는 귀찮아서 올리지 않고 있었다는게 정답. 아무튼, 올릴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여차저차하여 올립니다.(이하 존칭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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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생식 자연식을 먹이는 것이 이제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생식을 처음 시작하려는 반려인들의 발목을 잡는 몇가지 우려를 담은 글들이 여전히 종종 보인다.


-생식 자연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

첫번째는 세균 감염에 대한 우려. 사실 처음 생식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때에는 나 역시 이에 대해 걱정을 했었지만 지금까지 세균 감염때문에 고양이들이 사망했다는 사례(살모넬라균 감염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된다는 외국의 사례가 있었지만, 고양이가 갑자기 죽었는데 생식을 먹던 고양이여서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었을것 같다는 추측에 불과. 다른 사례가 있다면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는 접해보지 못했기에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외국에서 시판되는 생식사료들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었다는 연구 논문도 있긴 하지만 역시 이것들을 먹고 사망했다는 얘기들이 들리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살모넬라균에 감염이 되어도 왠만해서는 식중독으로 발전하지 않는다고 보는게 타당할 듯 하다. 실제로 집에서 기르는 파충류 동물들 대부분이 살모넬라균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동물들을 기르는 사람들이 살모넬라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의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즉, 가능성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겠지만 그 가능성이 무척 희박해서 식중독에 대한 우려 때문에 생식을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번째는 영양 균형에 대한 우려들. 쉽게 말해서 집에서 사람(비전문가?)들이 직접 만들다 보니 영양이 균형 잡힌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게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우려이다. 하지만 영양학 비전문가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밥을 해먹고 살지만 집에서 밥해먹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영양결핍증세에 걸렸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우리가 먹는 식단은 오랜 기간의 경험을 통해 사람에게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형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화식이건 생식이건 고양이 자연식도 마찬가지이다. 그리 긴 시간 동안의 경험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로 자연식 레시피가 만들어져 왔고 여기에 영양학적 지식이 짧은 경험의 단점을 보충하고 있다. 즉, 균형잡힌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고 알려진 방법대로 자연식을 만들어준다면 영양 불균형을 걱정할 이유는 없다. 생식으로 균형잡힌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는 주장들을 외면하면서 불가능할 것 같다고 고개를 젓는 사람들 중에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어떤 영양이 부족할 수 있다'는 류의 장황한 얘기들을 늘어놓긴 하지만, 실제로 자연식에 그 영양소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우는 없다. 만약 실제로 그들이 자연식의 영양을 분석해봤다면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족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그 관점을 놓치 않고 있는 이유는, 자연식에 대한 편견을 고집스레 붙잡고 있으며 생각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사료회사들이 상업사료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고양이에게 균형잡힌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며 '함부로 아무거나 먹이면 치명적인 위험을 낳을 수 있다'라는 관점을 대중은 물론이고 수의사들에게도 오랜시간 주입시켜온 결과일 뿐이지 않을까.


-자연식을 위해 자연식을 반대한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는 또다른 집단이 있다. 이들 역시 사료회사들과 비슷하게,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들은 무엇 무엇이 있는데 이들에게 이 영양을 공급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그래서 그 영양소들을 제대로 공급하기 위해서 영양제들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검증(?)'받은 자신들의 레시피를 사용하는게 최선이며 자신들이 권하는 방법 이외의 것들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다른 방법들에 대해 '함부로 아무거나 먹이면 치명적인 위험을 낳을 수 있다'라고 경고 하기까지 한다.

이런 주장들이 가능한게 된 이유는 그들이 사용하는 레시피가 미국 출생이라는 점을 알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사람들이 영양제에 의존하게 되는 이유는 무척 간단하다. 밥만 먹는 것만으로는 영양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불안감, 현대인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이유가 비타민, 미네랄의 부족 때문일 것 같다는 공포심이다. 그리고 이 공포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영양제 회사들이 제시하고 있다. "영양이 농축된 캡슐을 삼키시오." 그리고 이런 편견이 팽배한 곳 중의 하나가 세계 최고의 영양제 소비국가중 하나인 미국이다. 이들은 고양이에게 음식을 만들어 먹일때에도 똑같은 관점을 대입시킨다. "무슨 무슨 영양이 부족할 수 있으니 영양제를 넣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자연식에 그런 영양이 부족한지 검토해본적은 단연코 없을 것이다. 사료회사들의 주장과 뭐가 다를까.

여기에 식물성 음식에 대한 각종 괴담들도 한몫을 하고 있다. 육식동물이 육류만을 먹기 때문에 육식동물인 것이 아니라 주로 육류를 먹기 때문에 육식동물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육식동물에게 아주 약간의 식물성 음식을 먹이는것 조차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여기에 약간의 무지와 편견이 더해져서 식물성 음식은 고양이가 소화시킬 수 없다는-출처가 무척이나 궁금한-주장을 더하고 있다. 이외에도 '위험', '치명적'이라는 수식어들이 자주 보이는 여러가지 괴담들이 있었지만 모두 왜곡된 정보와 추측에 기반한 것들이었다. 아마도 자신들의 방법만이 최고라는 편견 때문에 다른 의견들을 외면하고 무의식적으로 평가절하해온 탓에 이런 괴담들의 모순들을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

그래서 결국, 자연식의 발목을 잡는 집단은 사료회사뿐 아니라 자연식을 권장하지만 영양제가 없으면 큰일난다고 여기는 일부의 집단이다. 두 집단 모두 똑같이, 왜곡된 정보로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시키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자연식을 권하면서 동시에 자연식이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자연식을 찬성하는 것인지 반대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물론 모함이라고 하겠지만 자연식의 근간에 자리잡고 있는 홀리스틱한 관점-영양은 개별 영양소의 집합이 아닌 음식 그 자체(whole food)-을 부정하고 있으니 whole food를 먹이기 위해 자연식을 먹여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마치 자연식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자연 생식'의 영양

대중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집단들 때문에 생식 자연식을 하려는 사람들은 내가 해먹이는 자연식의 영양이 불균형한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쉽게 빠지곤 한다. 한쪽에서 "고양이에게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은 어렵다"거나 "고양이에게 균형잡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영양제를 이용해야 하며 검증받은 레시피를 엄격히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니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한 사람들은 불안감에 휩싸일수 밖에 없다.

사실, 이런 편견, 불안감들을 해소시키는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함부로 아무거나 먹여서는 안된다'는 공포심은 '함부로 아무거나 이용해서 만든 자연식'이 영양 균형이 잘 맞는다는 점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진짜로 '함부로 아무거나 이용해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듯이 생식 자연식은 대개 육류와 부재료를 9대1에서 8대 2 정도의 비율로 섞어서 만든다. 이런 방법들 중에서 영양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영양제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생식레시피들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부재료를 신선한 야채로 구성한다는 점이다.(자연생식 레시피 1, 자연생식 레시피 2) 이런 방법들 역시 나름의 경험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레시피들이며 이런 생식 자연식을 먹는 고양이들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논란의 여지는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자연 생식'의 일반적인 방법에 따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레시피를 구성해봤다.

닭가슴살 100g, 생뼈 5g
오이, 상추, 시금치, 브로콜리, 당근 모두 합쳐서 12g
멸치 1g, 올리브유 4g, 김 1g, 해바라기씨 2g
총 125g


흔히 생식을 만들어 먹일때에 껍질의 지방에 콜레스테롤이 많다거나 중금속이 많이 축적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닭고기의 껍질을 벗겨서 사용한다고 알고 있다. 전자의 경우는 기우('고양이, 개의 자연식과 지방'을 참고 하십시오)에 불과하다고 판단하지만 후자의 경우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하여 닭가슴살의 경우 껍질이 없는 경우로 계산하였다. 하지만 가정에서 껍질을 제거할 때에 완벽하게 제거되는 것은 아니겠기에 껍질이 약간(10% 정도) 포함된 수치들로 계산했다.(영양 정보가 부족해서 계산을 완료할 수 없는 몇몇 영양소(비타민D 등)들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 아예 제외시켰습니다.)


왼쪽의 표에서 계산 결과들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비율'은 성장기 고양이에 대한 NRC의 영양 가이드라인의 권장량에 대한 상대적인 비율을 뜻한다. 즉 단백질 2.6이라는 것은 NRC에서 밝히고 있는 필요 단백질 비율(전체의 24%)에 비해 2.6배라는 뜻이므로 이 '자연 생식'에는 단백질이 전체의 약 62%(=2.6x24%)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쉽게 말해서, '비율'이 1보다 크면 필요 영양소를 충족하고 있다는 뜻이 되며 '비율'이 1보다 작은 영양소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모든 비율이 1을 넘고 있다. 즉, '자연 생식'의 기본적인 방법에 따라서 간단하게 만든 이 자연식은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이 레시피에 대해 좀 더 보충 설명을 하자면,

1) 지방
재료중에 올리브유 4g이 포함되어 있다.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를 사용할 경우 지방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지방을 보충할 용도로 사용한 것이기도 하고 식물성 오일이 고양이 건강에 좋기 때문(참고글1, 참고글2)이기도 하다. 만약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사용한다면 껍질의 지방만으로 필요량을 충족시키는게 가능하다.

2) 비타민A
내장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비타민A가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닭고기 자체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A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굳이 비타민A 보충을 위해 내장을 보충하거나 비타민제를 추가해야할 이유가 없다. 굳이 보충한다면 가끔 내장을 먹이거나 계란 노른자(익힌것을 먹여도 됨)를 추가해 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3) 칼슘, 인
칼슘, 인의 비율이 적당하지만 필요량에 대한 각각의 비율(3.1과 2.7)이 높다. 생뼈에 워낙 많은 칼슘, 인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 두 미네랄의 경우 비율만 적당하다면 이 정도의 과다 급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칼슘과 인을 적정 비율로 급여할 수 있는 생뼈의 급여량을 고려하여 5g의 생뼈를 포함시켰는데 사실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사용해도 무방하다.(자세한 내용은 예전에 올린 글을 참조하십시오.)

4) 비타민 B
고양이의 경우 비타민B의 필요량이 높고 파괴되기 쉽기 때문에 비타민B를 보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위의 계산 결과에서 알 수 있다시피 모두 자연식으로 충분히 공급될 수 있다. 물론 질이 안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면 조금 부족해 질 수도 있으므로 이때에는 다른 식재료로 보충해주는것도 가능하다. 흔히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중에서는 견과류, 내장, 계란 노른자, 해조류, 청국장 등에 비타민B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견과류와 해조류에는 많은 양이 들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보충해 줘도 충분한 양을 공급하는게 가능하다.

5) 타우린
타우린은 권장비율의 세배를 초과하고 있다. 육류 자체에 이미 충분한 양의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고 특히 타우린 함유비율이 높은 멸치와 해조류(김)을 추가했기 때문이다(사실 멸치와 해조류를 추가하는 것은 저희 자연식의 일종의 습관이기 때문에 타우린을 위해 꼭 멸치나 해조류를 추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 레시피에서 멸치와 해조류를 제외해도 타우린이 필요량의 두배를 넘습니다.)







참고글: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성분
식재료들의 칼슘, 인 함유량
고양이에게 하루 필요한 타우린양
고양이 타우린 일일 권장량에 대한 오해
고양이 타우린 일일 권장량에 대한 오해-2
식재료의 타우린 함유량 종합 정리
고양이를 위한 자연식에서 생뼈의 적절한 사용량
고양이, 개의 자연식과 지방

고양이 밥의 종류와 차이
고양이에게 채식 시키지 마세요!

고양이와 비타민 1- 비타민이 부족하다?
고양이와 비타민 2- 지용성 비타민
고양이와 비타민 3- 수용성 비타민
과도한 비타민B, E섭취의 유해성 논란
합성 비타민과 천연 비타민의 차이
“항산화비타민 효과 없다”
"비타민제 아무 건강 효과 없다"

식물의 독성 성분도 약이 된다
영양 보충제로 사용하는 허브
고양이와 식물성 음식-두번째(탄수화물과 당뇨병)
고양이와 식물성 음식(주로 탄수화물의 소화와 관련하여)-첫번째

생선 괴담
생선괴담 2

오일을 이용한 고양이의 곰팡이성 피부병 치료
불포화지방산/진흙/꽃가루/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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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2 14:22 2007/03/02 14:22

고양이, 개의 조류독감 감염 가능성 :: 2006/11/28 18:52

어제 올린 글은 자기 전에 급하게 올린것이라서 좀 부실했습니다. 어제 올렸던 참고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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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및 고양이과 동물들의 조류독감 감염 및 관련 연구 사례 모음(시간순)

2003년 말
남동 아시아 지역에서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집고양이들 확인. 감염된 야생 조류를 날로 먹었거나 직접 접촉한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됨.

2003년 12월
근처의 도살장에서 구입한 닭고기를 날로 섭취한 두마리의 호랑이와 레오파드가 태국의 동물원에서 사망. 이후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

2004년 2월
태국에서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집고양이 가족 발견. 사망한 고양이의 3분의 2에서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 발견. 15마리 중 14마리 사망. 고양이 주인이 한 고양이가 죽은 닭과 접촉했었음을 확인.

2004년 2월
방콕 주변의 동물원에서 사망한 한마리의 레오파드와 세마리의 고양이에게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발견. 같은해 3월, 같은 동물원에서 백호 한마리가 조류독감으로 사망. 

2004년 9월
고양이가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며 고양이간에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 이 연구결과가 있기 전까지는 고양이가 모든 종류의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저항력이 있다고 여겨졌었음.

2004년 10월
태국의 한 동물원에서 닭고기를 날로 먹은 다수의 호랑이가 사망. 441마리 중에서 147마리의 호랑이가 감염되어 사망하거나 안락사됨. 이후 조사를 통해 일부 호랑이간에 바이러스 전염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됨.

2004년 10월
감염된 조류를 급여한 고양이가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며 다른 건강한 고양이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이 사이언스지에 실림.

2005년 10월~2006년 2월
이라크와 인도네시아의 조류독감 발생 지역에서 다수의 고양이 사망이 보고됨.

2006년 2월
2월 중순경, 100여마리의 야생 조류가 사망한 독일의 한 섬에서 집고양이 한마리가 숨진체 발견. 이후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사실을 확인.

2006년 3월
감염된 조류가 발견된 오스트리아의 한 고양이 보호소의 고양이 40마리 중 세마리가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것을 발견. 하지만,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음.

2006년 3월
독일에서 H5N1 조류독감에 감염된 두마리의 고양이 추가 발견.

-조류독감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가?

현재까지 조류독감에 감염된 고양이로부터 사람이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음.
고양이와 사람간에 전염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음.
조류가 고양이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보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고양이가 사람에게 조류독감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무척 적다거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줌
.

-고양이간에 전염될 수 있는가?

감염된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
감염 경로는 주로 대소변, 기관지 분비물.

-고양이가 다른 동물들에게 조류독감을 전염시키는 원인인가?

조류독감이 발병한 지역에서 많은 수의 조류가 감염된것과 달리 같은 지역의 고양이는 극히 일부만 감염된 사실로 부터 고양이가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옮기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음.

-감염률, 사망률

아직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사실이 없어 보임.



-아래는 제 의견입니다.

요 며칠간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니다가 고양이는 조류독감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말하시는 분들을 종종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위에 정리한 것과 같이 감염된 조류와의 직접 접촉 이외에도 날고기를 먹은 고양이가 조류독감에 감염되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물론 감염률과 사망률에 대해서는 알려진바가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 패닉상태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감염된 조류와의 집적 접촉이나 감염된 닭의 고기를 날로 먹이지만 않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에서 고양이를 풀어서 기르지 않는한 감염된 조류와 직접 접촉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또한 현재 정부발표대로라면 감염된 닭의 살코기가 유통될 가능성도 거의 없으므로 설사 생육식을 먹는 집고양이라 하더라도 조류독감에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생닭고기를 고양이에게 먹이는 것은 승률이 무척 높은 도박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도박의 대상이 반려묘의 생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승률이 높다고 해서 무작정 베팅하기는 꺼림칙 하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감염된 닭고기가 유통되지 않는다는 정부의 발표를 100% 신뢰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조류독감이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점 또한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조류 독감이 진정될 동안만이라도 닭고기를 익혀서 주는게 좋을 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현재는 조류 독감에 대해 알려진바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재 집고양이 중에서 생식을 먹는 경우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대부분 아직은 사료나 화식을 먹이고 있고, 위의 사례에 나온 (감염된 조류의 날고기 섭취로 인해 사망한)고양이들은 우연히 감염된 조류를 날로 먹은 경우이기 때문에 감염된 사례가 극히 드물게 보고되고 있을뿐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감염된 고기를 날로 먹은 고양이과 동물들이 사망한 사례는 보시다시피 꽤 많습니다. 생식하는 고양이들에게 감염된 닭고기를 먹였을 경우 사망율은 어떨까요? 지금은 확실하게 무엇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람이 감염되었을 때 치사율이 50%라는 정보만 알고 있을 뿐이지, 고양이의 감염률, 치사율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습니다. 사람의 경우만큼이나 높을 수도 있고 반대로 자연식을 통해 만들어 놓은 면역력으로 쉽게 이겨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나서 더 많은 정보가 쌓이게 되면 좀 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조류독감이 발병하더라도 감염된 닭고기의 유통을 철처히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정비된 지역에서는 고양이가 닭고기를 날로 먹어서 조류독감에 감염되어 사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사실로 굳어질 시기가 되면 조류 독감 때문에 마음을 졸일 필요가 없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아직 확신을 갖기에는 이른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확산되지 않고 진정될 때까지만이라도 닭고기를 익혀서 먹이는게 안전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뻔한 소립니다만, 선택은 반려인들의 몫입니다. 다른 의견들도 참고하신 후에 심사숙고 하셔서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개, 고양이 살처분을 반대합니다.

본문중에 명확히 언급했다시피 조류독감에 감염된 고양이, 개가 사람에게 조류독감을 옮긴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으며 가능성도 극히 희박하거나 없다고 합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다른 동물에게 감염시킬 가능성도 무척 적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분명히 이 내용을 지적하고 있음에도 일부 난독증 환자들이 이 글을 개, 고양이 살처분의 근거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조류독감의 확대를 우려한다면 개, 고양이뿐 아니라 설치류 같은 작은 동물들도 모두 도살해야 하지만 대한민국의 멍청한 공무원들은 개, 고양이만을 살처분하고 있습니다. 쥐는 잡아 죽이기 어려우니 눈에 잘 띄고 덩치가 비교적 큰데다가 평소에도 잡아 먹기 때문에 생명에 대한 존중감 따위는 진작에 내팽개친, 그래서 비교적 잡아들이기 쉬운 개, 고양이들만을 살처분하고 있는듯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 것 이외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전형적인 무능하고 게으른 대한민국의 공무원 스러운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개, 고양이 살처분의 근거로 사용하는 사례를 보신다면 '난독증' 환자라고 마음껏 비웃어 주시길 바랍니다.

조류독감이 유행했던 외국에서도 이렇게까지 무자비한 살처분을 한 사례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WHO의 전문가 역시 한국의 이런 무차별적인 살처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인도적이고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며 대한민국 정부의 무식함을 세계에 자랑하는 개, 고양이 등의 살처분을 반대합니다.

관련글:
< 조류독감 살처분에 대한 항의 및 관련 요구사항  >
불쌍한 동물들의 비인도적인 살처분을 막아주세요!!!


**개의 조류독감 사망 사례
Fatal Avian Influenza A H5N1 in a Dog
개가 조류독감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는 처음 보고된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들

H5N1 avian influenza in domestic cats

H5N1 avian influenza: timeline

Reports of infection in domestic cats (Thailand)

Warnings issued over cats with bird flu

H5N1 in cats -- 8 March 2006

Avian H5N1 Influenza in Cats
(Science 8 October 2004: 241)

A SELECTION OF FREQUENTLY ASKED QUESTIONS ON ANIMALS, FOOD AND WATER - EXECUTIVE VERSION

Information on H5N1 in Cats

Avian Influenza H5N1 in Tigers and Leopards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Vol. 10, No. 2)

-CRYSTALCATS.net

2006/11/28 18:52 2006/11/28 18:52

자연식, 생식, 가정식, 완전 생식??? :: 2006/06/26 02:19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라고는 다음의 반려묘자연식 카페만 드나들다가 오랜만에 여기 저기 돌아다녔는데...

자연식과 관련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분류짓기가 보이더군요. 하루 잠시 돌아다닌 것이라서 제가 오해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연식, 가정식, 생식?


자연식은 'Natural Food' 겠죠.

사료 같이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극단적으로 가공된 식품이 아닌 대안-좀 더 자연스러운 음식에 가까운-음식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사람 음식의 경우에도 라면, 소시지, 햄 등등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음식이 아닌, 간단히 가공하거나 가공하지 않은 음식을 일컷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고요.

따라서, 가급적 집에서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주는 음식을 '자연식'이라고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류에 동의한다면 '자연식'이라는 말의 정의가 가장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에 상업 건사료에 야채 조금 섞어 먹이는 것도 소극적인 자연식에 속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정식은 'Home made food'. 즉, 집에서 만든 음식.

전 자연식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자연식을 먹이다 보면 당연하게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이게 되니 '공장이 아닌 집에서 직접 만들어 주는 음식'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자연식'을 '가정식'으로 부를 수 있겠죠. 즉, '자연식'과 '가정식'은 같은 의미지만 후자의 경우 '어디에서 만드는가'에 촛점을 맞춘 분류 용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식은 'Raw food'. 말 그대로 생식.

단지 단어의 의미만으로 해석한다면 공장에서 만들건 가정에서 만들건간에 전혀 익히지 않은 음식이라는 뜻이니까 공장에서 만든 생식이나 가정에서 만든 생식이나 모두 '생식'이 되는 것이겠지만...

사실상 '생식'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사료가 아닌 고양이에게 적합한 보다 자연스러운 음식 중에서 익히지 않은 음식을 지칭하는 것이니 공장에서 만드는 생식은 여기에 포함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즉, '생식'이란, 정확히 말하면 '생육식 자연식' 혹은 '생육식 가정식'이 되지만 간단히 줄여서 '생식'.

그러니까... '생육식 자연식'은 자연식 중에서 익히지 않은 육식 위주로 만드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가 되니 익힌 음식 위주의 자연식은 '화식 자연식'이 되겠죠. 그리고 '화식 자연식'의 경우 일반적으로 '생육식 자연식'보다 육류가 적게 사용되어 육류가 반정도 사용되고요.

달리 설명하자면... '생식'이란 자연식을 '익힌것 위주'와 '익히지 않은 것 위주'로 구분할 때의 용어일 뿐입니다.



그런데... 일정한 경향이 보이는 것은 아니고 좀 뒤죽 박죽 이긴 한데...

'생육식 자연식'은 그냥 '생식'이라고 부르고 '화식 자연식'을 '자연식' 혹은 '가정식'이라는 의미에 가둬서 지칭하는 경우가 보입니다. 생식과 자연식을 다른것으로 인식한다면, 생식은 자연식이 아닌 공장식이 되버려서 모순이 되버립니다. 즉 '생식(생육식 자연식)'과 '자연식'은 대비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자연식(혹은 가정식)'중의 한 종류가 '생식(생육식 자연식)'일뿐입니다.

생고기 이외의 부재료 대부분을 영양제, 보충제 등으로 구성하는 생육식 자연식만을 '생식'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 생식은 여러가지 생식 레시피중의 한가지일 뿐입니다. 그 생식레시피만을 '생식'이라고 부른다면 그외의 수많은 생식레시피들은 갈곳을 잃어버릴겁니다.

'생식 자연식'중에서 육류 이외의 재료를 거의 모두 보충제에 의존하는 경우를 '완전 생식'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더군요. '완전한' 생식 자연식이라는건... 살아있는 토끼를 반토막내서 고양이에게 먹이는 경우에나 해당되겠죠(실제로 외국에는 이렇게 먹이는 사람들 있습니다.)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영양제가 부재료로 들어가는 자연식에 '완전'이라는 수식어를 부르는건 사치 아닐까요.



2006/06/26 02:19 2006/06/26 02:19

'포텐져의 고양이' 바로보기(내용 추가) :: 2006/03/10 16:29

고양이의 자연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1940년대에 발표된 '포텐져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두번쯤은 모두 들어봤을 것이다. 익힌 육류를 먹인 고양이들에게서 여러가지 질병이 나타났고 몇세대를 거치면서 증상들은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무척 놀라운 사실이다.

사람들은 이 연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익힌육류를 먹이면 고양이들이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익힌육류를 먹이면 효소가 결핍되서 고양이들이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기 쉽다."



고백하자면 나 역시 포텐져의 고양이 연구가 저런 방식으로 해석되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만약 포텐져 박사의 연구 결과를 이런 방향으로 해석하게 되면 몇가지 모순에 부딪히게 된다.

단적인 예가 상업 건사료 이다. 건사료는 매우 극단적인 가공과정을 거치기에 효소가 거의 파괴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위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건사료를 먹는 고양이나 개들은 이미 도태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또한, 화식 자연식 역시 위의 해석과 모순되는 예중 하나이다. 일본의 경우 화식 자연식을 먹이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위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일본의 고양이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어야 한다.

이런 모순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동안은 뭔가 연구 방법론이 잘못되어 있거나 연구 결과를 잘못 해석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영양학 같은 분야에서는 십수년만에 정설이 뒤집어질 정도여서 가장 최근의 연구 결과가 가장 신뢰할만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인데, 20세기 초반의 연구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무리가 아닐까? 결국 논문을 직접 찾아봐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워낙 예전에 출판된 논문이어서 논문을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이와 관련해서 인터넷 검색을 거의 해보질 않았다는 생각이 떠올라서 검색을 해본 결과... 포텐져의 고양이 연구는 저렇게 해석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것도 무척 쉽게. 국내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는 관련글들을 꼼꼼히 읽어봐도 결론에는 영양결핍, 특히 타우린 결핍을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었다.(이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ㅡ,.ㅡa)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이와 관련한 설명을 잘 보여주고 있는 글 중 하나이다.
(이글이 소개되어 있는 사이트는 채식주의에 대한 사이트로 여러 사람들이 채식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을 쓰고 있으며 아래에 번역한 글은 생식과 관련하여 세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작성된 글 중에서 첫번째 주제 [Is Cooked Food "Toxic"?]에 포함되어 있는 글 중 일부입니다. 사람에 초점을 맞춰서 쓴 글이기에 일부 내용은 생략했습니다.)


(원문은 다음 주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beyondveg.com/tu-j-l/raw-cooked/raw-cooked-1h.shtml )


읽기(깁니다)..



고양이는 타우린을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으며 음식을 익히면 타우린이 많이 파괴된다는 점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실제로 계산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포텐져 박사가 고양이들에게 급여한 음식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고기(닭고기라고 가정)를 모두 익혀서 먹인 경우를 생각해 보자. 육류를 모두 익혔다면 타우린 함유량은 육류 1kg 당 최저 0.08g이라고 볼 수 있다.(익히는 방법에 따라 파괴되는 정도가 다르기에 더 높을 수도 있다) 이렇게 익힌 육류를 하루에 100g 에서 150g 정도 먹였다고 한다면 최저 0.008g의 타우린을 섭취했다고 볼 수 있다. 타우린의 하루 필요량이 (체중 4kg 기준으로)0.024g 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포텐져의 고양이들이 타우린 결핍을 겪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포텐져 박사는 자신의 논문에서 효소 파괴을 원인으로 꼽지도 않았으며 원인에 대해 단정적으로 설명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단, 단백질의 변성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써놨다고 하는데, 타우린 파괴가 원인이었으니 적절한 추론이었던 듯 하다.



"그렇다고 익힌육류를 먹이면 위험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데 원인이 무엇인지가 무슨 상관이람?"

그럴까? 아래의 두 문장을 비교해 보자.

"고양이에게 익힌 육류를 먹이는 것은 치명적이다."

"고양이에게 익힌 육류를 먹일 경우 열에 파괴되기 쉬운 영양소, 특히 타우린을 보충해줘야 한다."

포텐져의 고양이 연구로부터 얻을수 있는 교훈은 첫번째 문장이 아니라 두번째 문장에 해당한다. 하지만 원인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고양이에게 익힌 육류를 먹이는 것은 치명적이다."라고만 받아들인다면, 그런 관점의 세계에서는 상업 건사료를 먹는 이 세상의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이미 멸종되었거나 얼마 안가 모두 멸종되어야 하며 화식 자연식을 먹는 고양이들 역시 사료를 먹는 경우보다는 그 속도가 느리겠지만 머지 않아 멸종되고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렇지 않다.


포텐져 고양이의 연구가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는 이제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효소가 그대로 함유되어 있는 생식이 고양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흔히 주장되고 있는 것처럼 생식이 아니면 곧 질병에 시달릴 것이다라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다. 그것도 상당히.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음식을 가열할 때 파괴되기 쉬운 영양소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이를 보충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 단적인 예로 화식 자연식의 경우 재료의 절반에 해당하는 육류를 익혀서 줄 경우 열에 의해 파괴되어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대표적으로 타우린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식재료(멸치, 해조류 등)들로 쉽게 보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영양 균형만큼 중요하지는 않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소 역시 신선한 식재료(주로 야채. 식물에 함유된 효소의 양이 더 많으며 효율 역시 높다. 그래서 고양이용 효소제 역시 식물 추출 효소가 주 원료이다.)를 추가하는 것으로 보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화식 자연식을 먹인다고 하여 고양이에게 나쁜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



* 포텐져 고양이의 연구 사례가 타우린 결핍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는 것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또다른 교훈이 있다. 종종 "동물은 효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있어서 효소가 파괴된 음식만을 먹게 되면 효소를 분비하는 능력에 과부하를 주게 되고 결국 나이가 들면 효소 분비 능력이 결핍되어 여러가지 질병에 걸릴 수 있다."라는 설명을 듣곤 한다. 그리고 이런 이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로 제시되는 것이 포텐져의 고양이 연구이다. 하지만 익힌 육류를 주식으로 먹은 고양이들의 건강 문제가 효소 결핍이 아닌 타우린 결핍에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이 이론이 효소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과장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위에서 해석한 내용의 출처 사이트에는 이에 대한 반론의 내용을 담은 장문의 글이 써있다.(관심있는 분은 직접 보시길...)


** 포텐져 박사가 연구를 진행하며 고양이에게 먹인 음식은 육류가 3분의 2 였으며 우유와 대구 간유가 나머지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한다.(익힌 음식을 먹이는 고양이에게는 육류를 익혀서 주었을 뿐 나머지 식재료의 구성은 똑같았다고 한다.) 그렇다는 것은... 생고기 3분의 2, 우유와 대구간유 3분의 1로 이루어진 자연식만으로도 고양이들이 건강하게 살았다는 뜻일 것이다. 이 사실은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육식 자연식에서 중요한 것은 생고기이며 혹시나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는 포텐져 박사가 했던것 처럼 대충(!!!) 구성해서 먹여도 괜찮다는 뜻일 것이다. 결국, 어떤 영양소가 부족하기 쉬워서 합성 영양제를 권장률의 수십배, 백배까지 먹여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게 아닐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포텐져 박사의 연구 자체가 허술했다고 봐야 할 것이며 이는 결국 포텐져 박사의 연구의 의미에 대해 더욱 재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 사실...




**** 반려묘 자연식 카페 회원들과 주고 받은 의견 모음

(읽기)




***** 파우더 생식레시피를 만든 미쉘의 글에도 이미 포텐져 고양이 연구의 핵심을 타우린으로 설명하고 있더군요.

"익힌 고기를 먹은 고양이들에게 생긴 많은 결함의 이유는 타우린의 불충분이었습니다. 고기를 익히면 타우린이 감소됩니다."

번역된 본문 내용은 아무곳에서나 검색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2006/03/10 16:29 2006/03/10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