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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고양이들간의 다툼 해결하기 :: 2008/02/14 16:20

예전에 종종 언급했다시피 꾸냥이와 테라의 관계가 무척 안좋습니다. 툭하면 쌈질이죠. 어렸을때에는 그렇게 친했던 녀석들이 왜 이렇게 되버렸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한참 업둥이들이 들락날락할때 이후부터 그리 된 것 같아서 저희 잘못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한참 고양이 행동학 서적도 찾아서 읽어봤었습니다. Cat vs. Cat 이라는 책이었는데 일부 내용을 번역해서 올리기도 했었죠. 하지만 막상 고양이간의 다툼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솔깃할 만한 내용이 없더군요. 이게 번역하다 만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고요. 기억나는 내용이 있다면, 한번 사이가 틀어진 고양이들이 다시 사이가 좋아지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직 서로 '외면'하며 평화롭게 지내도록 하는 것만이 가능하다는 내용 정도.

그러다가 테라네가 예전에 읽었던 책 '고양이 100배 행복하게 기르기'에서 고양기들의 다툼을 해소하기 위해 고양이를 철장에 가두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냈습니다. 찾아보니 다행히도 이 책을 미국 올 때 가져왔더군요. 아래에 해당 내용을 옮겨봤습니다.

고양이들끼리 싸움이 일어났을 때는, 그리 빠르거나 손쉬운 방법은 아니지만 한 마리씩 따로 우리에 가두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 먼저 공격자를 가둔다. 희생자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갇혀 있다는 것에 익숙해지며, 곧 우리 주변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된다. 첫번째 단계는, 다시 공간을 함께 공유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희생자쪽이 넓은 공간에 자리를 잡으면 둘의 역할은 반전된다. 공격자가 희생자를 공격하려 해도 우리 때문에 불가능하다. 당신의 목적은 고양이의 공격성을 무너뜨리고, 평화롭게 공간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이면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고양이는 관용을 배우게 되며, 갇혀 있는 친구에게 조용히 접근해 창살 너머로 조심스레 냄새를 맡는다. 이러한 과정은 개다래즙으로 두 고양이를 빗질해 주면 더욱 효과가 크다. 개다래즙은 두 고양이가 공유하고 있는 그룹 냄새를 다시 형성하며 서로에게 상대방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만든다. 그러나 일부 고양이는 개다래즙의 영향을 받지 않기도 한다.

위의 설명은 주로 한쪽이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듯 합니다. 저희 두 녀석은 테라가 좀 더 자주 공격하기는 하지만 꾸냥이도 지지 않고 싸움을 걸기 때문에 조금 다른 경우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게다가 싸움이 점점 심각해져서, 오후에 집에 돌아와 보면 여기 저기 털 뭉치가 돌아다니기 일쑤였고, 심지어는 화장실에 있는 한 녀석을 다른 녀석이 공격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해야겠다 싶어서 반년전 쯤에 철장을 샀습니다.

일단, 싸움이 났을때 먼저 공격을 한 것으로 보이는 녀석을 잡아다가 가뒀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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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냥이는 혼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지 못하는지.... ㅠㅠ 그냥 멀뚱멀뚱. 냅두면 하루 종일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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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달라고 보채지도 않습니다.


반면 테라를 가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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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 납니다. 무척 당황하며 에웅 에웅 울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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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놀자고 뒹구는게 아닙니다. 어찌할 줄 몰라서 당황해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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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달라고 난리를 치기도 하고요. 확실히 테라는 꾸냥이와 달리 벌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듯 하지만 너무 심하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아프더군요. 테라가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 되기도 하고요.


저 책의 내용에는 공격자를 가두라고 하고 있는데, 이게 좀 어렵습니다.

싸움의 발단이 누구 때문이었는지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예를 들어, 꾸냥이가 테라한테 살금 살금 다가가서 테라를 깨뭅니다. 그러면 당연히 테라가 반격을 하겠죠. 그래서 싸움이 난 이후에는 어느쪽이 먼저 싸움을 걸었는지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느쪽이 공격을 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아예 그냥... 함께 가둡니다. 어느 한쪽이 우위에 서서 공격하지 않고 둘이 서로 비등하게 싸울 경우에도 함께 가두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가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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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가둔 경우와 상황이 뒤바뀝니다. 꾸냥이는 꺼내달라고 난리를 치고 테라는 그런 꾸냥이를 묵묵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꾸냥이는 아주 열정(?)적으로 탈출을 시도합니다. 아래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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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웃을 일이 아닌데... 사진이 재밌어서 자꾸 웃음이 납니다.

아뭏든.... 꾸냥이가 테라를 더 싫어하는 걸까요? ㅠㅠ



반년 정도 지난 지금은?

일단 싸움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예전에 심할 때에는 하루에도 두세번씩 아주 큰 싸움이 벌어지고는 했었습니다. 요즘도 자주 싸우기는 하지만 그만큼 격렬한 싸움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하루에 한번이나 일어날까? 털이 뽑힐 정도로 싸우는 일도 요즘은 거의 없고요. 예전에는 한번 크게 싸움이 나면 고양이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었습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얼굴에 할퀸 자국이 나거나 했었죠.(가끔 크게 싸우면 피를 보기도 한다는 집이 있던데, 거기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 요즘도 싸워서 생긴것으로 보이는 작은 땜빵들이 가끔 보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훨씬 덜합니다. 화장실에 있는 한쪽을 다른쪽이 공격하는 경우도 여전히 있기는 하지만 빈도는 많이 줄은 것 같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여전히 서로 으르릉 대며 긴장하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만 싸우는 빈도수는 예전의 3분의 1 이하 정도로 줄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철장에 가두는 방법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요?

솔직히 이 점은 확신이 가질 않는군요. 그냥 녀석들끼리 쌈질에 질려 버린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철장을 살 당시에는 싸우는 정도가 점점 심각해져서 이대로 냅두면 어느 한쪽이 크게 다치거나, 병(주로 화장실 때문에)이 나지는 않을까 걱정할 정도였기는 했지만... 어쩌면 그때가 지나면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싸움이 잦아들 수도 있었던게 아닐까라고 추측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고요.

어쨌든 일단 지금은 어느정도 진정이 된 듯 하니 만족스럽기는 합니다만, 이 방법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인지 확신할 수가 없어서 다른 분들께 추천해 드리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미 철장을 가지고 계신 경우라면 시도해 보시라고 권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철장을 사야하는 일이라서...

물론, 싼 것을 산다면 철장이 그다지 비싸지 않은데다가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도 있으니 고양이들간의 다툼이 심각하다면 시도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 장기간 시도해보셔야 할 겁니다.



* 저 책 내용에는 보상을 해주라고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잊고 있었군요. 간식을 이용해서라도 보상을 해주면 더 효과가 있을지도. 테라는 캣닢에 반응도 안하고.
왜 이 부분을 까먹고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 혹시 이런 다툼을 해소하는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신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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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4 16:20 2008/02/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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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colat | 2008/02/15 13: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빨래바구니에 넣어두기 이후에 뭔가 새로운 해결방안을 구하셨나보다 하구 솔깃해서 봤는데
    테라vs꾸냥이도 별 효과 없었군요..ㅋㅋ
    저도 주로 괴롭히는 놈을 가두는 방법을 쓰는데(철장이 아닌 사람 화장실에) 첨에 가두면 당하던놈이 좀 활발하고 평화롭게 노닐지만 풀어주면 결국 또 제자리더군요..
    금쪽같은 내새끼 때려줄수도 없구 누나를 심하게 괴롭힐때마다 가두고는 있지만
    저도 효과에 대해서는 영~ ㅎㅎ

  • nonsugar | 2008/02/16 10: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손꾸락이...;;; 꾸냥이의 절실함이 절절히 느껴지네요;;

  • 김꾹꾹 | 2008/02/16 22: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죄송해요, 마지막 사진에 저도 웃음이;;... 저는 먼저 공격하는 놈을 손바닥으로라도 아프게 때려주거나, 매를 들고 바닥에 소리를 내면서 혼내는 좀 폭력적인 방법;;을 썼습니다. 털뽑히게 싸우는 건 도저히 용납이 안되어서요. 시간에 따라서 그저 사이가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것이 아니라면 효과를 좀 봤다고 할 수 있어요.

  • yayar | 2008/02/20 10: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chocolat//쌈이 줄은건 확실한 데, 철장 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도 철장 전에는 화장실에 가뒀던 적이 있었는데 그보다는 철장이 나을 것 같아서... 그나저나 사이 안좋은 냥이들이 많은가 보네요. 괜히 안심. ^o^
    nonsugar//그러게요. 꾸냥이가 저렇게 절박한 표정을 보일 때는 배고플 때하고 꾹꾹이 하고 싶어할 때 뿐이라서 보기 드문 장면이라죠.
    김꾹꾹//저도 좀 때려봤었는데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역효과가 걱정되서 관뒀습니다.

  • 요우리 | 2008/02/24 08: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같은 경우에 일단 사람이 하나뿐이고 식구가 많은터라, 싸움을 건 쪽을 마루에 격리시킵니다. 그럼 마루에서 심장을 무너뜨리는 아이의 서글픈 목소리가 들려오죠.(....) 그렇게 심장 주워담고나서 한참 있다가 들여보내주면, 좀 얌전해 보이는 기색을 보입니다. 싸움을 건 아이를 좁은 곳에 가둬두기보단, 피해자인 아이와 함께 두분께서 좁은 곳에 틀어박히는(....) 방법이죠. 하지만 이건 좀 시행하기 어렵겠네요.

    그나저나 심하게 싸우는 냥이들이 많군요. 개랑 고양이도 사이좋은 우리집은 괜히 우쭐~(죄송합니다...용서를... ㅠㅠ)

    • yayar | 2008/02/24 15:45 | PERMALINK | EDIT/DEL

      서글픈 목소리. 테라가 처음에 갇히면 그렇게 서글프게 울었었죠.
      심하게 싸우는 냥이들이 많아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울집만 그런게 아니라서. ^^

  • 샐리 | 2008/02/25 23: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캣닢에 반응이 없다면 http://haime.egloos.com/1349573 이건 어떨까요? 지금도 저것만 꺼내들면 두놈다 환장을 하면서 셕셕 핥아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테라와 꾸냥이의 몸에 저 오일을 묻혀놓으면 서로서로 핥아주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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