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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살아있는 야생'이라는 책 내용 중에서 애완동물의 자가치료에 대한 내용중 일부 입니다.
살아있는 야생
3.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가축과 동물원의 동물
개와 고양이는 성격, 외모, 색깔 등 사람들이 좋아하는 특징을 갖추기 위해 선택적으로 육종되었다. 이런 특징들은 건강을 유지하는 기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기르는 애완동물이 야생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기술을 보여주기를 원치 않는다. 애완동물들은 인간의 생활양식과 음식을 공유하면서 인간과 비슷한 질병에 걸리다. 개는 알레르기, 비만, 치매, 신경증에 점점 더 많이 시달리고 있으며, 말도 먹이인 풀과 건초에 알레르기가 생겼다. 이런 질병은 애완동물이 원래 먹던 먹이와 다른 먹이를 먹어서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참고문헌 1)
개와 고양이는 자신들의 조상이 야생에서 그랬듯이 여전히 풀을 먹는다. 고양이는 표면이 거친 풀을 먹은 후 털 공을 토하거나 기생충을 장 밖으로 밀어낸다. 고양이는 적당한 풀을 구할 수 없으면 집안의 화초를 먹는다. 샴고양이가 양털을 씹는 것과 같은 행동은 그들의 조상이 하던 자가 치료에 뿌리를 둔 것으로 보인다. 늑대가 조상인 개는 숯이나 풀, 모래, 흙, 점토를 먹거나 오줌을 마시기도 한다. 또한 배설물이나 돌, 양말 같은 것을 먹을 때도 있다. 이것도 자가치료를 시도하려는 노력일 수 있다.
웬디는 20년 이상 랜시어뉴펀들랜드(Landseer Newfoundland)종의 개를 키웠다. 그녀는 개들을 부모 개와 강아지로 구성된 가족 단위로 키웠다. 그녀는 아비 개가 강아지들에게 어떤 풀을 먹어야 하는지 가르치는 것을 목격했다. 아비 개는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입으로 강아지에게 건네주었다. 개들이 흔히 먹는 풀 가운데 한 가지는 솔리다고 제너스(Solidago genus)라는 미역취 속(屬)의 식물이다. 이 식물에는 사포닌, 디테르펜, 페놀릭 글리코시드와 타닌이 들어 있다. 식물치료사 역시 이 식물을 사용해서 균을 죽이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개들도 종류에 따라 먹는 식물이 다르다. 웬디는 닥스훈트를 기를 때는 식물을 먹는 것을 한번도 목격하지 못했다. 닥스훈트는 식물은 먹지 않았지만 대신 매일 흙을 먹었다. 닥스훈트 종의 개들은 늘 여우 굴에서 사체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점토를 먹어 기생충을 없앨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로 닥스훈트는 따로 구충제를 먹일 필요가 없다. 이와 같은 일화는 아직 활발히 연구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더 심층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애완용으로 키우는 앵무새와 마코앵무는 자신을 학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행위는 이들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들이 야생에서 다른 새들과 어울려 살아간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새장에 홀로 갇힌다는 것이 이 새들에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짐작 할 수 있다. 또한 이 애완용 새들은 야생의 새들에게 쉽게 전염되기도 하며 잉꼬와 앵무새, 코카투앵무류, 코카틸앵무새(cockatiel) 등은 30퍼센트 정도가 암으로 죽는다. 야생에서는 먹이의 독소를 해독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점토를 먹지만 새장에서는 점토를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된 독사가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참고문헌 2)
참고문헌 1 : E. M. Fowler, Zoo and Wild Animal Medicine (Philadelphia: W. B. Saunders, 1993)
참고문헌 2 : E. S. Dierenfeld, "Captive Wild Animal Nutritiion: A Historical Perspective," plenary lecture, symposium on Nutrition of Wild and Captive Wild Animals, Proceeding of the Nutrition Society, 56 (1997): 989-999.
저자 소개 :
신디 엥겔 Cindy Engel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에서 동물 행동과 심리의 관계에 대한 연구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신디 엥겔은 12년 동안 야생 토끼와 재규어의 행동과 건강에 대해 연구했다. 현재 영국의 방송대학인 오픈대학(Open University)에서 환경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그녀는 동물의 자가치료 연구가이지만 인간을 위한 전일의학 연구가이자 지압 전문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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