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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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고양이의 식습관 :: 2005/04/03 18:16

예전에 외국사이트 돌아다니다가 발견했던 자료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첫번째 그래프는 모리셔스의 야생고양이 - 식습관(The Feral Cat in Mauritius - Feeding habit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내용 중에서 발췌했습니다.

보고서 내용은...

아랍의 선원들에 의해 모리셔스로 유입되었다고 여겨지는 야생고양이가 몇몇 동물의 멸종에 영향을 끼쳤다고 여겨져서 이들의 식습관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는 내용입니다. 연구방법은... 야생고양이들을 포획하여 안락사(ㅠㅠ) 시키거나 길에서 죽은 고양이들을 해부하여 소화기관에 들어 있는 음식물의 종류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는 다음 그래프에 나와 있습니다.




Rats(시궁쥐) Shrews(뒤쥐) Vegetation(식물) Tenrec(고슴도치와 비슷한 포유류) Birds(새) Toads(두꺼비) Reptiles(파충류, 양서류) Garbage(쓰레기)


위 그래프의 수치는 소화기관에서 발견한 음식물의 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조사 대상의 고양이 소화기관에서 특정 음식을 발견한 횟수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쥐(Rat) 46%라는 것은 조사한 고양이들의 소화기관에서 쥐가 발견된 경우가 46%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는지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어느정도의 양을 섭취하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지는 못합니다.



두번째 그래프는 호주 빅토리아 지방의 쓰레기 수거지 근처에서 살고 있는 야생고양이의 식습관에 대한 "The diet of feral house cats at a regional rubbish tip, Victoria"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Garbage(쓰레기), Mammals(포유동물), Bird(새), Insect(곤충), Vegetation(식물), Reptile(파충류)
(쓰레기는 주로 뼈에 붙은 살점등과 같은 음식쓰레기이며 이외에 플라스틱, 종이, 과일, 천, 식물 등도 있었다고 함)

위 그래프의 수직축은 고양이의 배설물에서 각 음식물을 발견한 횟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사된 총 159개의 고양이 배설물 중에서 포유동물이 발견된 횟수는 그 중 50여개 였다는 뜻입니다. 첫번째 그래프와 마찬가지로 어떤 음식물을 섭취하는지는 알 수 있으나 정확한 양을 알 수 는 없습니다.

-CRYSTALCATS.net

2005/04/03 18:16 2005/04/03 18:16

고양이를 보고 말을 건다. :: 2005/03/31 22:50

궁디팡팡을 그렇게도 싫어했던 라라에와 달리...

테라는 거의.... 궁디팡팡에 중독되어 있는게 아닐까 의심된다.


잠을 자고 밥을 먹는 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동안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며 사람의 손길을 요구한다. 에웅 거리는 목소리도 거든다.


그냥 쓰다듬어 주기만 하면... 성에 안찬다는듯 뒷발로 사람 손을 휙~ 휙~ 차내곤 한다.


테라야... 너와 나의 관계가 오로지 그 쾌락(?)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거니?



또다시 내 손을 바라보며 다가오는 테라에게 큰 맘 먹고 한번 물어본다.

눈을 마주치며 말을 걸지만 눈을 피하는 테라...

찔리냐?



손을 뒤로 감추고 테라의 눈을 바라보며...

"관계는 사랑과 서로에 대한 배려와 노력을 통해 발전되어 가는 것이고... 그 관계가 충실해 지면 여러가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데... 쾌락은 그 중에 하나일 뿐이란다."

또 눈을 피한다.

"쾌락을 추구하는 것만이 묘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겠냐? 나와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아닌, 쾌락을 추구하기 위한 대상으로만 바라본다면...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고 남을 배려하는 과정을 무시한체, 혹은 그 방법을 몰라서 오로지 쾌락만을 쫓으며 매매춘을 합법화 해달라고 (창피한 줄 모르고 뻔뻔하게)요구하는 일부(?!) 마초 아저씨들하고 다를게 없잖니?"

테라가 한 걸음 물러선다.

알아듣고 동의한 것일까? 아니면 깐깐한 부모의 지긋지긋한 잔소리라 여기고 무시하기로 한 것일까?


암튼.... 그렇게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고 노래를 불러주기를 한참을 하고 나니... 못참겠다는 듯 울어대던 평소와 달리 조용히 내 곁에 앉아 있다가 자리를 뜬다.


그래... 앞으로는 고양이들과 좀 더 대화를 나누는게 좋겠군...


성장기 어린아이들에게 있어서 퇴근후 목마를 태워주는 아버지는 단지 '롤러코스터'일 뿐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 롤러코스터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 관계를 이어주는 끈은 무척 느슨해 질 것이다.

나 역시 고양이들에게.... 감각적인 즐거움만을 줄 뿐 정서적인 교감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모르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아버지와 같은 존재일 뿐일까?



테라 눈을 쳐다보다가 매매춘 합법화를 비웃고 바람직한 아버지 상을 고민했다.

좀 웃겼다.



그리고 보니... 어제 새벽, 놀아달라고 큰 소리로 보채던 꾸냥이에게 장난감을 던져주며 놀아주기 보다는 옆에 앉아서 왜 보채냐고 질문을 던졌었다. 그러다가 꾸냥이도 눕고 나도 눕고... 그렇게 누워 꾸냥이의 발을 만지작 거리며 한참을 평화롭게 시간을 보냈었는데... 꾸냥이가 그리 자주 보채는건 놀아달라는게 아니라 자기 옆에 있어달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라라에를 떠나보낸 이후에 고양이들의 몸짓, 울음 소리가 예전과 달라 보인다.

2005/03/31 22:50 2005/03/31 22:50

자꾸 드는 생각... :: 2005/03/24 14:36

아직도... 라라에가 떠나게 된 원인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요즘 드는 의문은...

복수가 하루만에 그리 갑자기 생기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2월 초부터 라라에의 컨디션이 안좋았었는데 우린 단지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몇차례의 급격한 환경변화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심해져서 의기 소침해진 것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라라에의 병명이 복막염이 맞다면... 수의사도 스트레스로 인한 가벼운 특발성 방광염이라고만 여길 정도였으니 아마도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복수도 많이 차지 않는다는 비저류형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게 생각되는 근거가...

라라에가 떠나기 며칠전 까지 복수가 차는 듯한 증세를 확인할 수 없었다. 오히려 살이 좀 빠져서 날씬해졌다고 느껴졌을 뿐 배가 붓거나 하는 증세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처음 수액을 맞고 그 이후 며칠 동안은 빠르게 호전되었으나 갑자기 체력이 떨어져서 다시 병원에 갔을때... 즉 라라에가 떠나기 바로 전날 병원에서 맞힌 수액은 효과가 없었다. 게다가 수액을 맞기 시작하면서 몸이 붓기 시작했고... 그 다음날 라라에가 떠나기 몇시간 전에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복수가 차 있는것이 확인되었다. 수의사도 그제서야 복막염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즉 방광염 치료로 잠시 호전되는 듯 했으나 이미 저류형 복막염으로 대사기능이 저하되고 있었기에 다시 체력이 떨어졌고 복막염에 대한 처치가 전무한 상태, 즉 대사기능이 나빠진 것을 방치해 놓은 상태에서 수액을 강제로 맞혔고... 혈관에 수분이 많아진 것을 제대로 처리할 만한 대사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부종이 생겼고... 급기야 혈관에서 세포 조직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복수가 차기 시작한 것이라면...

이 생각이 맞다면....

복막염임을 미리 파악하고 수액을 맞추지 않았다면... 하루만에 갑자기 복수가 차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시간을 더 벌 수 있는게 아니었을까?


라라에가 떠나기 바로 며칠전 체력이 다시 떨어졌다고 느꼈을때... 바로 며칠만에 세상을 떠날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심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었다. 물론 감정적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또렸해지는 것은...


라라에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원인이... 이제까지는 없었던 혹은 그다지 심하지 않았던 복수가 차는 증세가... 복막염임을 모르고 수액을 맞춤으로써 하루만에 급격히 복수가 차기 시작했던것 때문이 아닐런지... 이 것 때문에 손 쓸 틈도 없이 라라에가 갑자기 떠나버린게 아닐지.

복막염임을 의심하지 않고 가벼운 방광염이라고만 생각했기에 라라에의 식욕 저하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었다. 밥을 조금 갈아서 주사기로 한두차례 먹이기만 했고 방광염 치료를 위해 물을 자주 먹이기만 했었다. 복막염임을 알았다면 맛있는 음식을 어떻게든 먹여가며 체력을 회복시킬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계속 원인을 추적해나가는게 잘 하는 일인지도 잘 모르겠다...

내 생각이 맞다면... 수의사의 무능을 원인으로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혹시 나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렇게 생각하는건 아닐까? 하지만 복수가 찬건 분명 하루 전 혹은 몇시간 전부터인게 확실한데.....



힘들다. 언제쯤.... 자유로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2005/03/24 14:36 2005/03/24 14:36

진진이를 만나고 왔어.. :: 2005/03/24 14:27

내 사랑 라라에..

어제 깨몽님네서 진진이를 보고왔어.

사진으로 보고 생각한것 보다 훨씬 덩치가 큰 아저씨 고양이더라.

보자마자 네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는데..슬프지만 널 닮은 검은 고양이를 보니 또 반갑고 기쁘기도했어.

우연인건지.. 너도 그랬고 검은 고양이들은 공통적인 특성이 있는 것 같아. 사람들에게 경계하지않고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만족하며 뒹굴거리는 능청스러움. 장난기많고 순하고..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야옹 야옹 수다스럽고.. 바닥에 편히 옆으로 누워서 여유자적한 표정을 짓는 낙천스러움.. 다른 고양이들이 텃세를 하고 구박해도 먼저 다가가서 말걸고 부드럽게 건드리는 쾌활함..

모두 널 보고 있는 것 같았어..

라라에...오늘 따라 왜이리 속상한 마음이 밀려드는지 모르겠다.

복막염인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넌 지금쯤 건강한 모습으로 내 곁에 있지 않았을까? 너에게 아무것도 해주질 못하고, 제대로 도와주지 도 못하고 떠나보낸 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파..

너의 유머가 필요한 날이다..

네가 바닥에 뒹굴거리며 누워서 기지개를 피고 날 쳐다보며 야옹~야옹~! 하고 건네던 너의 100% 웃기는 농담이 정말 필요해..

2005/03/24 14:27 2005/03/24 14:27

슬픈 사연... :: 2005/03/15 21:53

인터넷 만화 "또디"를 연재하던 정연식 작가의 사연입니다.


만화보기..



(원본 보기)



생각해보면...

지난 겨울 몇개월 동안...

라라에의 스트레스를 키우고 더욱 외롭게 만드는 (환경의)큰 변화가 몇차례 있었고 그 변화가 있을 때마다 라라에는 우리에게 이상 신호를 보냈었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면서도 몰랐었습니다.



뒤늦게 알았지만... 이젠 잊지 않으렵니다.




참... 요즘 라라에의 사진을 처음부터 쭉 훑어보고 있습니다.

라라에의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볼 생각으로요.

달력을 넘기다 보면... 라라에를 생각하며 달력을 넘기다 보면 언젠가 라라에가 다시 돌아올 것 같아서....



라라에가 처음 집에 들어온 날 찍은 사진입니다.



많이 말라 있었고...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여기저기 상처가 많았었습니다.

두 아들은 구석 어딘가에 숨어 있어서 찍지 못했죠.


길에서 집으로 데리고 들어오자마자 방바닥에서 뒹굴~ 뒹굴~ ^^

참 사랑스러웠었는데...

2005/03/15 21:53 2005/03/15 21:53

너희들의 관계에서 보지 못했던 것... :: 2005/03/11 00:48

라라에...

꾸냥이와 테라가 요즘은 무척 즐거워 하는것 같더라.



테라는...

예전에는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구석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달려나와서 장난감 옆을 스쳐지나가는게 고작이었지.

어두운 곳에 숨어 있다가 마치 "장난감 가지고 놀려는게 아니라 그냥 지나던 길일 뿐이야"라고 말하는 듯이...

테라의 성격이려니... 했었다.



꾸냥이도 장난감에 대한 반응이 예전만큼 열광적이지가 않았었지. 아마도... 장난감에 질려버렸다고 생각했었어. 다른 장난감을 사줘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네가 떠났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꾸냥이와 테라가 좀 서운했었단다.

게다가... 좀 지나니... 조금만 놀아줘도 둘이 무척 좋아하며 뛰어 노는 모습을 보고 둘을 혼내기도 했었지. 라라에 언니가 떠났는데 뭐가 그리 좋으냐고... 라라에 언니가 없어서 그리 기분이 좋으냐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꾸냥이와 테라도 너희들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 마음껏 놀지 못할 정도로. 물론, 네가 받은 스트레스나 네가 견뎌야 했던 외로움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 밖에 안되겠지만...


테라가 그렇에 열심히 노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더군. 예전에는 공을 던져줘도 무심히 공만 바라보고 말았었는데...


한편으로는 꾸냥이와 테라의 지금의 그런 모습이 서운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희들에게도 고양이들의 사정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런점을 무시해 왔던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네가 처음 업둥이로 들어왔을때... 너의 두 자식들을 입양보내기 위해 몇달간 시간을 보내다가 너와 함께 지내기로... 다른사람에게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었지. 사람에게 정을 주는 네 모습이 너무 예뻤기 때문이었어.


그런데... 너와 함께 지내고 싶어하는 우리의 바램뿐 아니라... 너희들의 사정 역시 함께 심각하게 고려했었어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단다.



너희는 인형이 아닌데... 당연히 너희 역시 너희들의 관계에서 문제가 나타날 수 있고 그로 인해 상처받을 수 있는 존재들인데....



한 생명의 운명의 방향을 결정짓는데에... 너희들이 스스로 결정하지 않은 그 새로운 관계로 인해 너희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고려하지 않고... 단지 우리들만의 바램만을 판단기준으로 삼았었다니... 참 모자랐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렇게까지 하지 못했었다면.... 새로운 관계가 너희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체 결정을 내리고... 그 이후 너희들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았다면... 그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을 했어야 했겠지....



우린 그 노력이 많이 부족했었던 것 같다.






참 어리석지... 눈에 뻔히 보이는 것을... 너희들이 이미 오랜 기간동안 너희들의 문제를 알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걸 계속 봐왔음에도 눈치를 채지 못했어...

그리고는... 이렇게 뒤늦게 깨닫고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단다.





우리를 미워하지 말아줘....

네가 다시 우리를 찾아오는 날에는...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이도록 할께...



많은 것을 가르쳐 줘서 고맙단다. 항상 받기만 했지만... 다음 만남에는 우리가 많이 줄께...

2005/03/11 00:48 2005/03/11 00:48

네가 너무 보고 싶어.. :: 2005/03/08 18:14



라라에..

네가 떠나던 날 밤 널 산에 묻고 내려오면서 우리는 슬펐지만 이상하게 담담했었어.

지금에야 왜 그렇게 느꼈는지 알 것 같아.

네가 아팠을때 며칠동안 우리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너무 괴로웠거든..

의사에게 의지했지만 점점..그마저도 믿을 수 없게되고 의사도 자신이 정확한

병의 이름과 원인, 치료법을 모른다고 인정하고 포기해 버려서 우린 공황상태였었지..

네가 이대로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를 견디고 있는 것이 결국 널 보내는 순간을

맞이하고만 것보다 힘들었어..

그리고..지금..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우리는 네가 그립고.. 미안해서.. 너무 슬퍼.

어쩔땐 이 슬픔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게 아닐까 싶기도해..



너의 증상에 대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고 있을땐 오히려 차분하게되더라..

넌 복막염 이었나봐. 찾아볼수록 그런 것 같아.

의사가 좀 밉기도 해. 복막염이란걸 충분히 일찍 진단할 수도 있었는데..

검사 결과들을 조금만 더 숙고 했다면말이야.(공부 좀 해라..돌팔이 의사들아~~~)

우린 그저 방광염 치료에만 집중했지.. 모든 기회들을 날려버리고..

그래도 라라에,

네가 대게의 복막염이 그렇듯이 많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지않고 잠이 들듯

편안하게 하늘로 떠날 수 있어서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몰라.

네가 지금 있는 그 곳에선 고통같은건 없겠지?

난 영혼이 영원히 존재한다고 믿어..

넌 지금 이 믿음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고 있겠다.(좀 알려주라.^^)

보고싶은 라라에..

네가 다시 돌아오면 너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줄게.

야야는 네 이름을 따온 건담의 라라에가 만화 속에서 일찍 죽는 캐릭터라 네 이름으로

정해준게 후회된대..^^

그래도 너에게 썩 잘어울리는 예쁜 이름이었는데..안그래?

네가 떠나기 직전에 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널 다시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어떤 이름이 떠올랐어.


레아.


어때? 맘에드니? 라라에하고 비슷한 느낌이지?

야야는 스타워즈의 레이아 공주가 떠오른대..ㅎㅎ

라라에..라라에..

내가 네 이름을 부르면 넌 꼬리를 흔들어서 대답했잖아..

네가 마지막으로 야야의 품에 안겨있을때도 라라에..하고 부르면 꼬리를

움찔거리는걸 느낄 수 있었지..

지금도 네 생각이 날때마다 큰 소리로 라라에~~ 하고 불러본단다.(너두 알지?)

넌 지금도 어디선가 대답해주고 있겠지?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난 느낄 수 있어.. 네가 대답하는 걸 느끼고 마음이 편해지거든.

보고싶어 라라에..

곁에서 계속 우리를 지켜보고..사랑으로 도와줘..

2005/03/08 18:14 2005/03/08 18:14

보고 있니? :: 2005/03/08 04:16

컴퓨터가 있는 이 방에서는 네 모습이 별로 보이지를 않는다.

이 방은 네방이 아니었지.

라라에... 네가 가장 들어오기 싫어하던 방이었지... 꾸냥이와 테라의 영역이었으니까...



난 이 방을 나가기가 싫단다.

이 방을 나서면 네 모습이 자꾸 보이거든....



내 귀가를 맞이하던 현관...

가끔씩 느긋하게 누워 있던 의자...

꾸냥이와 테라를 피해 자주 숨어 있던 밥상 밑...

햇볕쬐던 창가...

산책하던 베란다...

네가 긁어서 다 헤져버린 발톱긁게... 그래 그건 너만의 물건이었어.

의자에도 네 발톱 자국이 가득히 남아 있단다.

부엌에를 가면 밥을 보채던 네 모습이 보이는구나.

음식쓰레기를 탐하다가 내게 들켜서 후다닥 튀어 나오던 모습도...

네가 가장 외로웠을 그 기간에 나는 춥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너의 영역이었던 작은방을 멀리했었단다.

이상하게도... 지금 네 방은 너무나 추워서 들어가기가 싫더구나.


너는 그방 내 옷걸이 밑에서...

그 속에 앉아 있다가 내 눈을 마주치면 걸어나와 내 손길을 원하곤 했었지...

나와 테라네가 하루 종일 집을 비우다가 집에 돌아와서도 컴퓨터에 앉아 남은 일을 하던 그 기간동안의 아침은 내게 너무 행복한 기간이었단다.

네가 그 어느때보다도 내게 몸을 많이 부볐던 때였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큰소리로 울어대며 내게 몸을 부비던 그 모습을 떠올리기가 가장 힘들단다... 네가 가장 외로워 하던 때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거든...




네가 분명히 떠났는데...

이 방을 나서면 자꾸 네 모습이 보인다...

담담해지려고 하는데...

내 머리속의 허상인 줄 뻔히 아는데... 깜빡깜빡 놀라곤 한단다.



그래서 이 방을 나서는게 무척 두려워...

미안해...





슬픔에서 도망치지 않으려고...

네 사진을 꺼내서 보고 있단다.




네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

너의 마지막 숨결이 떠올라서...

그 작은 떨림이 떠올라서...

참을 수가 없게 되버려...



내가 너무 어리석어서...

내가 너무 이기적이어서...




잠을 잘 수 없는 이 밤에도 너의 마지막 모습과 이제서야 깨달은 너의 외로움을 곱씹으면서 또 얼마나 뒤척이게 될까...



언젠가... 네 모습이 보여도 가슴이 아프지 않게 되는 날이...

그날이 올때까지 슬픔에서 도망치지 않을 생각이란다.



너를 그렇게 보내버린 나에게...

그런 나에게 너는 선물을 하나 주고 갔더구나.


슬픔은 느껴야 한다는 것...

참고 잊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는 만큼 느끼면서 흘려 보내야 한다는 것....

고맙다.



사랑해... 다음에 만날때는 내가 너에게 더 큰 사랑을 가르쳐 줄께....

2005/03/08 04:16 2005/03/08 04:16

넌 생선을 좋아했잖아. :: 2005/03/08 00:09



보고싶은 라라에..

밥먹다가도 네 생각이 많이 나..

넌 생선반찬이 오를때면 언제나 밥상 옆에서 칭얼거리며 호시탐탐 생선을 노려서 매정한 나한테 쫓겨나곤 했었잖아.

그때 가끔은 너에게 생선구이 한점씩 먹게 해줄걸 후회가 돼..

아까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는데 먹다남은 생선 뼈들이 접시에 남겨져있는 거야..

네가 생각이 나서 엄마는 좀 슬펐어.

네가 있을땐 항상 신경써서 이 찌꺼기들을 다용도실의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곤 했지..

네가 싱크대로 뛰어올라서 먹을까봐. ^^

가끔 엄마가 찌개를 끓이고 버린 멸치나 황태머리를 치우지 않아서
네가 다 먹어치우곤했었지.

우렁차게 냐옹~소리를 내면서. ㅎㅎ


그럼 내가 허겁지겁 뛰어와서 먹던 멸치를 빼앗고..

그렇게 좋아하던 생선인데.. 아주 가끔밖에 먹여주질 못해서 미안해..

라라에, 다음에 만나면 맛있는 생선 자주 먹게 해줄게..약속~

라라에 나는.. 네가 언젠가..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곁에 돌아올것 같아. 정말로.. 너도 그렇게하길 원할거라 느끼고 있는데..

나만의 착각이니? 너도 너만의 계획과 여정이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왠지 우린 다시 만나길 둘 다 원하고 있는 것 같아.

응, 어때? 맘을 정하면 꼭.. 알려줘. 꿈에서 만나서 얘기해줘..

알았지?

네가 대답해 줄 때까지 기다릴게.. 네가 돌아올 때를.

만약 네가 다시 한번 우리와 함께 삶을 살아가길 선택하지않는다고 해도.. 널 원망하진 않을거야.

그동안 너에게 받은 게 너무나 많거든.

네가 있어서 나는 하루에 몇번씩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고 평화 속에서 위안받을 수도 있었거든..

너도 나때문에 웃을 수 있었니?

내가 너와 누워서 널 어루만지고 네 이름을 부를 때 넌 행복했니?

아픈 널 귀찮게하고 억지로 껴안고 할때 내가 싫고 귀찮은 적도 많았겠지?

미안..정말 미안해..

라라에..네가 곁에 없는 지금에서야 너와 긴 대화를 나누게 되었네..

나쁜 일만은 아닌것 같아, 그치?

앞으로도 계속 너에게 편지를 쓸게..

하고 싶은 말이 많거든.. 너도 언제든지 찾아와, 알지?

널 기다리고 있어.. ^^

2005/03/08 00:09 2005/03/08 00:09

고양이를 외롭게 하지 마세요... :: 2005/03/07 16:23

아침에 눈을 뜨면 고양이가 달려와 얼굴을 부비고 울지 않나요?

오랜 외출로 저녁 늦게 돌아오면 현관 앞에서 고양이가 기다리고 있지 않나요?

컴퓨터를 켜면 고양이가 키보드 앞에 누워 있지 않나요?

누워 있으면 배 위에 올라가 다리를 모두 쭉 펴고 누워서 잠을 청하지 않나요?

손을 대면 몸을 쭉 펴고 뒹굴거리며 골골거리지 않나요?






외로워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귀찮아하지 말아 주세요.

사람은 이기적일 수 있지만.... 고양이들의 사랑은 헌신적이랍니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세상을 봐주세요.

고양이의 눈을 보고 고양이가 무엇을 바라는지 헤아려 주세요.



그들의 사랑을 놓치지 말아주세요.

2005/03/07 16:23 2005/03/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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